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알고 있는 로마의 상징 콜로세움

권력층이 하층민들의 불만을 억제하기 위해 지어진 이 원형경기장에서는

매일 민중들의 욕망에 맞는 여러 경기들이 펼쳐졌다

그 중 가장 큰 인기를 얻었던 경기는 바로 검투사와 맹수들의 대결이었다.

이러한 경기에 사용되는 맹수들은 주로 외국에서 수입해 왔는데

사실 맹수들은 본능적으로 배고플 때가 아니라면 사냥도 잘 하지 않는 편이고 

특히 인간에게 공격성을 드러내게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기껏 비싸게 수입해온 맹수가 사람을 공격하지 않을 때면 민중들은 야유를 터뜨렸고

따라서 조련사들은 맹수가 더욱 잔인하게 사람을 공격하게 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고안해냈다.

로마 시대 동물 조련사로 가장 유명했던 인물은 검투사 출신의 카포포루스였다.

여러 동물들의 습성을 잘 이해하고 있었던 그는 첫 검투경기에서 불붙인 짚단 하나로 곰과 싸워 이기는 엄청난 경기를 보여주었고

이후 매 경기마다 콜로세움을 전석매진시키며 로마의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그 뒤 콜로세움의 조련사로 직업을 바꾼 그는 대중의 입맛에 맞는 쇼를 제공하기 위해 수많은 맹수들을 조련하고 그 조련법을 정리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본능을 직접 자극하지 않는 한 동물이 사람을 잡아먹도록 훈련시키는 건 놀랍도록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니 인간을 두려워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어린 새끼 시절부터 훈련을 시켜야만 합니다. 고양잇과 맹수의 본능을 발현해야만 합니다. 맹수가 무해한 어린 새끼에 불과할지라도 노예들에게 그 앞에서는 일부러 겁먹은 척하라고 하십시오. 새끼 맹수가 한 번 툭쳐도 엄청나게 아파하는 것처럼 연기하라고 하십시오. 노예들을 생고기로 덮어, 사람을 공격할 때마다 즉각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게 하십시오."

"맹수가 자라나면 살아있는 노예들을 먹이로 주십시오. 이때 노예의 팔을 부러뜨리고 이빨을 모조리 뽑아 절대 맹수를 해칠 수 없도록 하십시오. 명심하십시오. 맹수는 언제나 자신이 쉽게 이길 수 있다고 믿어야만 합니다. 맹수가 자신감을 기를 수 있도록 어린아이, 여자 순서로 살아있는 노예들을 먹이로 던져 주십시오. 노예들에게 칼을 쥐어주고 공격할 지점을 알려주되, 노예가 이길 것 같으면 당장에 쳐죽이십시오. 절대로 노예가 이기게 두어서는 안됩니다."

카포포루스(Carpophorus)의 맹수 조련법. AD 1세기 경.


이처럼 그는 맹수들에게 사람을 공격하는 것을 놀이로 인식하게 만들었으며, 그 결과 맹수들은 경기에서 노예들의 살을 찢고 피를 튀기며 대중의 취향을 만족시켜 주었다.


그런데, 이 양반이 동물 다루는 데에 도가 텄단 점을 알려주는건 저 부분이 아닌

'수간'이다.

자기가 당하거나 하는게 아니라

조련된 동물들이 여성 죄수나 참가자를 '수간하게끔' 만드는 재주였다.


소, 기린, 얼룩말, 사자 등 여러 동물이 죄수나 참가자를 강간하게 만들었는데

당연히 기린같은 동물의 대상이 덮치면 그 사람은 죽었지만

당시 로마인에게 콜로세움은 유튜브, TV 개념이니 오히려 더 환호했고

참가자에게 당연히 '출연료'를 지급했기에, 가난한 여성들의 참가는 끊이지 않았다.


물론 저 수간의 대상은 여성만 있는 것은 아니었고

남성 죄수를 수컷에게 강간당하도록 만든다거나

혹은 암컷 염소에게 강간당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이 수간쇼가 흥한 이유는 사실 '신앙'의 영향도 있는데,

헬레니즘교에서 제우스는 인간모습으로 여자를 범하는 것보다

오히려 온갖 모습으로 나타나 여자를 범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당시의 로마인들은 그 수간쇼를

'제우스를 경배하는 방식이자 신화의 재현'으로 받아들여

당대에 최고의 인기를 자랑할 수 있었다.


이랬던 콜로세움은 로마 제국이 멸망하면서 그 모습을 잃고

현재에는 그 페허만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