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요약 있음







-20세의 중졸 편의점 알바출신 업계 미경험자가 개발진의 젊은 에이스-

팔월드는 젊은 개발자들의 의해 축복받으며 태어난 게임이다. 
사원수 10명정도의 회사에 우수한 대학 졸업자는 어지간한 경우 오지 않는다. 
만약 그런 인재가 왔다고 해도 곧 대기업에 빼앗겨 버릴 것이고,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으로써도 이런 회사에 구태여 올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럼 왜 축복을 받았다고 표현하냐면
우연히 채용한 젊은 멤버가 우연히 비정상적으로 우수했을 뿐이다.

팔월드의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가 총이다.
일본에서 배틀로양 장르의 대유행과 함께 FPS/TPS가 유행하기 시작해 상당한 점유율을 얻었지만, 
글로벌 기준으로 생각하면 이미 히트중인 게임들중 FPS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타 게임에 비해 이렇게 RPG를 많이 만들고 있는 나라는 아마 일본 정도 밖에 없을 것이다.
팔월드의 기획 초기부터 FPS/TPS 시점에서 "총으로 쏘는" 플레이를 메인으로 두는 것은 이미 결정된 사항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큰 문제에 봉착했다.

전술한 것처럼, RPG계열에 집중된 일본 국내에서 총 게임을 만든 적이 있는 경험자를 채용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던 것이다.
한번 떠올려 보자. 일본산 FPS/TPS가 있었을까? 내가 간신히 떠올린 것은 바이오하자드 정도다. 
게다가 총이 메인인 게임이라고는 말하기 어렵겠지.
'지구방위군' 시리즈도 생각나지만 그건 좀 특수한 경우라 생각된다. 뭐 그런 경력자를 핀포인트로 채용한다는건 무리겠지.

그래서 나는 많이 곤란했다. 물론 개발진 전원이 FPS 개발 무경험인 상태로 들이대더라도 
일단 그럭저럭의 형태는 나오겠지만 가능하면 FPS/TPS 게임제작 경험자가 있었으면 했다.
일본인으로 채용이 어렵다면 외국인으로 FPS/TPS 게임의 제작 경험자를 해외에서 채용할 수밖에 없지만, 
현재의 팀 체제에서는 영어밖에 할 수 없는 인재의 수용은 개발현장을 고려했을 때 어려움이 클 것이다.
애초에 개발팀 내에 총에 대해 강한 고집이나 의견을 가진 사람도 없다. 나도 딱히 식견은 없다. 
AK-47 정도야 알고 있지만, 총이 몇구경이니 반동이 어떻니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속수무책이었다.

이렇게 어쩔 줄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평소처럼 트위터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검색 테마를 총으로 좁혀, 트위터에서 검색을 돌려본다.
그러자 어떤 특이한 계정을 하나 발견했다.






이 사람, 총을 재장전하는 애니메이션만 죽어라 투고하고 있다.
게다가 모든 트윗이 영어다. 해쉬태그만 일본어. 영어 실력은 원어민 급은 아닌 것 같지만, 꽤 캐쥬얼하고 익숙한 영어다.
적어도 일본인이 쓰는 학교 영어는 아니다. 비속어도 있다.

외국인인가? 소녀전선을 좋아하고 영어에 능통하다면 중국인? 아니면 한국인? 하지만 트윗에 간체자나 한글은 없다.
어쨌든 총을 좋아하는 걸까. 일본에 살고 있을 확률은 낮아보이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사람의 투고를 쭉 둘러 보았다.

문제는 이 사람. 재장전 애니메이션에 비정상적인 집착이 있어 
오로지 그것만 동영상으로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음...조금...이라기 보다는 진짜로 이상한 사람이겠지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끔찍한 편견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런 사람을 원했다. 무언가에 비정상적인 집착이 있는 사람은, 대체적으로 특이한 사람이겠지. 
뭔가 있을 것이다. 그정도가 딱 좋다.
팔월드는 총에 집착하는 사람이 꼭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일단 연락해보자.

그 즉시, 한창 늘어나고 있는 그의 트윗들 사이에 답장과 DM을 보내봤다. 
영어로 보낼까 고민하다가, 만약 일본어로 보냈을때 일본어로 답장이 온다면 일본인 확정이니 우선 일본어로 보내봤다.





사장 - [안녕하세요. 이 애니메이션에 굉장히 흥미가 있습니다만, 혹시 괜찮으시다면 DM으로 이야기 좀 나눠볼수 있을까요?]

이윽고 답장이 왔다



소붕이 - [안녕하세요~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뭔가 다양한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느낌이라 굉장히 놀랐습니다.]
사장 - [안녕하세요! 연락이 굉장히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주식회사 포켓페어의 미조베 사장이라고 합니다.][이번에 OO님씨의 영상을 보고 굉장히 놀라서, 혹시 괜찮으시다면 저희와 같이 업무등을 같이 진행해주실 수 있는지 여쭙고자 연락드렸습니다.][OO씨는 지금 게임회사 등에서 근무중이신건가요?]

가장 궁금했던 것이 게임업계 경력자인지 여부였다.역시 이 정도의 퀄리티의 영상을 올리고 있기도 하고, FPS 시점에서의 리로드 모션 영상을 올리고 있으니 아마 게임업계 경험자일 것이다. 어쩌면 애니메이션 업계나 CG 업계 일지도 모른다. 게임 업계와 이 업계들은 가깝기 때문에, 성과물만 봐서는 특정이 어렵다.

만약 제작의뢰를 한다면 당연히 게임업계 경력자인게 좋다.
가장 알고 싶었던 의문을 솔직하게 풀어보려 찾아가 보니 바로 대답이 왔다.



소붕이 - [연락주셔서 감사합니다. 완전히 취미로 만들고 있는 영상입니다. 경험 0에요]


어라?

경험 0라는건 무슨 뜻이지? 취미라고?


"게임회사 등에서 일한적 있는지" 라고 물어본 게 기분나빴을 가능성이 있다.

게임회사에서의 경험은 제로이고 애니메이션, CG업계 또는 그 외의 업계에서 CG 애니메이션에 종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을 위해 어느 회사에 소속되어있는지 질문해보았다.

그 대답은...



사장 - [에에? 진짭니까??]

[지금 그럼 어떤 기업에 소속되서 근무중이신건가요?]


소붕이 - [아 알바생에요. 특별히 지금 이 취미랑 관계 있는 일도 아닙니다]


알바생...?

취미...?


아니 어떻게 된 거야 이거. 이런 사람이, 이 세상에 있었나?

바로 추가 약속을 잡고 이야기를 제대로 해보기로 했다.



사장 - [혹시 괜찮으시다면, 업무위탁등의 형태로 게임 개발에 협력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캐릭터가 총을 다루는 모션등의 조정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소붕이 - [제안해 주신 일에 굉장히 흥미가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좀 들어봐도 괜찮을까요?]


사장 - [혹시 괜찮으시다면, 온라인 미팅으로 연락드려도 괜찮을까요?]

[지금 당장이라도 ok이고, 별도로 괜찮으신 시간에 미팅 진행해도 상관없습니다.]


소붕이 - [죄송합니다. 당장 웹캠을 준비할 수가 없어서... 마이크만으로라도 괜찮을까요?]

[지금 당장 부탁드리겠습니다!]


곧바로 Google Meet 앱에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리한 시대다. 

이야기를 들어보자니 정말로 업계 경험도 없고, 지금은 홋카이도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것 같다.

애니메이션 제작이나 툴의 사용법등은 모두 유튜브를 보고 독학으로 배운 것 같다. 

무섭다... 독학으로 여기까지 가는건가...



영어는 FPS를 플레이하며 자연스럽게 익힌 것 같다. 

일본인 대부분이 대학까지 10년 이상 공부해도 습득할 수 없는 영어를 

FPS를 하는것 만으로 익힌다는 것은 솔직히 보통내기가 아니다. 

(입사 후 영어 작문 뿐만 아니라 리딩, 리스닝, 스피킹, 모든 것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그의 실력을 보기 위해 개발 중인 게임의 데모 영상을 제공하고 개선점을 물어보기로 했다.




사장 - [개발중인 데모 영상이므로 취급에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람쥐 위에 탔을때의 영상입니다.]
[캐릭터쪽의 동작에 대해서 얘기해도 관계 없으니, 만약 나였으면 어떻게 하고싶다하는 의견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보내니



먼저 편의점 근무시간때문에 내 답장에 제때 대답드리기 힘들어 죄송하다는 DM이 왔다. 
진짜 편의점 알바중인 모양이다.

굉장히 바빠보인다...

이 DM을 보낸 시간이 밤 20시 12분이었으니 역시 알바로 바쁠 것 같고, 
이런 시간에 DM을 보낸게 좀 미안하게 되었다. 오늘은 답장 안오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던 때였다.

25분 정도 후에 아래의 대답이 왔다.



[첫번째 영상]


[0:01 서서쏴 상태에서 바로 쏠 수 있도록 하는 의도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평상시 걸음때엔 총을 아래로 내리고 있는 편이 자연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0:04 에임이 도트에 비해, 탄도가 크게 궤도가 어긋난 것 처럼 보입니다. 

자신의 총알이 어디를 노리고 있는지 모르는 것을 즐기는 플레이어는 적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래의 FPS에 있을법한,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에 비례해 크게 넓어지는 에임을 도입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어쩌면 탄도는 가짜이고 실제 탄도는 히트스캔 일려나요?)]


[0:09 캐릭터가 총을 똑바로 들고 있지 않고, 쏠 때마다 손이 어긋납니다. 

총의 탄피 배출기능이 있는 것은 매우 좋지만 탄피배출구의 움직임이 느릿느릿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0:09 서서쏴 상태의 시점에서 조금 위화감을 느꼈습니다만, 

특히 ADS시의 카메라의 흔들림은 풀스크린으로 플레이하는 사람에게 있어선 3D멀미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 발 한발 흔들림이 완전히 같은 방향으로 정확히 같은 간격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흔들림의 크기자체를 보다 억제하고, 더욱 랜덤성 있는 흔들림을 일으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총의 반동 자체는 확실히 일정하지만, 그 반동을 받아들이는 사람쪽의 움직임은 매우 불안정하고 규칙성 없습니다.)]


[0:26 아마도 개발 단계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만, 캐릭터의 자세가 이상합니다.]


[0:28 이 동물들이 얼마만큼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미니건의 자세는 팀포2의 헤비머신건처럼, 허리에 고정한 자세가 자연스럽다고 느낍니다.]


[0:30 현재로써는 인간 혼자서 움직이든, 큰 동물을 타고있든 반동의 차이가 없지만, 

어쩌면 인간 혼자서 움직이는 상태에서 반동을 붙인다음, 

큰 동물을 타면 자세가 안정되어 반동이 크게 줄어드는 대신 

이속이 느려진다는 버프와 디버프를 함께 붙여둔다면 꽤 재밌을지도 모릅니다.]



[두번째 영상]

[0:05 앞의 큰 동물을 보면서도 같은 의문이 들었는데, 
확실히 야생동물의 반사신경은 인간을 가볍게 능가한다고는 하지만, 
동물들이 0.1초의 지연도 없이 정확히 같은 방향으로 사격을 한다는 것은 부자연스럽다고 느낍니다. 
예를 들면 RPG적 성장요소를 덧붙여 지능, 육체, 반사와 같은 상태를 부여하여 
지능이 높은 동물은 주인의 지시에 따를 뿐 아니라 자랍적으로 여러 방향의 적에게 사격하고, 
큰 동물들은 총의 반동이 줄어들고 명중률이 올라간다. 
반사신경이 좋은 동물은 보다 빨리 타겟으로 사격이 가능하다는 형태로, 
자립식 터렛 역할을 할 수 있는 타입과 주인의 화력을 크게 보조할 수 있는 타입의 동물로 나누거나 해도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반동이나 재장전모션등의 실장에 관해서입니다만,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안이하게 이 게임이 이렇게 했으니까 
여기에 가깝게 해보자 같은 식으로 실장하게 된다면 
유저의 플레이 경험에 큰 마이너스 요소가 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처음에는 왜 반동과 리로드가 존재하고, 
반동과 리로드의 어느 부분에서 유저가 재미를 느끼는지 근본적인 부분에서부터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과장되게 말하는 걸지도 모릅니다만 
대부분의 슈팅에서 (반동이나 재장전은) 이동이나 사격후에 대부분 이루어지는 행동이므로,
절대로 (반동이나 재장전이) 플레이어에게 직접적인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진짜다... 25분만에 이런 대답은 일반적으로 쓰기 힘들다. 글에서 열의가 묻어 나온다.
게다가 초면에 이정도의 지적을 겁내지 않고 낼 수 있다는 게 굉장하다. 지적 내용도 타당성 있는 것들이었다.

틀림없이 평소에 FPS를 오랜시간 플레이하고 있고, 또한 총의 애니메이션에 집착하는 사람일 것이다.
이런 사람이 갖고 싶었다. 이런 사람과 함께 총게임을 만들어야 만 한다.
인터넷은 언제나 가진 것 한푼 없는 자. 언더독의 편이다.

바로 업무계약을 했다. 놀라운 건 그가 아직 20세였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졸이다.
스무살에 독학으로 인터넷을 통해 애니메이션 기술을 익히고 
취미로 총의 재장전 애니메이션을 오로지 유튜브와 트위터에 업로드하고 있던 것이다.
(게다가 그 조회수는 수십만 회를 넘고 있었다.)

이거 소설인가 하고 내심 생각하면서, 이게 바로 현대사회의 우수한 젊은이 아닌가 하고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 2d아트쪽으로 (내가 생각하기에) 천재를 1명 채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시대인 것이라고 납득하기로 했다.
업무위탁계약을 하고 원격으로 한 달 정도 같이 일했는데, 
업계 미경험에 언리얼 엔진4도 제대로 만져본 적 없을 텐데 그의 암기는 매우 빨랐다.

태도도 공손하고, 암기도 빠르고, 적극성도 높았다. 이런 젊은 사람은 우리같은 작은 회사에서는 보통은 취할 수 없는 것이다.
곧바로 사내 멤버들에게서 그에게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게 채용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왔다. 
우수한 젊은 사람이니 당연하다. 편의점 알바든 20세든 중졸이든 게임업계에선 오래전부터 그런건 관계 없어 왔다.

아니, 지금의 성숙해진 게임 업계에선 유감스럽게도 관계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포켓페어에서는 상관없다. 실력만 있으면 된다.

즉시 그에게 연락해 보았다. 
그에게 연락해보니 당시 내가 좀 돌려말한건지도 모르지만,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사장 - [OO씨, 다른 멤버에게서 OO씨가 일하시는 모습을 보고, 
미래에 가능성이 있어보이신다고 같이 일하는 시간을 조금 더 늘려서 같이 업무해 보자 얘기가 나왔는데 혹시 흥미 있으실까요?]

[또, 지금 홋카이도에 살고계시죠? 혹시 도쿄로 오실생각은 없으신지 한번 여쭙고 싶습니다.]

소붕이 -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작업속도에 때문에 그리 말씀해주신 거라면 
Maya(3d제작툴)에 이제 적응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좀더 빨리 만들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만약 화,수 이외에 평일에도 일해달라고 말씀해주시는 거라면, 
죄송합니다만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이상, 시프트 조정 관련해서 (편의점쪽에) 얘기 꺼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죄송합니다.]

[실례지만, 제가 괜히 설레발치는 거 일수도 있어서 먼저 여쭙습니다. 혹시 도쿄로 와달라는 얘기는 어떤 의미이신가요...?]

여기서 나는 사원이 되어달라고 직접 말했다.



사장 - [우리 회사의 사원으로써 채용되어 도쿄에서 자취하시면서 우리 회사에 오시는 방식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방금 평일날은 힘들다는 글)-> 이쪽도 확인했습니다. 무리한 말씀드려 죄송합니다.]
[지금 본가에서 생활중이신가요? (혹시 도쿄로 가는게 부모님에게 심려를 끼치게 되는건 아닐련지...)]
[또한, 지금 취직중이신곳?(알바하시는곳?)은 퇴직하셔야됩니다만 혹시 가능하신가요?]
[또, 이후 풀타임으로 애니메이션의 조정이나 제작등을 하게 되십니다만, 이 점에 대해서 모티베이션은 가지고 계신지요?]

소붕이 - [지금도 자취중이라 별 문제 없습니다. 알바중인곳도 괜찮을거라 생각됩니다만 일단 얘기해보겠습니다! 
다신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됩니다만, 언제부터 근무 시작하게 되나요?]

사장 - [내일 한번 정식으로 미팅해도 괜찮으실까요? 기본적인건 결정되어 있습니다만 상세한 의사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이야기가 마무리 됐지만, 그가 이후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불안해하셨다고 한다. 
차분히 생각해보면 당연한 반응이다.

갑자기 20세의 중졸 게임업계 미경험인 편의점 알바중인 아들에게 
도쿄의 무명 게임회사로부터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싶으니 홋카이도에서 도쿄로 와 줘" 라고 말하면 
보통은 수상한 사기 아닌지 의심 받을 것이다.

또한 그 자신도 불안할 것이다. 그에게도 부모님과 똑같은 생각이 있을 것이다.
일단 그의 희망에 따라 우선은 2주에서 1개월 가량 도쿄에 와서 실제로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기로 했다.

왕복 비행기 값은 당연히 회사 부담이다. 이쪽에서 부탁하는 것이니까.
그가 도쿄에서 일하기 시작한 후 작업흐름은 더 빨라졌다. 실제로 대면으로 일해보니 역시나 우수한 인재였다.

그도 생활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판단됐는지 정식으로 알바를 퇴직하고 우리 회사에서 일하게 됐다.
도쿄에 대해서도 잘 모를거라고 생각해 연말에 정신없이 집도 마련해주었다.

그리고 현재, 2년의 시간동안 그는 더욱 우수해졌다. 그의 재능은 총의 애니메이션에서 그치지 않았다.
직접 동영상을 만든 경험이 있어 그런지 효과음의 조정 등도 엄청 잘했다. 
무엇보다 손이 빠르다. 툴을 다루는 속도가 빠르고, 어떤 의뢰라도 가장 빠르게 해준다.

캐릭터 모션에 이르러서는 언리얼엔진에 사용되는 블루프린트라고 하는 
거의 프로그래밍에 가까운 로직 구축 부분도 그가 알아서 해줬다.

모션, 아트워크, 카메라워크, 효과음, 블루프린트 제작
그리고 총의 조정.

처음에는 총의 조정만 의뢰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더니, 
결과적으로 모든 것을 부탁하는 것이 되어 버렸다. 
작은 회사에서는 전문가인 스페셜리스트보다 무엇이든 해주는 제너럴리스트가 정말 중요하다.

그와 만날 수 있었던 기적에 감사하고 싶다.






요약

- FPS 잘알 채용하고 싶은데, 일본 개발자넘들이 너무 RPG 쪽 인재만 많아서 구하기 준내 어려웠다.


- 그와중에 트위터 뒤져보다가 총 애니메이션만 올리는 변태같은 사람을 발견해서 연락해봤다.


- 나중에 보니 중졸에 편의점 알바 하고있는 소녀전선 좋아하는 소붕이였는데, 


   애니메이션 툴도 독학으로 배우고, 영어도 총겜하면서 독학으로 다익힘.


- 채용해놓고 보니 일 존나 잘함. 에이스임.




수상한 중졸 편돌이 소붕이(소녀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