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암구호는 계륵으로 하라.

 

 


 

아, 한중이 먹기에는 먹을 살도 별로 없으니 퇴각하자는 말이구나. 당장 철수해라!

 

 

 


 

이것이 감히 보고 체계를 무시하고 혼자 철수를 벌이고, 감히 내 마음을 엿봐? 죽어라!

 

 

 

 

 

 

 

 

 

 

 

 

 

 


 

오늘의 암구호는 술로 하라.

 

 

 


 

아, 술이 식기 전에 머리가 달아날까봐 무서워하고 계시구나. 당장 철수해라!

 

 

 


 

오늘의 암구호는 땡감으로 하라. 그리고 군 철수 권한은 나에게 있다는 걸 명심해라.

 

 

 


 

아, 한중은 땡감. 아직 먹을 때가 아니라는 거구나. 당장 철수해라!

 

 

 

 


 

오늘의 암구호는 회로 하라. 그리고 절대로 내 명령 없이 군 철수는 하지 말거라.

 

 

 


 

아, 회란 건 기생충에 감염되어 진등처럼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요리... 한중을 얻으려고 하는 건 그 위험을 감수하는 것과 같다고 판단하셨구나. 당장 철수해라!

 

 

 


 

오늘의 암구호는 만두로 하라. 나에게 말도 안 하고 철수하는 건 죽음이라는 걸 명심해라.

 

 

 


 

아, 만두란 건 제갈량이 남만에서 촉으로 돌아올 때 만든 음식. 돌아가고 싶다는 거구나. 당장 철수해라!

 

 

 

 


 

오늘의 암구호는 돼지머리로 하라. 이는 철수의 철 자만 꺼낸 녀석은 제사상의 돼지머리로 만들겠다는 의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아, 이대로 있다간 승상의 머리가 유비의 손에 배달되어 '조조 공 어찌하여 머리만 오셨소'란 말을 들을까봐 겁이 나시는구나. 철수해라!

 

 

 


 

오늘의 암구호는 닭장으로 하라. 그리고 양수에게 빈 찬합을 보내거라.

 

 

 

 


 

아, 빨리 돌아가서 유부녀랑 떡치고 싶다는 뜻이구나. 당장 철수해라! 그리고 빈 찬합은 승상이 잘못 보내신 모양이구나. 당장 순욱의 무덤에 보내라.

 

 

 


 

오늘의 암구호는...

 

 

 


 

당장 철수해라!

 

 

 


 

오늘의 암구호는 됐다. 한중 같은 계륵 그냥 유비에게 내주자. 하후연의 원한 따위 알 바 아니다. 그냥 철수하겠다.

 

 

 


 

계륵이란 버리기 아까운 살. 아직 승상은 한중을 포기하지 않으셨구나! 철수하지 마라! 이건 분명 철수하는 척하면서 적의 방심을 유도하여 치자는 승상의 계략...! 모두 가만히 있어라!

 

 

 


 

흑흑. 순욱이 보고 싶구나.

 

 

 

 

 

 

 

 

 

 

 

 

 

 

 

 

 

 

 

 




 

제삿밥조차 나에게 줄 수 없다는구나! 더 죽어 있어서 무엇을 하겠는가!




2편 링크 : https://arca.live/b/singbung/96711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