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엄마, 아빠, 형, 나 그리고 여동생으로 5인 가족임.


이 중 특히 우리 형이 외모가 아주 빼어났음.



과거 싸이월드 시절 ~ 버디버디 시절 때부터 페북 최 전성기 시절까지 동네, 학교 얼짱 타이틀은 다 먹을 정도로 우리 가족의 우수한 유전자 몰빵한 아주 악독한 형이었음.

성깔도 디비지게 드러워서 우리 부모님 속이란 속은 다 썩이고 걱정이란 걱정은 다 시켰었음.



외모로 SNS에 유명해지다 보니 주변에 딸려오는 여친들 외모도 만만치 않았는데 그 여친들 조차 외모로 소문난 사람들만 골라 쏙쏙 사겼었음.


질량 보존의 법칙이라도 되는 것 마냥 난 형이 만나는 만큼 못 만났고 ㅅㅂ...

쟤가 걔 동생이야? 헐 ㅋㅋ;; 라는 소리만 3천만번은 더 들었음 ㄹㅇ;;




여튼 여자 버릇 못 고친다고 성인 되어서도 클럽가고~ 지랄 염병 싸고~ 성병 비스무리한 것도 걸리고~ 20대의 청춘이란 청춘은 천박하게 지낸 형이 작년에 갑자기 결혼한다 함.



첨에 개 구라 물구나무 서서 울부짖는 몰카인 줄 알았는데 부모님도 이미 알고 있는 것 보고 진짜구나 싶어서 형수님 좀 보여달라니까 예전 여친들에 비해 임팩트가 부족했음.



굉장히 실례될 수도 있는 생각인 것이 맞는데 못 생겼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오히려 귀염상인데 뭔가 성격 지랄맞고 눈 높은 형이라면 절대 안 사귈 그런 여자? 그런 느낌이 었음.



그렇게 뭐 알아서 둘이 잘 사귀겠지 하고 축하 겸 형이랑 둘이서 술 먹다가 너무 궁금해서 왜 그 여자냐고 물어봤음.



그러더니 술 취해서 혀 배배 꼬이며 하는 말이

"걔 집에 가니까... 분리수거가 다 되어 있데? 근데 웃긴 것은 플라스틱이나 캔을 물로 헹궈서 말린 다음 분리수거 하더라. 더 웃긴 것은 과자 봉지 같은 것도 부스러기 음식물 쓰레기에 버리고 봉투조차 펼쳐서 기름 때 씻은 다음 일반 쓰레기에 버려 ㅋㅋ 집도 존나 깨끗해 ㅋ" 하면서 실실 웃는 거임.



그러면서 '첨에는 컨셉인 줄 알았는데 지내다 보니까 행동이 습관에 배어있는 것 보고 내가 이 사람하고 살면 적어도 생활이 힘들진 않겠구나' 라는 느낌이 팍 들었다고 함.




난 그 소리 듣고 세상에 그런 사람이 있나; 하고 놀러가보니까 집이 진짜 그냥 존나 깨끗하고 분리수거도 존나 잘 되어 있음.

그리고 공간분리? 그런 걸 엄청 철저하고 효율적으로 해 놓아서 진짜 살림 잘하는 사람이 이런 거구나 싶었음...

특히 컴퓨터나 가전제품까지 선 정리 되어있는 것도 놀랐고 음식도 되게 잘하시고 할 수 있는 폭이 넓어서 해달라하면 다 해줬음.

화장실, 주방 구석을 봐도 물 떼가 없었고 수납도 본인이 다 어디다가 넣어놨는지 기억해서 '뭐 어딨어요?' 하면 즉각 바로 나오더라



그때서야 왜 형이 결혼 결심했는지 알 것 같았음...





여담으로 나중에 형수님 나이가 내 나이 또래여서 서로 말 놓고 친해져서 왜 형하고 결혼했는지 물어봤음.

왜냐면 형은 그 때 기술도 없었고 직업도 없었고 돈도 없고 뭣도 없었거든...



그러더니 하는 말이 '얼굴' 이라네... 시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