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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여느때와 같은 톤요일!

새들은 지저귀고 아쎄이들은 전우애를 나누며 해병짜장을 먹고 있었다!

하지만 박철곤 해병님의 얼굴엔 짙은 그늘이 드리워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수학문제였다!

수학! 공군 만큼이나 오도짜세 해병들에게 두려운 존재!

매일 새로 자원입대하는 아쎄이는 많지만 총 인원을 셀 수 없어서 난감하던 박철곤이었다!

원래는 마갈곤 하사가 상부에 보고하는게 맞으나 마갈곤 하사는 숫자만 보면 머리가 터지는 지병을 앓고 있었고,

평소에는 황룡이 인원 체크를 도맡았으나 시도때도없이 해병수육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누군가 덧셈을 해야만 했고,


황근출 해병님께 여쭈어 보았으나, 수학을 좀 한다는 황근출 해병님조차 

무려 2자리나 되는 아득한 숫자를 보며 포효하며 주변 69명의 아쎄이를 해병수육으로 만들어 버렸다!

박철곤 해병님은 산수를 할 줄 아셨으나, 그 역시 2자리 수를 다룰줄 몰라

박철곤 해병님이 작성한 서류에 포항 해병부대 총인원은 늘상 '9명'이었다!



박철곤 해병님은 보고서를 6.9초만에 작성하시고,

서류를 종량제 봉투에 넣어 74층으로 겹겹이 싸매어 보관하고는,

'국가기밀 1급' 딱지를 붙인 후 마갈곤 하사에게 넘기고 나오던 참이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 해병도 수학을 배워야 한다!'

비장한 표정을 지은 박철곤 해병님이셨다!


다음 날, 69토막으로 해병수육이 될 뻔한 황룡을 구출해 의자에 묶어놓고

해병들에게 산수교실을 열도록 하였으나,

숫자 10부터 아쎄이들의 머리에서 연기가 나더니 폭발하는 것이 아닌가!

이것은 분명 선생의 교육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박철곤 해병님은

그자리에서 기열 황룡을 10토막의 해병수육으로 만들어 버리셨다!


아아, 어찌하면 좋으랴!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살아날 구멍은 있는 법!

해병대에는 무려 구구단 2단을 마스터한 기합 중의 기합,

브레인 대갈똘박 해병이 있지 않은가!


대갈똘박 해병은 침착하게 해병들에게 덧셈 교육을 하였다!


"덧셈이란, 전우애 행위와도 같습니다. 앞 뒤의 숫자를 이어 붙이면 됩니다,"


즉 2+3은 23 ! 

69 + 74 = 6974

오호라, 덧셈이 이렇게 쉽고 간편했다니! 그야말로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명강의가 아닐 수 없었다!

이 강의를 듣자마자 모든 해병들은 10자리 수가 넘어가는 덧셈도 척척 해내는 것이 아닌가!


브라보 해병대!!



문제는 곱셈이었다! 

해병대원들은 1x1 이상의 곱셈을 하면 포신이 터지는 바람에

곱셈은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으니!


하지만 우리의 스승이 누구랴!

브레인 중의 브레인, 대갈똘박 해병이시다!

그는 침착하게 미소를 띄우고 강의를 이어나갔다.


"곱셈은 긴빠이, 곱하기 앞의 숫자는 긴빠이해서 없는 겁니다."

옳거니, 이렇게나 간단한 것을!

4 x 5 는 5고, 20 x 15는 15다!


그토록 무서워했던 곱셈이 사실 원리만 알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에,

해병들은 100자리 수의 곱셈을 하면서

동심으로 돌아가 꺄르륵 거리며 수학문제들을 척척 풀어가는 것이 아닌가!

이 모습을 지켜보는 박철곤 해병님은 아버지의 자상한 미소를 띄우며 흐뭇하게 쳐다보고 계셨다!



황룡 해병이 부활하자, 박철곤 해병님은 오늘의 보람찬 일과를 알려주셨다!

하지만 황룡 해병은 코웃음을 치며 비웃는게 아닌가!


"병신들, 니들이 무슨 덧셈 곱셈이야? 2자리 수만 넘어가면 엉엉 우는 주제에.

만약 니들이 내가 낸 문제를 하나라도 맞추면 내가 스스로 해병수육이 된다."


평소라면 기런 기열스러운 행위는 바로 즉결 해병수육행이었으나,

산수 강의를 들은 박철곤 해병은 자신이 가득했으니!


"그럼 문제 낸다?"



100 곱하기 2 더하기 10은?



무려 3자리 수가 나온 기합 중의 기합 문제!

하지만 박철곤 해병님의 두뇌는 필사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곱하기는 긴빠이, 앞의 숫자를 긴빠이한다."


"더하기는 전우애! 두 숫자를 이어 붙인다!"


100 x 2 = 2


2 + 10 = 210


즉 100 x 2 + 10 = 210 이라는 해병 산수가 나온 것이다!





"정답은 210이다."





대답을 들은 황룡 해병은 69초동안 말도 하지 못한채 굳어 있더니,

조용히 구석으로 기어가 스스로 해병수육이 된 것이 아닌가!


아, 어려운 산수까지 해내다니!

이제 오도기합짜세 해병들에게 더이상 두려운게 있으랴!!


라이라이 차차차

헤이 빠빠리빠


브라보 해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