절차와 윤리 사이에서 갈등을 격어야하다 보니까 더 처절하게 보이네.....

참척(慘慽)을 어떻게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 생과 사의 이치에서 인간은 그저 무력할 뿐인지, 가끔은 인간사 모든 게 그저 허무하게 느껴질 때가 있음.

부모님 지인 8살 짜리 어린애 장례식 한번 갔었는데 진짜 5분도 못 있고 애 아버지한테 인사만 꾸벅하고 다 같이 뛰쳐나왔음... 빈소 옆 식당에 애 엄마는 실신해서 링거 맞으면서 누워있고 그 옆에 다른 아줌마 2명도 같이 누워서 기절해 있는거 같더라... 애 아버지만 간신히 정신줄 붙잡고 퉁퉁 부은 얼굴로 조문객 받고 있더라... 분위기 너무 어둡고 암울해서 사람 미칠거 같았음

아이고

자식이 부모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건 자연의 순리라서 힘들지만 받아 들일 수 있지 그런데 부모가 자식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건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것임 절대 부모는 자식을 가슴에 묻을 수 없다.

고등학교때 반 친구 한명이 떠나서 다같이 장례식장 갔었는데, 생전 그런 분위기는 아마 다시 못 볼거 같고 보고 싶지도 않음.

고등학교 때 알던 선배가 22살에 사고로 죽었었음.
동창들이랑 갔는데 아버지가 처음엔 의연하게 계시다가
고등학교 선생님들도 몇분 오시니까 주저앉아서 처절하게 우시더라
자기 아들이 얼마나 의젓하고 멋있고 효자였는지 알아달라고

난 분명히 유머챈에 있었는데ㅠㅠ

외할아버지 생각난다.. 6살 손주 생일이라고 신발 사다 놓고 기분 좋다고 막걸리 드시다가 .. 혈압 땜에 뒤로 넘어가시고.. 응급실로 실려 가셨다.. 내가 가면 그래도 살짝 움직이길래.. 난 그 나이에 진짜 조만간 털고 일어 나실 줄 알았다.. 하지만 결국 돌아가시더라..

어느쪽이던 받아들이기 힘들긴하지만 진짜 어린 자식 보내는거는 ㄹㅇ 인지부조화걸려서 멘붕올거같음

아이고..

철천지 원수에게 할수있는 최고의 복수는 그 원수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원수보다 일찍 죽는거라 함

아내 잃은 남편은 홀아비, 남편 잃은 아내는 과부, 부모 잃은 자식은 고아라 칭하지만 자식잃은 부모는 칭하는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