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260억


출연 배우 송강호,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이병헌 등 으리번쩍한 캐스팅


항공기 재난 영화라는 무난하고 재밌어보이는 소재까지


그야말로 망할 구석이라곤 전혀 없어보였던 이 영화는 대체 왜 203만을 찍으며 손익분기점 500만도 못넘겼을까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이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사람들이 죽어가며 발버둥치는 걸 보고싶었던 빌런이 기내에 생화학 바이러스를 살포하게 되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당황하는 승객들과 어떻게든 그들을 살려보려는 승무원, 그리고 여러 세력들이 얽히는 스릴러인데


기라성같은 명배우들 사이에서도 임시완이 나름의 존재감을 발휘하며 초반 1시간 동안은 무척 흥미진진한 내용이 이어지지만...






















그 임시완이 극에서 탈락하는 동시에 이야기는 급속도로 망가지기 시작한다


원래 목적지였던 하와이의 미국과 교신하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자국민의 감염을 우려한 미국측이 거부하며


7500km를 날아온 비행기는 연료 재보급도 없이 회항을 결정되자 기내는 패닉에 빠진다


감염된 부기장의 상태도 점차 악화되자 어떻게든 승객들을 살려보려고 비상선언을 하고 나리타 공항 착륙을 시도하지만...



















출격한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들이 무려 경고사격과 플레어 발사까지 강행해 착륙 시도는 실패로 돌아간다


어쩔 수 없이 연료는 무한이지만 승객들의 생명은 그렇지 않았던 비행기는 결국 서울공항으로 항로를 변경하지만


무려 생화학 테러에 당한 자국민들을 피해자가 아니라 '생화학 미사일' 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는 정부에게도 버림받고


전략시설인 군사공항의 특성상 무단침입은 사살도 가능한데 어째서인지 시위대까지 들어와 활주로에서 반대시위를 한다


이쯤되면 장르가 사실 판타지였나 싶을 정도지만 이미 나락가버린 개연성은 예수님이 와도 부활시킬 수 없을 지경이다






















그순간 어린 여자아이의 입을 빌려 감독이 한다는 소리가 '아빠 우리 그냥 다같이 뒤지자 착륙하지 말고' 였다


갑자기 시대를 1세기 쯤 역행한 듯한 국수즈의 파시즘 끝판왕스러운 이 발언을 듣는 순간 대가리가 멍해지는데


그 근거라는게 무려 나도 아토피 있는데 친구들한테 옮기기 싫으니까 아빠도 똑같이 하자는 식이다


이미 마누라한테 도박삼아 투여해본 백신도 효능이 없어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 치고는 근거가 존나 개판인데


아무튼 존나 슬픈 장면이니까 관객인 니들은 쳐 울기만 하면 된다는 듯이 대충 집어넣은 게 아닐까 싶다


그런데 갑자기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뭔가 존나 어메이징한 썸띵이 일어나서 백신은 효능을 보이고


다 뒤진 목숨이었던 승객들은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나락역운지를 함으로써 살아나게 된다


그 후로 존나 개뜬금없지만 무한이였던 연료가 갑자기 앵꼬나면서 주인공의 간지나는 매지컬똥꼬쇼로 성무공항에 비상착륙한 뒤


대충 살아남은 주연들 좀 보여주다가 영화가 끝난다


그렇다 믿기 힘들겠지만 진짜 이런 내용이다





















그리고 이걸 찍은 감독은 무려 관객들에게 '힐링이 되는 영화였다' 라는 소릴 듣고싶었다고 한다


2022년 8월에 개봉한 영화에다 반미 반일 신파국뽕범벅을 만들어놓고 진짜 저 소리를 했다는 거다


나는 이제 더더욱 예술인들을 이해할 수 없게 된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