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내용은 소설에 기반해서 작성된 내용임을 미리 알려둡니다 이전 글에 안 써뒀네 다시 가야겠다


 앞 글이 고등학생 시절이면 여긴 내 대학 입학 이후 썰임


 난 지방대에 입학함 지역은 대전

 대전에서 살아본 사람이거나 며칠 지내본 사람은 알 수 있는데 진짜 할 거 없는 동네임

 대전 사람들도 그 사실을 알고 주변 지역 사람들도 모두 인지하고 있는 불변의 진실이다


 장점은 도시가 그리 소란스럽지 않고 적당히 살기에 좋은 지역이란거고

 단점은 스스로 취미 생활을 활발하게 하지 않는 이상 어디를 가서 재미 보긴 힘든 지역이란 거 같음

 그래도 성심당은 전국적으로 유명하잖아 난 튀김소보로 별로 안 좋아하고 다른 빵들이 훨씬 좋았음


 동생도 내가 집 간다고 연락해두면 성심당에서 빵 많이 사오라고 함 친구들이랑 꼭 먹어야 한다고

 집 가는 교통비 <<< 동생 빵 사주는 비용이 훨씬 컸음 진짜 최소 2배는 더 들어감

 이 때 우리 집이 또 이사를 가서 동생은 학교 기숙사 들어갔고 부모님만 옆 지역으로 가심

 덕분에 내 복귀 루트는 동생 보러 가서 빵 주고 잠깐 데이트 겸 산책, 고향 친구들 만나서 밥이나 먹고 이사한 집으로 가서 쉬다가 다시 대전 가는 거였음


 대학 합격하고 첫 자취방 구하러 다닐 때 아버지랑 동생 3명이 가서 방 구경하고 다녔음

 그 땐 뭣도 모르고 학교 근처에 방을 구해서 신축이라 쓸 데 없이 비싸고 좁은 원룸에서 지냈는데

 처음으로 내 방이 생긴거라 난 만족스러웠다


 동생이 따라온 건 자기도 곧 대학 갈 거고 오빠가 다닐 학교 궁금해서, 대전에서 놀고 싶어서가 이유였는데 다 핑계임

 그 때 개학 하기까지 2주 남은 시기였고 그동안 나랑 같이 원룸에서 지내려고 온 거였음

 며칠만 있다가 알아서 기숙사 간다 얘기하고 아버지만 먼저 내려가셨지

 이런 부분에서 방임주의이신건지 우릴 믿으시는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우리 집은 가족 여행도 별로 다니질 않아서 대전은 처음이었고 모르는 지역을 돌아다니는 게 재밌었다

 근데 처음 3일만 딱 재밌고 그 이후론 주로 집에서 붙어 지냄 워낙 집에 있는 걸 좋아함 우리는


 동생이랑 처음으로 같이 술도 마셔봤는데 둘 다 입에 안 맞는다고 힘들어했다

 소주 처음 마실 때 이거 대체 왜 마심??? 머리 속에 물음표 100개 띄우면서 둘이 2병 마셨음

 간단한 요리는 할 수 있었으니까 치킨만 주문한 뒤에 쏘야, 황도 같은 거 준비해서 먹었는데 음식만 엄청 먹어서 배부름..

 다 먹은 뒤엔 덥다고 밤바람 맞으면서 산책 다니는데 개강 전이라 학교에 사람이 없어서 여러 시설 돌아 다녀봄


 동생은 CC된 기분 든다고 좋아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사람 없어서 가다가 멈춰서 키스하고 얘 눈을 보는데 신호를 주는 게 보임

 "집 가서 나도 맛있게 먹어줘"라고 말하는데 이게 여동생이 할 말인가? 여자친구가 할 말은 맞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편의점 들려서 콘돔 사는데 거기서 제일 얇은 걸 고르면서 오빠 기분 좋으라고 골랐다고 굳이 말함

 대전에서 지낼 땐 오빠란 말은 꼭 붙이길래 이유 물어보니까 주변 사람들 들으라고 하는 말이래

 그거 듣고 누가 진짜 남매라고 생각하겠냐 소문 내고 싶으면 아주 우리 남매 사인데 사귀고 있어요 이렇게 말하지 그냥


 원룸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침대가 크다는 점이었는데 둘이 누워 있으니까 그래도 꽉 차더라

 둘이 누워서 물고 빨고 하는 거나 섹스도 원 없이 했지만 예전처럼 미친 것처럼 하진 않음

 한 일주일 정도만 했으니까?

 큰 티비도 있어서 영화나 드라마 보면서 서로 껴안고 있고 애인처럼, 부부처럼 지냈음


 그래도 계속 집에 처박혀 있긴 그래서 동생 내려가기 전에 멀티방 가서 게임도 하고 예쁜 카페 가서 사진도 많이 찍었지

 사람들이 별로 안 찾는 영화관도 있길래 단 둘이 예매해서 전체 대관한 느낌도 받아봄

 돈 많이 썼었는데... 동생이 좋아하는 거 보면 아깝진 않았음

 그냥.... 내가 대학 생활 첫 한 달은 제대로 뭐 못 먹고 다닌 거 말곤 없었음

 인생 처음으로 택배 알바 해봤는데 거긴 일 할 곳이 아님 아 ㅋㅋ 옥천 허브 개같은 거


 학기 중엔 시간적으로 여유 많을 때 동생이랑 영통하면서 지내는데

 확실히 몸이 떨어져 지내니까 많이 그리웠음

 난 맨날 동생이랑 딱 붙어서 살았는데 혼자 지내니까 외로운 것도 크고..


 현실적으로 우리 둘 중 한 사람이 보러 가는 일이 어려우니까 마음이 싱숭생숭하다고 동생도 힘들어했음

 장거리 연애 오래 한 사람 존경하는 마음이 바로 생김

 영상 통화랑 서로 생활하면서 찍은 사진 보내주면서 외로움을 달래고

 각자 학교 생활에 집중하자 했음 일단 성적이 괜찮아야 만났을 때 불편함이 덜할 것 같아서


 대학생이 고등학생들보다 훨씬 빠르게 학기가 끝나니까 내가 먼저 동생 만나러 갔음

 동생한텐 부모님한테 먼저 갔다가 보러 가겠다고 거짓말했으니까 나중에 오는 줄 알았는데

 내가 존나 자연스럽게 친구들이랑 밥 먹으러 가는 동생 기다리고 있으니까

 나 알아본 동생 친구가 인사해줘서 동생 곧 오냐 물어보니까 금방 올거래

 두근거리면서 기다리는데 어떻게 또 알아봤는지 멀리서 내 이름 부르면서 달려오는데 존나 귀여움 진짜 ㅋㅋㅋ 아직도 기억남

 그 때 처음으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귀엽지 ㅁㅊ;;' 이런 생각함


 보는 눈이 많으니까 안기지는 않고 내가 머리만 쓰다듬어줌

 동생이랑 친하게 지내는 애들이 4명 있는데 걔들이랑도 인사하고 바로 저녁 메뉴 뭔지 물어봄

 분명 맛 없는 메뉴였을거임 그래서 내가 애들 데리고 가서 따로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뭐든 사준다고 했겠지

 메뉴는 기억 안 나도 애들 사준 건 기억나..


 그때 피자 사주고 마실 거 하나씩 손에 들려서 학교 돌려보냄 물론 성심당 빵도 잊지 않고 동생 줬다...

 입에선 왜 이렇게 많이 사왔냐고 투덜거리는 내용이 튀어나와도 목소리는 이미 신났음

 그래 그 모습 보려고 사온다 싶었지

 동생은 하루만 야자 빠져서 나랑 있으려하길래  너무 티난다고 말하면서 겨우 말림


 어차피 동생 보고 부모님한테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했거든

 친구네 가게에서 알바 할 기회가 생긴 덕분에 여름 방학 동안 돈 바짝 벌어야겠단 생각이 들었음

 동생 데리고 놀러가든 친구들이랑 놀러가든 아무튼 돈이 필요할거니까

 동생한텐 고향에서 알바 할 건데 돈 벌거니까 방학 때 가고 싶은 곳 있으면 생각해두라니까 많이 좋아해줬음

 알바가 옥천 허브급으로 힘들어서 뒤질 맛이었는데 동생 생각하면서 버텼다 진짜



 여기까지 쓰니까 별 내용 없을 줄 알았는데 뭘 많이 한 거 같기도?

 여름 방학때 놀러간 썰은 다음에 또 적어야겠음

 매번 썰마다 한 5천자 넘게 적는 거 같은데 읽는 사람들도 힘들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