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소설이다

이것은 소설이다


인터넷에 특정될만큼의 세밀하게 이야기를 적을 순 없어 주변 사람에게 들키면 가족에게 큰일이잖아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암튼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 할 때 까지도 엄마 아빠는 많이 티격태격 하셨어 군대 다녀오고 대학교 2,3학년 때 쯤부터 부모님이 다투기를 멈추셨던거 같아 티격태격하지만 그전에 비하면 그닥 강도 높지는 않아서 괜찮아


나랑 동생의 나이 차이가 많아서 그런지 나는 동생한테 미안한 마음이 많이 있었던거 같아 나 때문에 동생이 뭔가 고생하고 손해 보는거라고 생각했음 그래서 유치원 동생 데리고 왔다갔다 할 때 손잡고 당겼는데 동생이 잘 따라줘서 좋았음


기억나는 일화가 몇개 있는데


우리 동내에는 오락실이 6,7년 전까지 있었는데 나 어릴 때 토요일 어느 날 집에 아무도 없는데 동생 두고 혼자 놀러나가기 미안해서 동생 데리고 같이 구경 갔는데 하고 싶은거 있으면 나한테 말하라고 하고 돈 줄테니 일단 구경하라고 하고 나도 막 둘러 보는데 어린 동생이 돈도 안 넣고 막 화면 보면서 막 신나서 만지려고 하고 뭔가를 하려고 하는데 가슴이 미어지더라


동생은 그냥 나랑 처음 오락실 와서 기뻐서 그랬나봐….그래서 동생한테 하고 싶냐고 물어보고 해보라고 하고 돈 넣고 옆에서 지켜봤어 테트리스랑 뭐 쏘아서 내려오기전에 다 맞추는 그런거? 1945 시리즈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시켜보고 그날은 동생하는거 지켜보고 동생한테 어케 하는지 좀 알려주고 재밌게 노는거 지켜보다가 한시간 하고 집으로 갔던거 같아 동생한테 재미없었으면 미안하다고 했더니 재밌었다고 괜찮다고 하더라고


이런적도 있었어 


중학교 1학년 어느 날 토요일 학원 끝나고 친구들이 피시방가자고 해서 피시방에서 게임을 조금 하다가 불들이 다 꺼진거야 다시 불이 올라왔지 근데 마음속으로 퍼뜩 지금 저녁 시간인데 학원 오기전에 집에 동생 혼자 있았는데 만약 집에 불 꺼져서 동생이 놀라서 무서워서 울까봐 걱정이 미친듯이 드는거야 진짜 친구들한테 미안하다고 먼저 간다고 하고나와서 집으로 냅다 달렸다 


다행히 집에 오니 불은 안 꺼졌고 엄마도 계셨고 동생도 티비 보고 놀고 있었어 그래서 동생한테 별일 없냐고 너 걱정되서 달려왔다고 그랬지 동생이 왜 걱정했냐고 물어봐서 학원 아래 상가에서 불이 꺼져서 집에서 혼자 있는데 불꺼졌을까봐 걱정되서 빨리 왔다고 했더니 아무말 없이 날 바라보더라 


이때 핸드폰이 필요할거 같다고 생각해서 엄마아빠한테 핸드폰 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엄마 아빠가 바로 사주셨어 


그리고 이 때 동생이 나이가 어려서 내가 동생이 집에 혼자 있는거 걱정하던 찰나에 친척 누나 한명이 울 집에서 대학교 다닌다고 잠시 묶게 됬음 누나가 2년 정도 집에 머물면서 내 동생 챙겨주고 밥도해주고 나도 약간 공부 도움 받고 그러다 누나가 다시 나가셨는데(이 누나가 이쁘기도 하고 몸매도 좋고 같은 집에 사는데 내가 자위도 해본적이 없으니 과외받을 때마다 선거 안 들키려고 힘들었다…) 


누나 다시 나가고 나니 나도 더이상 집 밖에서 게임하는건 뭐하더라 동생 집에 있는데 자꾸 밖에서 혼자 놀면 안 좋다고 생각함 공부 열심히 할테니 부모님께 좋은 컴퓨터(게임 돌아갈정도) 사달라고 말씀드렸어  그렇게 공부를 적당히 했고 어느정도 등수가 나오고 부모님이 컴퓨터를 사주셨음 


이 때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를 사서 깔고 동생한테 해보라고 했고 동생이 엄청 재밌게 했음 


동생이 안할때는 나도 집에서 게임을 하고 더이상 집 밖 피시방에서는 안하게 됬지 누나 있을 때도 잘 지냈지만 이때부터 동생하고 사이가 더 좋아졌던거 같아 


동생이 프메 할 때 옆에서 지켜보면서 뭐해보라고 하고 뭐해보라도 하고 동생이 나한테 막 뭐 할까 말까 물어보면 답해주고 그렇게 재밌었던거 같음 엔딩 보며 웃고 떠들고 다시 하고


우리 집은 부모님이 주말에도 집에 안계시고 일할 때가 너무 많았다 아버지는 주말에 격주로 오시고 어머니는 수당 더 받으시려고 주말에도 출근하고


그래서 내가 집에 밥이 없으면 혹은 밥이 있어도 동생이 밥 먹기 맛없다고 하거나 하면 라면 끓여서 먹여줬음


처음 라면 아직도 기억난네 ㅎㅎ 한강이었는데 이것도 시간 갈수록 익숙해져서 나중에는 동생이 맛있다고 잘 먹더라 


다툴 때도 몇 있었는데 다 내가 굽히고 미안하다고 했어 실제로 내가 잘못한게 많았던거 같고 나 때문에 동생이 태어났으니까….내가 고등학생이 될 무렵부턴 거의 안 다퉜지만서도


동생이 귀엽기도 하고 동생 볼 살짝 찌르면서 놀기도 하고 아무 말 안하고 바보 같은 표정으로 동생 바라보면서 약올리기도 하고 동생 머리 귀엽다고 만질만질 쓰다듬기도 했지 먹을거 나눠먹고 동생이 이거해달라저거해달라 하면 잘 들어주려고 노력했던거 같아 이거저거 자질구레한걸 다 적을순 없지만 동생이 어리기도 하니 사이 좋게 지내려고 노력했어 동생도 내 말 잘 들어주려고 하고


서로 걱정해주고 챙겨주는게 많았지 생일 때도 챙겨주고 내가 수능 본날에는 엄청 격려해주더라 보고 온 날에는 어땠냐고 내가 잘하는 과목 난이도가 어쩌고 막 물어보고 잘 봤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그렇게 대학교를 갔고 군대 갈 때가 됬어 근데 군대 가기 전 부모님 없을 때 내 앞에서 군대 들어가는 날짜 이야기 나오고 엄청 울더라 왜 우냐고 물어봤더니 (동생이 마음이 여리고 약하거든 나도 약하지만)…. 내가 잘못될까봐 너무 걱정된데 


어린애가 이러니 너무 귀여워서 이 때 왜 잘못되는걸 걱정하냐고 물어보니까 


나 죽으면 자긴 어떻게 사냐고 하는거야 

그래서 웃으면서 어찌 살긴 잘 살겠지 그리고 안 죽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더니 

안갔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누군들 가고 싶나ㅜㅜ 근데 이때 나도 엄청 뭉클 하고 동생이 귀엽고 사랑스럽더라 그래서 휴지 빼서 동생 눈물 닦아주면서


금방 갔다 올거라고 휴가 나오면 또 같이 프메 하자고 했지 ㅋㅋ그래서 동생이 꼭 다시 같이 프메 해야한다고 웃는거야 ㅋㅋ그러면서 나보고 무릎베개해줄테니 자기 무릎에 잠깐 누워보래 그래서 별 생각없이 누웠지 나도 맨날 동생 머리 만지는데 동생이 별말 안하는데 내가 불만을 제가 할 수 있나 동생이 날 내려다보면서 그러더라


오빠 오빠 그거 알아? 오빠 되게 귀여우면서도 귀티나게 생긴거? 


동생이 내려다보면서 이 말을 하니까 되게 쑥쓰럽고 낯간지러웠는데 그전에 동생이 나보고 잘 생겼다 귀엽다 한적있긴해도 이렇게 코앞에서 한적은 없어서 가슴이 많이 움직이더라 


암튼 난 거짓말치지 말라면서 왜 놀리냐고 놀리지 말라고 했지 근데 동생이 진지하게 진짜라는거야 왜 안 믿냐고 막 손가락으로 찌르더라 그래서 손 잡고 하지 말라고 했더니 자기 말 좀 믿으라면서 근데 왜 여자 친구 안 사귀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생각이 없다고 했지 그랬더니 평생 안 사귈거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아마 그러지 않을까 라고 했더니 동생이 슬쩍 웃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엄청 기뻣다고 하더라 


그렇게 동생 무릎에서 일어나고( 이때 이후로 부모님 안 계실 때 종종 동생 무릎 베개를 쓰게 됬다) 곧 군대를 갔지 나 가는 날 가족 다 따라왔고 아버지도 조금 눈물 맺히고(아버지 우는 모습 거의 못 봤는데) 엄마는 조금 울고 동생은 펑펑 울더라 



아이디를 만들었었고 폰으로 하다보니 피곤하네….

다음에 이어서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