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장모의 가스라이팅도 있었을 것이고 딸 입장에서는 가정보다 자신의 삶을 우선했던 아버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고
무엇보다 12년이야. 12년... 삶이 힘든거 다 알지만 12년동안 아내가 계속 만나게 하지 못하게 하더라도
강제로라도 얼굴은 비춰줄 수 있었을 거라고 본다. 정말로 보고 싶었다면 그리 했겠지. 배고프지 않고 살만하니까. 잊기 쉬웠을거고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지금까지 연락도 안하던 사람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도 아니고 저따위 장문글로 지금까지 아빠 없이 자라온
서러움이나 버림받았다는 감정을 '미안하다.' 로 간편히 종결내고 순전히 자신의 욕심으로만 보이는 '다시 만나자' 라는 내용의 카톡을 받는다면
아이가 잘 대처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바로 손절치는 것보다 몇 개라도 더 뜯고나서 손절치는 것이 더 이득이고
선물을 준다는 취지로 직접 만나서 아빠가 진짜로 날 만나고 싶어했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이도 생각이 변하겠지
그냥 둘 다 12년이라는 공백이 있는 관계니까. 조금씩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