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와사비를 간장에 타먹니 마니 하는 글들 올라오길래 적어봄


결론부터 말하자면 와사비는 간장에 섞지 않는게 좋고


고추냉이는 간장에 스까먹어도 무관하다



이게 뭔소리야?


와사비가 고추냉이고 고추냉이가 와사비 아냐? 싶겠지만


이 둘은 전혀 다른 식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와사비 = 고추냉이로 알고있는데 이는




지난 날 굶립굶어원의 노력 덕분이다


아무튼 학명이고 지랄이고 솔직히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고


길게 입 털어봐야 윾붕이들은 보1지도 않고 스크롤 내릴게 뻔하기 때문에 알아보기 쉽도록 사진을 준비했다



자 먼저 이게 고추냉이


저거에 삽겹살 싸먹으면 정말 맛있다


주로 잎과 줄기를 사용하며 뿌리는 독소? 인지 맛이 ㅈ같아서인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걸 가공해서 나오는 제품이



존나게 쨍한 가루와사비 되시겠다


가끔 저거 취급하는 횟집도 찾아보면 있긴 한데 생와사비라고 판매하는 제품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요새는 잘 안보인다


그리고 저거랑



이 서양고추냉이(홀스래디시)와 각종 첨가물을 넣고 색을 입혀서 나온 제품이




요 입자가 박혀있는 와사비다


어디서 많이 봤제?


보통 요런 알갱이가 박혀있는 와사비를 생와사비라고 많이들 알고 있을것이다



아니 근데 고추냉이랑 와사비랑 다르다며


그럼 고추냉이 잎이랑 홀...뭐시기 섞은거면 와사비는?


그렇다


윾붕이들이 쥰내 맛있다고 먹던 생와사비는 사실 와사비가 아니었다




U사의 제품


일식집에서 쓰는 경우는 거의 못본거같고 동네 횟집가면 가끔 보임


먹었을때 생 밤을 갈아넣은듯한? 혹은 덜 풀린 율무차 마시는거마냥 씹는 느낌이 진하게 든다면 9할은 이 제품이다


와사비 안들어감



이건 흔히 볼 수 있는 S사 제품의 원재료 표기이다


그냥 고추냉이라고 표기되어있는게 아마 생와사비


얘네는 이걸 99% 생와사비라고 팔다가


식약청한테 두드려 맞고 표기를 고쳤다


그러고나서 고친 표기가 서양고추냉이 99%, 생와사비 1%


웃긴건 이거가지고 소비자들이 항의하니까


'나머지 1%는 진짜 생와사비를 첨가했기에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딴 답변을 내놓고 존나 처맞기도했음


그러고 다시 고친게 저 표기인듯?


https://www.mfds.go.kr/brd/m_99/view.do?seq=45649


보도자료를 보면 고추냉이와 겨자무로 써있는데


고추냉이(생와사비), 겨자무(홀스래디시) 로 보면 될 듯 하다


굶립굶어원 만세 씨발



물론 이렇게 진짜 와사비를 대량으로 사용한 제품도 있긴 하다


내가 주로 즐겨먹는 J사의 제품임


진짜 와사비가 많이 들어갔다곤 하나 얘도 간장에 풀어먹어도 ㄱㅊ


그래도 갈아먹는 와사비랑 비교하면 맛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중국산이 일본산에 비해 비교적 향이나 맛이 떨어지는것도 있기도 하고



그리고 이게 와사비다


평소에 그냥 와사비라고 부르면 고추냉이와 혼동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뿌리와사비' 라고 부르기도 한다


보면 알겠지만 뿌리 위 줄기와 잎은 전부 쳐내져있고


저 뿌리를 강판에 갈아서 먹는다


저걸 갈면





요런 크림같은 와사비가 나옴


생산지 개체크기 사용한 강판 뿌리부분인지 줄기부분인지 등등 맛 차이가 천차만별인데


시중에 생와사비라고 나오는 제품들하곤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맛있음


그냥 와사비만 떠먹어도 맛있을정도로


특징으론 향이 강하고 식감도 무를 곱게 간 것 같은 부드럽고 크리미한 식감과 맛을 자랑한다


그리고 이런 와사비는 간장에 풀면 향과 맛이 대부분 날아가버린다


그러니까 회에 살짝 얹어서 먹는다든가 하는게 맛있게 먹는 방법인거임







윾챈에서 몇 번 봤던 만화인데


사실 저 빡친 양반네 집안은 와사비 농사짓는 집안이고


저 와사비는 직접 농사지어 가져온 와사비였나 그랬을거임


솔직히 빡칠만은 한데 먹는법 알려나주고 지랄하든지 시발





아니 그럼 왜 맛있는 와사비 놔두고 홀스래디신지 말자진지 그걸 와사비라고 파는거임?




그냥 와사비가 존나 비싸서 그렇다


저게 70g기준


생산량 자체도 적을뿐더러 기후변화때문에 생산량은 줄어만 가는중이라고 한다


지금은 더 비싸졌다고 하는데 작년쯤 마지막으로 유통 도매업자한테 들은 가격이 시즈오카산 기준 키로당 26만원이었음


저기서 줄기 쳐내고 껍질 쳐내고 수분빠지고 가공하고 하면 중량은 확 줄어들겠지


그러니까 기업에서는 이윤을 생각해야하고


마침 누구네들 덕에 사람들 많이들 혼동하고 있겠다 


그냥 맛 비슷하고 저렴하고 구하기 쉬운 고추냉이잎이랑 홀스래디시 쓰는거고






이런 뿌리와사비는 고급 일식집에서 사용하는거임




대충 세 줄 요약 하자면


1. 와사비와 고추냉이는 다른 식물


2. 생와사비라고 파는 튜브 제품들 와사비는 극소량 or 아예 안 들어가는 경우가 많음


3. 짜먹는 와사비는 간장에 풀어먹어도 상관없고 갈아서 먹는 와사비는 간장에 풀지 않는게 좋음



그러니 윾붕이들은 와사비 먹을때 성분 함량 확인하고 좋은 제품 찾아 먹어보고 비교해보자





인상깊은 댓글 있어서 내용 일부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