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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챈에서 괜히 글 올렸다가 

불 지필 가능성이 있으니

가장 불탈 가능성 적은 먹을 거 이야기를 하겠다


먹을 거 이야기 싫어하는 사람 없더라


광어 ☆☆☆

가장 무난한 생선회이다.

값이 높지 않으며

내장 머리 뼈 다 제거해도 먹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기본적으로 식감이 부드러움과 쫀득함 사이.

특유의 단백질 + 지방에서 나오는 감칠맛이

웬만한 상급 생선보다 뛰어나고 호불호가 적다.

3~8월 동안만 빼고 언제나 맛있다.

허나 매운탕으로는 약간 좋지 않은 것이, 끓이면 단맛이 우러나온다. 매운탕에 광어만 땡그러니 넣어서 준다면 그 집에서 매운탕은 시키지 말 것.


우럭 ☆☆☆

가장 무난한 생선회 2

광어랑 다르게 머리 뼈 내장 다 제거하면

먹을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어 광어랑 비교했을 때 가성비가 심각하다.

살은 광어보다 약간 좀 더 쫄깃하나

맛과 향이 광어에 비해 약간 약한 편.

허나 우럭의 진가는 서더리탕(매운탕), 

탕을 끓였을 시 뼈에서 우러나오는 육수의 깊은 맛이 돔 종류랑 비빌 정도이므로 회 먹고 난 부산물을 꼭 매운탕으로 끓이도록 하자.


연어 ☆☆

머리가 차지하는 부분이 적으니 먹을 수 있는 살이 광어급으로 많이 나온다. 

연어살 특유의 구운 듯한 향이 있는데 이 향을 즐긴다면 연어회에 사족을 못 쓰는 경우가 있으나, 호불호가 갈린다. 또한, 느끼하다. 고로 오래 먹는다면 물리기 쉬우니 꼭 모듬회를 시키도록 하자.


참돔 ☆☆☆☆

우럭보다도 전체 생선 몸에서 회뜰 수 있는 부위 비율이 적으나, 우럭보다 크기가 커서 먹기 모자람이 없다. 참돔의 살 회는 식감은 무르고 감칠맛은 충분하나 광어나 그 아래 생선보다 뛰어나지 않으니 천하일미라고 말하기에는 어려우나 참돔 껍질에 온수를 붓고 냉수에 식히는 마쓰까와 처리를 한다면, 열기에 살이 꼬들꼬들해지고 감칠맛 또한 풍부해지니 이를 천하일미라 할 수 있다. 눈 덮인 소나무 껍질 같은 비주얼 또한 보기 좋으니, 횟집에서 참돔에 마쓰까와 처리를 안 해준다면 그 집은 들르지 않는 것이 좋다. 참돔 또한 끓이면 생선살이 달아지고 그 뼈에서 우럭보다 깊은 맛 우러나니 매운탕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볼 수 있다.


숭어 ☆~☆☆☆☆

숭어보다 맛 좋은 생선은 많으나 제철 맞은 봄 숭어보다 맛 좋은 생선은 찾기 힘들다. 살이 연어보다 조금 적게 나오는 수준으로 한 마리에서 회로 먹을 수 있는 양이 넉넉히 나온다. 회의 맛은 감칠맛이 약간 나는 것이 마치 영양실조 걸린 참돔이 생각나게 하는 정도이며, 특이하게도 회에서 바닷물고기에서는 나지 못할 법한 싱그러운 향이 난다. 식감 또한 쫀득해 씹는 맛 또한 일품이다. 허나, 숭어는 갯벌 흙을 여과해 흙 안에 사는 작은 생물을 취해 살아가는데, 이 때문에 손질하다가 내장과 혈액을 건드릴 경우, 도저히 입에 대기 힘들 정도로 흙비린내가 나 생식은 힘들며 튀겨서 영몽의 즙을 뿌리는 것과 끓여서 고추와 마늘을 써야 그 역한 맛을 다스릴 수 있다. 이는 횟집이나 어시장도 예외가 아니므로 보증된 곳이 아니면 숭어회를 즐길 때 조심해야 할 것이다.


전갱이 ☆☆☆☆

우리 바다에서 찾기에서는 쉽지 않으나 동쪽 바다 멀리에서는 흔하다. 대체로 고소한 풍미가 뛰어나며 꼬득거리는 식감이 진미이다. 운이 따르지 않아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약간 비리니 주의해야 할 것이다. 값 또한 그다지 높지 않으나, 크기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흠이다.


갑오징어 ☆☆☆☆☆

살의 식감이 복어를 능가하고 맛 또한 고소하다.

생선회를 입에 못 대는 이들 중에서도 갑오징어 회를 입에 넣기 즐기는 자들이 있을 정도이니,

입맛이 다양한 자들에게 베풀기에 좋다.

다만, 꽤나 값이 나가고 산지가 그리 넓지 않으니,

막역하고 친밀한 이들에게만 베풀어야 할 것이다.


쥐치 ☆☆☆☆

살에서 단 맛이 나고 식감이 복어와 견줄 정도이나

5마리를 넘게 잡아야 성인 하나의 배를 채울 정도로 그 양이 적다. 간의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값 또한 비싸니 친밀한 이들에게만 대접하는 것이 좋다.


민어 ☆☆☆☆☆

생선의 회라는 것은 무릇 여름에는 먹기 조심해야 하는 걸로 알려져 있으나, 민어 참맛은 여름에만 볼 수 있으며, 그 맛은 그 어떤 천하일미와도 바꿔선 안 된다. 회의 식감은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맛이 독특한 것이 매우 기묘하며, 살에서 나오는 감칠맛과 풍미는 따라올 생선이 많지 않다. 특수부위로 부레가 있는데,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 신기하게도 아무리 씹어도 입 안에서 끊어지지 않는다. 민어 또한 탕으로 끓이면 사골처럼 깊고 하얀 육수가 나옴과 동시에 깊은 맛이 나며 그 진가가 발휘되므로 민어 회를 먹고 나면 꼭 그 뼈와 머리로 탕을 끓여 먹도록 해야 한다.


전어 ☆☆☆☆

봄 도다리 가을 전어 라는 말이 있다.

겨울에 산란을 앞두고 가을에 살을 찌우니 그때 꼭 먹어야 한다. 살을 제대로 찌운 놈은 회에서 그 고소한 기름기 맛이 정말 일품이다. 식감 또한 기름기 많은 것에 비해 단단하니 매력적인 맛이다. 허나, 전갱이와 마찬가지로 운이 따르지 않을 때에는 느끼하고 비릴 때가 있으며, 가을 중에 먹을 시기를 놓칠 경우 살에 가시가 있어 회 값을 내고 세꼬시를 먹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농ㅋㅋ어 ☆☆☆☆☆

겨울에 방어, 봄에 숭어와 도다리, 여름에 민어 있다면 가을에는 농어와 전어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

전어가 고소한 맛으로 이름 날린다면, 농어는 미묘한 단맛과 비교적 부드러운 식감이 별미라고 볼 수 있다. 살이 희니 비린내가 거의 없다. 취향에 따라서는 전어보다 높게 치는 이들이 있다.


방어 ☆☆☆☆

겨울 방어는 봄 숭어, 여름 민어와 비교해도 그 맛이 꿇리지 않는다. 머리가 크고 뼈가 굵음에도 크기가 워낙 거대하여 살이 많이 나온다.

살에는 기름기가 돼지고기 수준으로 많아 식감이 부드럽고 맛이 고소한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비린내는 거의 없는 편이다.

머리가 크고 뼈가 굵으니 필히 회를 먹고 그것들로 탕을 끓여 먹어야 한다.





밤에 맛있는 거 얘기하면 보기 좋잖아 안 그래?

커뮤에서 똥글로 불 지피지 말고

열심히 돈 벌어서 회나 먹으러 다니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