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뒷골목에는 36년간 운영해온 요셉의원이라는 병원이 있음. 
이 병원이 다른 병원들과 다른 특별한 점이 있는데 진료비 0원의 한국의 1세대 무료병원. 


이 병원의 초대 원장이자 창립자인 선우경식 원장은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사회복지 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종교인, 의료인들, 노숙자들 사이에서는 이태석 신부 못지않게 유명한, 쪽방촌의 슈바이처라고 불렸던 분임.


선우경식원장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에 미국 Kingsbrook Jewish Medical Center Brooklyn N.Y. 에서 내과학 전공 후 귀국, 한림대의과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하다가 1980년대 초 신림동 달동에네의 주말진료소에서 의료봉사를 시작.
의료봉사를 하던 중에 주말 진료의 한계를 절감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상설병원 설립의 필요성을 느껴서 무료병원을 세우기로 결심함. 주변의 동료들로 부터 "무료병원을 어떻게 운영할 수 있겠나? 3개월 이상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대학교수직을 버리고 당시 뜻을 같이 하는 지원단체 사회사업가, 자원봉사자들과 힘을 합해서 1987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무료병원인 요셉의원을 창립하고 초대 원장이 됨.


그 후 달동네의 도시개발로 병원을 이전하게 되면서 영등포로 이전 현재의 요셉의원이 됨. 

참고로 선우경식원장의 천주교 세례명도 요셉임.


당시 요셉의원이 위치한 곳이 어떤 곳이었냐면 당시에 서울역, 용산역, 영등포역 하면 서울에서 노숙인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장소이기도 하고, 집창촌과 여인숙이 모여서 만들어진 쪽방촌은 속된말로 나이든 매춘여성들의 마지막 장소라고 말이 있을 정도로 달동네 판자촌 철거 이후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 중에 하나였음. 


선우경식 원장은 이 곳에 무료병원인 요셉의원을 설립해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0원 진료를 시작함. 


참고로 병원 운영시간이 특이한데, 병원 운영시간이 오후부터 밤까지임. 
그 이유는 선우경식원장의 뜻에 감화되거나 혹은 함께하고자 했던 의사들이 자신들 근무시간 이후에 이 병원에 와서 자원봉사 진료를 했기 때문임. 

그 중에는 청담동등 강남 개인병원 의사나 대학병원 교수들도 있었음.

그래서 무료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진료를 봐주는 의료진은 왠만한 병원 쌈싸먹을 정도. 


이 것이 대단한게 수익이 없이 후원금으로만 운영되는 무료병원의 특성상 의료진이 부족하거나 운영상 간단한 보건소 정도의 의료서비스 밖에 할 수 경우가 많은데, 요셉의원은 많은 의사들이 본업 후 병원에 와서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진료시간을 저녁시간으로 바꾸고 각 과별로 봉사하러 오는 의사들이 본업에 무리 없이 일주일에 한 번이든 한달에 한번이든 시간을 배정해서 제대로된 의료 서비스가 가능한 무료병원의 기틀을 만듬.  

요셉의원이 지금까지도 계속 운영 가능한 것은 이 기틀을 만들었기 때문. 
의료인 200명 자원봉사자 500명 등 700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 하고있음.


그리고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착한 사람들은 아님. 

그 중에는 거친 사람도 있고, 미친놈들도 있고, 전과자 출신들도 무지 많았음. 

그래서 병원에서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고 함. 

다짜고짜 행패를 부리는 사람부터 해서, 칼들고 협박하는 미친놈들까지 그럼에도 선우경식원장은 그런 사람들도 전부 받아주고 성심성의 것 치료를 해 줘서 사람들에게 쪽방촌의 슈바이처란 별명을 얻게 됨. 


<요셉의원의 이념> 

<새롭게 디자인된 요셉의원 이념> 


당시에 한미참의료인상이란게 생겼는데 한국의 진정한 의료인을 선정해서 주는 상이었음. 

첫 수상자 선정이라서 의견이 분분할거로 예상했으나 선우경식 원장이 후보로 올라오자 이견없이 만장일치로 선정되서 한미참의료인상 1회 수상자로 선정됨. 
선우경식원장은 처음에 수상을 반려했으나 쉼터건립을 위해서 받아들였다고 함. 

<스트리트 아트 작가 토마뷔유가 요셉의원 건물벽에 그리고 간 고양이>


선우경식원장은 부모님께 물려받은 작은 집에서 살았던지라 병원과 거리가 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가용도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평생 결혼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면서 가난한 환자들만을 위해서 봉사했었음. 

왜 과거형이냐면, 2006년에 위암에 걸렸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환자들을 위해서 진료하다가 2년 뒤 2008년 4월에 세상을 떠남. 
그 후 2008년 6월에 국민훈장 동백장 추서.
선우경식 원장의 선종 후에도 그 유지는 계속 되서 현재는 전 가톨릭의대 교수인 신완식교수가 4대 원장으로 요셉의원은 같은 이념으로 계속 운영되고 있음.


-추가- 2023년에 고영초 교수가 뒤를 이어서 원장직을 수락했다고 함. 



참고로 당시 의협에서는 계륵같은 분이었는데, 의약 분업당시 의사들 파업에 대해서 동참해 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환자들의 피로 장사를 하려고 한다면서'강하게 반대함.

의협입장에서는 눈에가시같을 수 있는게, 의협의 결정에 반대하는 의사들 죽이기를 시전하려고 해도 무료진료소 운영이라는 대체불가한 입지와, 이미 많은 의사들 사이에서 존경받고 있었던지라 쉽게 손댈 수 없었다고. 


예전 대학생 시절 요셉의원에서 자원봉사 한 적 있었는데, 병원끝나고 집에 갈 때 같은 방향이라 같은 지하철 타고 감. 
지하철 타고 가는 동안 자주 대화했는데, 이야기 들으면서 참 의사란 이런분이구나 하고 생각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