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수천 명의 이단들이 화형을 당하던 종교재판이 한창인 스페인 세빌라 지역의 현장에 예수가 재림한다.

1500년 전 자신이 이스라엘에서 교리를 전파했을 당시와 같은 복장으로 말이다. 사람들은 굳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그가 재림한 메시아인 것을 알고 그에게로 나아온다. 당시 화형을 집행했던 종교 재판관인 

대심문관은 재림한 예수를 알아봤음에도 예수를 옥에 가두게 된다. 그리고 '왜 다시 나타나서 우리를 

방해하느냐!' 라는 논조를 가지고 예수를 심문한다. 하지만 예수는 대심문관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는다. 자기가 질문하고 스스로 대답하는 식의 심문을 끝낸 대심문관에게 예수는 조용히 일어나 그의 입에 

키스를 하고 장면은 끝이 난다.

대심문관은 자유를 감당하기 어려운 인간들을 위해 악마가 제안한 그 세 가지를 중세의 교회가 사들여 

그것들을 사람들에게 제공하여 세계를 통합하고 사람들을 노예화함으로써 인간의 종교전쟁과 기근 등 자유가 주는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었다고 말한다.

"그들은 우리에게서 빵을 받으면서 우리가 그들의 빵을, 그것도 바로 그들 자신의 손으로 획득한 빵을 

그들에게 나눠 주기 위해서 아무런 기적도 행하지 않고 그들에게서 가져간다는 것을 분명히 보게 될 것이며, 

그럼에도 그들은 빵 자체보다는 그 빵을 우리의 손에서 받고 있다는 그 사실에 기뻐 날뛸 것이다!"

"당신(그리스도)은 어째서 우릴 방해하러 온 거요? 난 내일 형을 선고해서 가장 사악한 이교도로서 당신을 

화형에 처할 것이오. 다시 말해 두지만은 내일이면 당신은 순종하는 양 떼들을 보게 될 것이며 그들은 내 손짓 하나로 당신을 불태울 화형대 속에 불타는 장작을 던져 넣을 것이오. 나는 내일 당신을 화형에 처하겠소. 

이것으로 할 말은 다 했오".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이미 자기 말이라면 따르는 노예들 만들어내서 떵떵거리고 있는데, 왜 굳이 천국에 갈 필요가 있겠냐 목사들은

아마 예수의 재림을 입으로는 원한다면서 속으로는 제일 반대하는 사람들이 목사일거다


이 글은 현직 전도사이자 신학생이 과제 중 빡친 나머지 적는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