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4명의 남매가 살고 있었다.


첫째, 고3의 고 담 형

둘째, 고1의 고 아라 누나

셋째, 중1의 고 혁 나.

막내. 초3의 고 나리 여동생.


엄마아빠는 맞벌이로 엄청 바쁘게 지내신 탓에,

담이 형이랑 아라 누나가 나랑 막내인 나리를 보살펴주는 실정이었다.

그렇게 못 사는 형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4남매에게 각자의 방이 있을 정도로

부자는 아니었던 탓에, 남자방, 여자방, 안방, 화장실, 3룸의  6인 가족이 살기엔

그렇게 넓지도, 좁지도 않는 집에 거주하고 있다.


4남매의 관계는 평범(?)했다.

같은 고등학생이라선지 담이형이랑 아라누나가 자주 붙어 지냈고,

그렇다 보니 나랑 누리는 동생즈 같은 느낌으로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물론 형과 누나가 동생즈인 나랑 누리를 잘 챙겨주긴 했지만, 거리감이 있는 건 나이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문제 없었다. 대신 누리랑은 많이 친했으니까,

...

...


얼마 전까진 말이다.

언제부터인지, 누리는 담이형에게 자주 불려갔다. 

가끔은 아라누나가 누리만 따로 여자방에 부르기도 했다. 


남자방은 나랑 담이형이 쓰지만, 담이형은 보통 잠을 자거나 옷 갈아입을 때 말고는 

주로 여자방에서 지냈다. 나는 여자방에는 잘 가지 않는 편인데, 

아라누나가 못 들어오게 막아서는 것도 있고, 

한참 때의 사춘기인 나는 여자방에 들어가는 걸 부끄러워했다. 

담이형은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데, 아마 공부할때에는 여자방이 더 좋기

때문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누리가 불려갈 때, 나는 따라갈 수는 없었다. 


그렇게 왠지 모르게 따돌림 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누리는 불려갈 때 빼고는 나랑 자주 있어 줬기에 형과 누나의 은근한 따를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다. 누리도 나랑 노는 걸 좋아했고, 형과 누나보다는 나를 더 좋아했으니까, 

하지만,


"누리야. 숙제하자."


"어... 또...?"


 싫어하는 기색의 누리, 하지만 결국 형의 재촉에 누리가 일어서며 나한테 이따 보자,라며 

인사를 하곤 여자 방으로 걸어갔다. 도대체 그놈의 숙제가 뭘까? 

누리는 이제야 초등학교 3학년일 뿐인데, 숙제가 그렇게 많은 걸까?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점점 나는 호기심이 강해져서, 

도대체 누리가 형이랑 누나가 있는 방에서 뭘 하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나는 얼마 가지 않아 형과 누리, 그리고 누나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우연히 알게 되었다.



-


소설은 이렇게 절단신공으로 쓰는거라는데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