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에서 주장하는 것 중 극히 일부만 소개해드림
1. 효율 찾는다고 용병쓰지 말고 국군을 쓰세요 : 당시에는 스위스 용병이 유명했고 실제로 자국군 운영하는 것보다 용병 쓰는게 합리적으로 보였음. 하지만 용병은 어디까지나 비즈니스 관계이기 때문에 돈을 달라는대로 줘야하는데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용병 커뮤니티가 있어서 적 용병이어도 싸우는 척만 하다가 귀가하는 경우가 많았음) 언제 배신할지 알 수도 없음.
현대식으로 치환하자면 돈쳐바르면서 위기회피하지 말고 본질적인 실력을 기르라는 말임
2. 사냥 나가는거 괜히 아끼지 마라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력자의 사냥은 사치가 맞긴함. 하지만 군주론에서는 사냥을 나간다 = 최측근과 함께 실제 전장이 되는 곳을 시찰할 수 있다 로 해석했음.
현재로 치환하면 님이 사장이고 리더라고 책상에 앉아서 탁상공론만 하지 말고 실전경험을 해보라 정도 되겠지.
3. 관후함보다는 인색함이 낫다 : 관후함은 주변인들에게 잘해주는걸 의미함. 근데 님이 권력자라면?? 주변인들이 님을 호구 물주로 보는거임. 돈이 펑펑 쓸 때는 아첨하고 아부하면서 치켜세우겠지. 근데 돈 다 떨어지면?? 칼 같이 손절치는거임 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시점이면 적군한테 공격당하기 딱 좋은 시점이고. 그리고 인색한데 끝까지 남아있다면 충성 하나는 개쩌는거지.
4. 처벌은 자주 많이, 상은 적게 조금씩 : 원래 평소에 착한 애가 한 번 화내면 평가가 어케 되는지 앎?? "저 새끼 착한 줄 알았는데 완전 개새끼 씨발놈임 ㅠㅠ"
근데 평소에 나쁘게 하다가 한 번 착하게 굴면?? "저 새끼 또라이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 ㅇㅇ"
이건 님의 직급이나 권력이 높을수록 밑에 애들이 되게 쉽게 속음. 헬스 트레이너들도 맨날 하나더!! 회원님 더 쪼이세요!!!! ㅇㅈㄹ하다가 운동 끝나고 고생했다고 웃어주면 욕하면서도 또 오잖아. 비슷한 원리임.
회사 ㅈ같아도 돈 많이 받으면 풀어지고
상사한테 개쪼여도 미안하다고 소고기에 양주 사주면 충성하게 되고.
5. 여우의 꾀, 사자의 용기 : 강한 사람을 상대할 때는 여우가 꾀를 쓰듯 계속 수싸움을 벌여야하고, 약한 사람을 상대할 때는 헛짓거리 못하게 압도적으로 짓밟아야 함.
만약 님보다 강한 사람이랑 정면으로 붙는다?? 그런 멍청한 짓이 없지
님보다 약한 사람 상대로 꾀를 쓴다?? 상대가 술수를 부리는 시간만 벌어주는 꼴임.
현실에서도 거래처 상대할 때, 상사나 부하직원 상대할 때 유용한 스킬임. 물론 그렇다고 무자비하게 짖밟으면 오히려 반감을 사지만, 기본적인 전략은 이래야 한다는 거임
진짜 나도 나름 책 많이 읽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읽었는데, 군주론만한 고전띵작은 없다고 생각함. 나 군대 있을 때는 관우가 춘추를 갖고 다니고, 알렉산더 대왕이 플루타크 영웅전 들고 다닌거 생각하면서 항상 건빵 주머니에 군주론 넣고 다녔는데..... 그래서 21개월 동안 군주론만 3번은 봤었는데...... 물론 군주론이 내 인생고전인건 내 개인적인 경험이다만, 읽지도 않고 불온서적인 것 마냥 말하는건 너무 아쉽다 ㅠㅠ
맞음.책제목 때문에 오해를 많이 하는데, 정치학자들은 근대정치학의 시작점을 딱 군주론으로 봄 ㅋㅋ
원래 군주론 이전에는 정치학이 그냥 도덕책이랑 별 차이가 없었음. 그 이전 정치학은 "정치지도자는 인정이 많아야한다, 넓은 아량으로 백성을 생각해야 한다" 등등 딱 이런 도덕책(플라톤의 방법론도 이런 방식임)에서 벗어나, 합리적으로 진짜 정치를 분석하기 시작한게 마키아벨리였지
사실 현대 정치학이 접근하는 방법론 자체가 마키아벨리의 관점이나 다름이 없음
뭔 소리노;;; 수많은 인문학자들이 인정하는게 군주론 이전까지의 정치는 "정의하는 자가 승리한다"에 가까웠는데;;; 실제로 많은 군주들이 저 논리에 빠져서 군대를 훈련시키고 농노들이 잘 살게 해서 생산량과 인구 늘리는 것보다 교회에 무조건적인 충성하면서 뻘짓거리 하다가 망하는 경우가 더 많았는데
군주론을 보고 이해한 사람들이 현대 정치의 시작점임
그런 식으로 딱잘라 생각하면 손자병법도 고대에나 말되는 전략이라고 봐야해
중요한건 세상이 변해도 사람과 정치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거고,
그렇기 때문에 그 내용을 당시 정치/사회 역학 구조를 알고 왜 그렇게 생각한건지 왜 그런 주장을 한건지를 이해한 뒤에
그러한 주장과 그 타당성을 현대의 정치적 사회적 역학구조에 바꿔서 적용해야지
그래서 해설서같은것도 이미 있는데 매년 꾸준히 새로운게 나오잖아?
그건 군주론이 변해서가 아니라 그 군주론을 배워서 적용해야할 현대 사회가 변해서 그런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