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얀너스 델테브레


네덜란드 출신의 선원이었고 아시아에서 배 타고 다니다가 포획한 중국 배를 동인도회사로 데려가기 위해 잠깐 갈아탔는데 이때 태풍 맞아서 자기 팀하고 떨어지게 됨 어쩔 수 없이 중국 배 타고 있다가 제주도에서 식수 좀 받아가려고 상륙하는데 이때 제압했던 중국인들이 선상반란 때리고 도망쳐서 갑자기 조선 땅에 고립되었고 이후 붙잡혀서 한양으로 끌려감


조사해보니 자기네 나라에선 고려 (조선)는 식인 풍습이 있는 나라라 포졸이 횃불 들고 자신들을 찾았을 때 먹으려고 하는 줄 알고 ㅈㄴ 울었다고 함 아무튼 조선 입장에선 외국인이 표류했으니 집에 보내주려고 했는데 중국 땅에선 명나라 vs 금나라가 삭제빵 때리고 있었고 일본은 걔들 종교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협력을 거부해서 결국 조선인으로 만들어버림


이후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고 훈련도감에 소속되는데 외국인을 감시하거나 이민 온 명나라 사람을 병사로 부리는 역할을 맡게 됨 그와 중에 대포 개량 업무에도 투입되고 이 사람이 있을 때






플린트록이 조선 땅에 입수되는데 부싯돌 비싸서 양산하는데 실패함






여담으로 하멜이 조선에 똑같이 표류했을 때 조선인들이 박연을 가리키며 이 사람이 어느나라 사람인지 알아볼 수 있겠냐고 물어본 적 있었기에 하멜은 틀림없이 네덜란드 사람이라고 대답했는데 이에 조선인들은 웃으며 " 틀렸다 이 사람은 조선 사람이다 " 라고 반응했다고 함 왕이 관직도 주니까 당시 조선 사회에선 ㄹㅇ 조선인으로 대우해준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성리학에선 자기내 질서에 감화되어 넘어오는 이민자를 우대해주는 사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참고로 박연과 하멜에겐 큰 차이가 있는데...





박연 : 가난한 흙수저 집안 출신이고 회사에서 무역하는 정규직이 아니라 허락받고 해적질하는 하루살이 간부 직책이었음 이게 얼마나 위험한 하루살이 인생이냐면 위에 언급했듯이 박연은 중국 배에 갈아타기 전에 합류해 있던 본함이 있었는데 이쪽 애들은 태풍으로 박연하고 헤어지고 얼마 후 포르투칼 해군에 걸려서 전원 교수형 당했음 사실 태풍 아니었으면 박연은 역사에 기록조차 안 됐을 소모품이었던 것... 그러니 조선에서 화기 담당 직책 준다고 하니까 바로 수긍하고 조선인 한 거임


하멜 : 부유한 집안 출신이고 동인도회사에선 정규직에다가 회계 담당으로 활동했음 당연히 화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니 박연이 관직받고 명나라 사람들 부하처럼 쓰고 다닐 때 하멜은 거지처럼 방치 당하니까 도망치지 않으면 미쳐서 죽을 상황이었음 심지어 이 시기에 하멜 동료들이 청나라 외교관 행렬에 끼어들어서 집에 보내달라고 구걸하는 바람에 전쟁 준비하는 거 들킬까봐 쫄렸던 조선이 하멜 일행을 죽여버려야 하나 고민까지 한 상태였음 (실제로 죽어버릴 때까지 조선인 병사와 결투를 붙여 명예롭게 처분하자는 의견까지 나옴)




아무튼 하멜의 기록에 따르면 70세 넘게 장수한 박연은 나름 행복하게 살았던 것으로 보이나 문제는 고향 사람이 한 명도 없고 가족도 없는 타지라 정신적으로 지쳤는지 그토록 버텼던 박연이 이후 계속해서 일본을 통해 집에 보내달라고 왕에게 요청하지만 조선 입장에선 국가 핵심인물이 자국의 기밀 정보를 알고 있는 상태로 나가겠다고 하니 당연히 윤허하지 않음 (실제로 일본으로 도망친 하멜이 모든 정보를 에도 막부에 제공해서 조선하고 외교 문제로 번짐)


+ 사실 이 시기에 표류한 외국인만 이 꼴을 당한거지 그외 표류자들은 조선이 식량도 챙겨주고 외교적으로 도움도 줘서 명나라 혹은 일본 막부로 인계했음 그냥 국제 정세가 개판이라 고생한 거







그렇다면 일본 쪽은 어떠했을까?






최초의 백인 사무라이


윌리엄 애덤스 / 미우라 안진




영국 출신의 항해사임 칼레 해전의 참전용사이기도 하며 일본에 상륙했을 당시에는 일본에 있던 예수회에게 찍혀서 해적 취급을 받으며 죽을 뻔했지만 상급자가 상위 기관의 자문을 받고 결정하겠다며 히데요시에게 보고서를 올렸고 중간에 도쿠가와 이에야쓰가 관심이 가지면서 오사카로 압송시킴



이후 감옥에 다시 수감됐는데 이때도 예수회가 온갖 조작질을 하면서 사형을 요구했으나 이에야스가 애덤스를 마음에 들어했기에 조만간 석방되어 인근 마을에서 생활함 단, 6주 동안 일본은 벗어나지 않는다는 조건을 제시했음


그리고 얼마 후 자기들 배를 에도 항구로 옮기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이에야쓰 본진이 에도임) 이 시기에 세키가하라 전투가 겹쳐서 잘만 한다면 중간에 일본에서 벗어날 수 있었음 하지만 선내 내부분열로 이 계획은 무산됨


결국 속수무책으로 순순히 에도에 도착한 애덤스는 이에야쓰로부터 필리핀과 멕시코까지 향해할 수 있는 서양식 갤리온을 만들라고 지시하는데 기초적인 지식 밖에 없어 사양하다가 어쩔 수 없이 일본 최초의 조선용 도크를 만들고 80톤짜리 배를 만들어봄 그러자 이에야쓰는 흡족해 하며 특별한 권리도 주고 그랬는데 또 만들어보라고 명령함


그래서 이번에는 120톤짜리 배를 만들었는데 우연히 바다에서 표류하던 에스파냐의 총독이 일본으로부터 이 배를 빌려쓰게 되면서 에스파냐가 정식 교류를 제안하게 되는 계기가 됨


이 정도로 큰 공을 세웠으나 본인은 집에 가고 싶었는지 영국 보내달라고 부탁하는데 이에야쓰는 이렇게 이쁜 녀석이 탈주하려고 하니까 방대한 영지와 농노를 하사해 사실상 쇼군을 접견하는 지방 영주로 만들어버림 즉, 한 순간에 사무라이 계층에 올라서게 된 거임 당연히 옆구리에 칼 차고 다닐 수 있었음





여담으로 하멜 일행 중 화포 기술자는 전부 죽었지만 장거리 항해술,선박 건조 등등 사실상 조선 기술을 써먹을 수 있는 고급 기술자들이 생존해 있었음 그러나 조선 조정에선 화포 기술자도 아니고 본인들은 굳이 대양으로 나갈 마음도 없어서 써먹지 않았음 애초에 이 시기면 북벌이라는 지상전에 집중하던 중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