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비존재 하는 상태가 오히려 두려운데
죽음 그 이후에 의식도 생각도 지각도 없는, 죽음을 인지조차 못하는 그 상태가 되는것인데
단순히 컴퓨터가 꺼지듯 검은 화면만 보이는것이 죽음이 아닌 그 죽음 이후의 시간조차 인식할수 없는
그런 비존재한 상태가 난 너무나도 두려움
오히려 난 존재할수 있음에 감사하고 가능하다면 영원히 살아서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다 보고싶음
비존재하면 고통도 없다는것도 결국엔 저 사람들 주장이고 비존재 했을때의 기억조차 없이 그저
흑백논리로 존재하면 고통을 받으니 비존재 하면 고통도 없네? 그럼 애를 낳는건 자기 자식을 고통받게 하는 사디스트 아니냐? 하는 논리인데 과연 비존재함이 어떨지는 존재하는 우리로서는 알수 없는것이 아닐까 함
반출생주의가 자꾸 고통이나 자살로 엮이는데 그런 이유로 반출생주의를 주창하는 게 아니라 존재한다면 언젠가 죽음(비존재)를 겪고 그것이 두렵기에 반출생주의를 주창하는거임. 자꾸 자살 어쩌구 저쩌구하는데 삶이 고통스러운 것이니 자식을 낳지 않겠다가 아니라 존재한다면 언젠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비존재(죽음)이 발생하고 그것이 공포(고통)이니깐 존재하지 않겠다라는 소리임. 비존재한다면 반드시 발생하는 비존재(죽음)이 두렵지 않을테니까
그리고 고통과도 상관없는 게 삶이 행복하더라도 언젠가 비존재(죽음)때문에 그것을 상실할테고 행복을 잃는다는 건 슬픔(고통)이기에 삶이 행복하냐 고통스럽냐는 상관이 없음. 삶이 고통스럽다면 존재하지 않는 게 낫고 삶이 행복한다면 언젠가 그것을 잃어버리기에 존재하지 않는게 낫지 않을까라는게 반출생주의의 논리...?라고 생각함. 그러니깐 자꾸 삶이 고통스러우면 자살해라 일산화탄소로 죽으면 고통도 없다 이 소리하는데 비존재 하는 게 두려워서 반출생주의를 이야기하는데 그 사람한테 비존재하세요! 하는거임
그리고 머 이상한 사상을 전파한다느니 이런 얘기하는데 전파할려고 그런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그런 생각을 이야기한거고 오히려 반출생주의자야말로 누구보다 이 논리를 깨부술 답을 갈구함. 그래야 자신이 자식을 낳더라도 내가 나의 욕심으로 너에게 언젠가 발생할 비존재의 공포를 물려주었구나하는 죄악감에서 벗어나 필연적인 비존재의 공포에도 불구하고 내가 너를 낳은 이유는 ~ 하고 말해줄 수 있으니까.
나도 저런생각 좀 했었는데
어릴때부터 자라면서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을 겪으면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겪었던, 그리고 앞으로 겪을 고통들을 안 느껴도 되지 않나?라고 생각을 했엇음
여태 겪은 행복도 있지만 어떠한 행복을 더 겪을지도 모르고(없을수도 있고)앞으로 확정적으로 있거나 또한 겪을 수 있는 고통이 그 이상으로 나를 힘들게 할 것임을 알기에..
지금은 내가 죽어도 나 자신이 죽음으로서 슬퍼하고 고통받을 다른 이들이 있기때문에 죽지 못할뿐
이 생각때문에 가끔 말버릇으로 '그냥 죽고말지' 하긴 함 타인이 들으면 그리 썩 좋은 말이 아니라서 고쳐야될텐데 말이야
행복을 얻을 기회조차 사라지는건데 과연 이라고 생각함
물론 행복했던것보다 불행한 적이 더 많았다면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만은
누군가에게는 행복만이 가득한 인생이었을수도 있는거지
결국에는 태어나기 직전 굴리는 주사위가 여러분의 미래의 대부분을 결정한다 이말이야
..그걸 다 조져묵는 빡대가리들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