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기억을 더듬어 쓰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잠을 거의 못잤다

눈감고 상상하다 깨고

또 상상하다 깨고…

 

밤새 10번은 깼다. 


 

사귀지 않는다고 하면?

마음만있다-구속력없음-다른이성과 사귈수있다.


이런 상황이 떠올랐다. 

특히 사귀지않으면.. 

그냥 몸친? 섹프? 이정도 관계로

되버릴거같긴했는데..

 

사귄다 라고 하면 거기서부터 일이 커진다. 

사귄다.. 연애를 하는거고.. 구속력도 생기고..

결혼은 못하는 그런.. 사이인데

누나의 남자친구역할 

내가 잘할자신도 없고


여친이 된 누나는 내가아는 누나와 

다를까 같을까도 모르겠고..

 

머릿속으로 떠오른 예시는..

내가 실수를 하면 


지금은 누나니까 넘어가지만

연애하면.. 삐져버리거나 토라질거같은데

그걸 설득할 자신이 없다는데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누나는 

옆에서 잘 자고있다. 

괜히 열받는 느낌이다

 

아니, 뭐 그래.. 그래.. 

 

사랑한다는 말 그 한마디로

지금 내가 궁지에 몰린거 같은데..

 

이어폰꽂고.. 

유튜브에서 궁상맞게

사랑노래 이별노래 찾아들으면서

머리를 계속 굴렸다. 

 

그냥.. 물어보고 정하기로 했다. 


서로 사랑을 주고받고싶다 라고 하면 

사귀자고 해야겠다고.


그냥 연애하듯 받는게 남자가 

퍼주는 사랑이 더 좋다고 하면 

사귀지말자고 해야겠다고..

 

새벽 4시쯤 잠든거같다..

 

 

 

[일어나..]

누나가 날 흔든다.

내가 알람도 못끄고 

자고있었다고..


누나가 걱정한다. 

많이 피곤하냐고

이마에 손을 대본다

[열은 없는데.. ]

그리고는 날 껴안는다. 


[피곤하면 오전엔 그냥 호텔서 쉴까냥?]

[아… 몇시지..?]

7시라고 했다. 

나갈수있다고 했다. 


누나가 입술에 뽀뽀해주더니 

씻고오랜다. 

그녀는 씻었는지

머리에 수건감고있다. 

 

일어나기전에 침대에 누운채

걸터앉은 누나 손을 잡고 물어봤다. 


나.. 언제부터 좋아했어? 라는 질문..

누나는 피식 웃는다


[나? 나.. 사실 수능즈음.. 마음속에 너가 들어온거같네..]

공부할 때 시험볼 때 

내 생각 많이났다고 했다. 

잘 해서 동생한테 부끄럽지않고, 

맘놓고 놀아야지.. 하면서


[그래서?]

[그래서.. 너 수능공부하고.. 할때도.. 계속 너랑 놀고싶고.. 그랬어. 

이상하게도 밖에서 만나는 남자들보다는 너가 더 편해서..]

 

누나가 별걸 다 물어본다는 표정으로 

은은하게 웃는다. 


[그러다 너 여자친구 사귀고싶다고 할 때.. 질투나더라. 이 녀석 내껀데.. 내가 찜한앤데..]

[와.. 누나 그래놓고 그때 연애했대매…]

[아니,,,, ㅋㅋㅋ 신발사러갈 때 맨발로가냐고.. 쓰레빠라도 신고가야지..]

전 남친을 쓰레빠로 만들어버리는 

태세전환 지렸다고 느꼈다

 

[그랬구나…]

[왜 물어봐?]

[그냥.. ㅎㅎ…]

내 말에 실없다는 듯한 표정이다. 

 

[누나는… 나 사랑하면 얼만큼 나한테 해줄수있어?]

[음… 무엇을?]

[그냥…. 다… ]


[사랑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해보려고 노력하지.. 

힘든걸 시키면 힘들지만 해볼게라고 말할거야..

대신 전제로 날 행복하게 해줘야.. 그게 되는거야. 

내 행복이 너의 행복이 되도록..]


[그럼 내가.. 누나하고 결혼하자고 하면?]

[음….ㅎㅎㅎ 부모님 다 돌아가시면 부부처럼..살아야하나]

[장난하지말고.. ]

[생각해봐야지… 말이되니 그게..

 하지만 정말 같이 살고싶다고 하면.. 

생각해볼게 되는 방향으로..]


[아이 낳아줘 라고 하면?]

[음… 그것도 생각해봐야지..]


내가 누나 손을 만지작 거렸다. 누나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너 아이 갖고싶어..?]

대답은 안했다. 약간 누나는 놀란표정이다

[아니 그건아니야.. 그냥 물어본거야..]

손을 꼬집는다. 약간 당황했나보다


 

[나 많이 서툴르고 누나가 만났던 오빠들보다도 

돈도없고.. 학생이고.. 풋내나는사람인데.. ]


[근데..?]

[누나는.. 아니, YB이는.. 옆에 날 두고싶어?]

누나도 진지한 표정으로 날 보더니 천장을 본다. 

 

[응.. 그러니까 집에오라그러고.. 사랑한다고 했지..]

그냥 그 대답이후로 머리가 멍했다. 

 

[많이 힘들었지? 나 사랑하는거 참느라..]

그 말에 마음이 크게 무너지는거같았다. 대답할 틈도없이

누나가 날 쓰다듬어줬다.  

[내가 그만큼 사랑해줄게 ㅇㅇ아. 진심이야]

아무 할말도 아무 생각도 없었다. 


내가 살아온 기간 중 

이 여자가 

내 행복을 주고 뺏고

내 슬픔을 주고 뺏는다. 


어떻게 잊을까..

나중에야 늙으면 

사랑이라는거 우습겠지만

지금은 저 말.

 저 여자 입에서 나오는 사랑이라는 말

놓치기 싫었다. 

[고마워..]

라고 말하고 누나를 안아줬다

 

… 

 

그냥 좋은 친누나로 둬도 되는데

욕심부리는 나를 어떻게 볼까.. 

그리고 그 탐욕에 응한 우리누나도..

분명 끝이 안좋을텐데

 

헤어지고 다른사람을 만나서 헤어지고 

만나고 또 헤어져도

결국 이여자, 그리고 이남자 라는 고리에

둘다 묶여버렸는데

스스로 못끊겠지

 

 

이런 생각이 들며 씻고 나왔다. 

 

... 

 

우에노역으로 나왔다. 

태풍이 정말 상륙하나보다

상황판이 복잡하게 

경고방송만 떠있다. 


오사카행 신칸센, 비행기 모두 결항, 연착이다. 

나고야, 오사카 교토 고베.. 들어본 도시들 대부분이

지금 태풍이 상륙하여 난리란다..

 

[우리 기차는?]

[다행히 연착없어..]

에치고유자와 라는 동네를 갔다. 


온천마을인데

술과 스키가 유명하다고 했다

스키는.. 못타고 케이블카 타고 


고원 정상가서

에델바이스 보고

커피마시고 바람구경 구름구경하다가

내려왔다. 

 

역에 지역술 특산관이 있는데

5백엔 내면 코인 5개준다

100개나되는 사케자판기에 1개넣으면

1잔나오는데

사케 종류별로 100개중 원하는거 5잔 마시는

그런 곳도 있어서 나하고 누나하고

술 5잔쯤 마셨다..

 

알딸딸한데.. 또 술은 맛있어서

사케 몇병 사가지고 도쿄행 신칸센에 올랐다. 

 

[아으.. 알딸딸 하다..]

[낮술한거야 우리.. 하으..]

얼큰해서 탔는데 술기운탓인지

술깨려고 산 아이스크림을 

옷에 떨어뜨리고

기차바닥에도 흘렸다. 

 

누나가 티슈 주고 하는데 좀 심하게 묻어서

열차 밖으로 나가 가운데 있는

화장실칸에 갔다. 

 

신칸센 화장실칸은..

 다목적화장실2개하고, 

손만 씻을 수 있는 세면대 2개로

나뉘어져있다. 

 

나는 세면대에서 닦는데 좀 많이 흘려서

티슈로 닦다가 옆에 다목적 화장실로 들어갔다. 

휠체어도 들어올수있게 크게 되어있고

노인들 넘어지지말라고 기둥과 손잡이도 많다. 


 

누나가 바닥에 떨어진

아이스크림까지 닦아서 버리고

다목적 화장실에 같이 들어왔다. 

[으이그.. 칠칠아..]

누나가 티슈로 내 반바지 

아래에 묻은 아이스크림도

닦아줬다. 

 

얼추 다 닦았다. 손씻는데.. 

뒤에 누나가 손 씻으려고 기다리고 있다. 

 

나오니까 누나도 손을 씻는다. 

핸드드라이어로 손 말리고. 

누나 보는데

뒤에서 장난으로 

누나 엉덩이 툭툭쳤다


[하지마..]

[ㅎㅎㅎ 누나 팬티라인 보여..]

[정말?]

[뻥이야..]

[아이..]

누나가 짜증을 낸다. 

원피스 입은 다리도

술탓인가.. 예뻐보였다. 

 

핸드드라이어에 

손 말리는 누나 뒤에서 백허그하고

키스를 시도했다. 

누나가 얼굴을 피한다

[여기서 왜그래..]

[그냥.. 둘밖에없잖아]

[아니… 공공장소잖아..]

[힝..]

[이 발정난 너구리같으니..]

누나는 내 손을 잡더니 허그를 풀었다

신칸센 화장실 섹스는 미수에 그쳤다. 

 

...

 

기차는 태풍이 온댔는데도 잘 달렸다. 

기차안에서 그냥 좀.. 

자는척하면서 생각을 많이했다

누나는 이어폰꽂고 음악듣더라..

 

그래.. 사귀자고 하자..

의도한건 아니었지만 신칸센에서 짜증안내고

내가 한 실수 다 닦아주고 하는거 보면..

이 누나.. 누가 다른사람이 채가는거는 못볼거 같은

느낌도 들었고, 


아침에 대화한거 되짚어보면

날 많이 아껴줄거같았다. 

 

마음의 결심을 세웠고, 

호텔가서 이야기해야겠다

싶었다. 

 

 

 

 

도쿄역에 오니 술이 좀깼다. 

신칸센에서 내려서, 

그저그런 우동하나 먹고

오다이바로 갔다. 

 

오다이바 팀랩 전시장이 있는데..

비주얼 아트 하는곳이다..

대충 이런식..의 장소인데..

 


 

그 안에 꽃 분수가 내리고, 

파도가 치는 방이 있었다. 


거기서 누나하고 사진도 찍고

사진찍어주다가 


갑자기 나한테

손으로 하트 모양을 하더라

 

사진찍고나서 보는데 너무

마음 한켠이 뿌듯하고 좋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다보니

놓치기 싫었다. 

 


그 방에서 나는 누나손을 잡고

누나가 내 여자친구였으면 좋겠어… 라고 말했다

 


 


호텔방가서 말하려고 했는데.. 못참았다. 

누나는 내 말 듣더니 빙긋 웃는다

 

팀랩 전시 이후 누나는 

정말 내가 남자친구인 것 처럼

내 여자친구인 것 처럼.. 

내 손을 잡고 다녔다. 

 

전시장을 나와서, 

기념품샵 지나서 화장실간다고 하고

좀 오래기다렸는데 

누나가 싱글싱글 웃으며 나왔다. 

 

[오다이바에서 저녁먹을래?]

[응? 아니, 우리 어디 아카사카인가 거기가서 샤브샤브 먹는다며..]

[그냥 여기서 먹자 응?]

알겠다고 했다.. 

 

누나하고 전시장을 나와 좀 걷다가 모노레일 타고

아쿠아시티라는 곳에 내렸다. 

 

저녁먹는 동안 누나는 기분이 좋은지 어떤지

턱을 괴고 날 본다. 

 

[너는 콜라 좋아해 사이다 좋아해?]

[ㅇㅇ이는.. 부먹이야 찍먹이야?]

[나는 단발이 이뻐 장발이 이뻐?]

 

밥나오는동안 스무고개는 한거같다. 

야끼소바, 볶음밥

만두 이런거 먹고, 새우고로케도 먹고..

생맥주도 한잔 했다. 

 

저녁먹고 건물 루프층으로 올라갔다. 

바람이 엄청 분다. 

[태풍이 3시간뒤면 도쿄 옆을 지나간대..]

누나가 알려준다. 


바람 부는걸 구경하다가

누나가 내손을 잡고

지붕앞쪽으로 간다


레인보우브릿지가 보이고

무지개색으로 LOVE라고 써있는곳에 섰다. 

 



[나.. 나도 ㅇㅇ이의 여자친구가 되달라는 말..]

이 말과 함께 가방에서 꽃이 그려진 손수건을 준다

팀랩 전시 후 기념품가게에서 산거라고 했다. 

[나도 똑같이 말할게.. 내 남자친구가 되어줘..]

 

그걸 받고 멍하니 서있었다. 

조금은

시간이 느려진거 같은 기분?

이 들었다. 

 

[어쩌면 너는.. 날 오랫동안 봐왔구나.. 옆에서나 뒤에서나 앞에서나.. 

어쩌면 우리엄마나 아빠보다도.. 내가 20살이 넘어서는 날 가장많이봐준게 너구나..

그 생각이 들었어. 내가 너무 늦게 알아줘서 미안해..그리고 이렇게라도

해보고 끝내야.. 후회가없을거같아]

 


 


그날 지하철에서 아무 말없이 갔다. 

그냥 바람을 견디며 우산을 잡고 

누나와 같은 우산쓰고 호텔로 가다가..

문득… 문 연 이자카야 하나 보였다. 

 

[누나.. 술 한잔 하고 들어갈래?]

 

누나하고 이자카야에 들어왔다. 

테이블과 다찌 두곳이 있는데 

나란히 앉고싶어서

다찌에 앉고싶었지만 


누나가 테이블로 데려갔다..

 

맥주 한잔씩 시키고.. 

문어튀긴거 시키고

얼굴을 바라봤다. 

그냥.. 수백, 수천번 본 얼굴인데

낯이 많이 어색했다. 

 

옆자리에서 담배피는 손님의 담배연기가

흘러들어온다

 

 

[아, 누나 이제 담배 안..피지?]

[그거 고등학생때 잠깐 핀거지.. 지금 안핀지.. 5년 다되가는구만..]

[피고싶으면 피워. 엄마한테 비밀로 할께]

[안피워…ㅎㅎ]

누나가 과거 생각이나는지

부끄럽게 웃는다. 

 

맥주가 나왔다. 

마시면서.. 무슨이야기를 할지.. 

무엇을 먼저 말해야할지

말재주가 없어서..

입다물고 맥주만 꿀꺽꿀꺽 마셨다. 

 

참 난 재주도 없다. 

노래도 못불러주고 말도 잘 못하고..

하는 생각을 할때쯤

먼저 누나가 입을 열더라. 

 

[재밌겠지 그치?]

[응?]

[그냥.. 내일부터 우리 연애하는거아니야..?]

누나는 지금의 상황이 재밌나보다


아니, 짐을 다 내려놓은 

홀가분함도 보인다

[재밌겠지… 재미는.. 늘 있었어]

내 대답에 

그녀도 싱글생글 웃는다. 

 

서로 마주앉아서.. 

서로 싫은거 10개씩 적어서 공유하자고

누나가 요청해서 메모장 켜고 

싫은거 10가지 적었다. 


나는 뭐.. 대충.. 과음금지, 욕 금지, 

나랑있을때 인스타 너무 하지말기, 

아무거나 라고 메뉴말하지말기, 

화내면 왜 화냈는지 물어봐주기.. 

어디놀러가면 엄마차 기름값내기.. 이런걸 적었다


반면 누나는.. 음..

음주운전 금지, 시험기간 노는거 금지, 

바람피는거 금지, 흡연금지.. 

아플때 참거나 술마시는거 금지

야동금지.. 야구볼때 욕 금지,

밤샘금지.. 폭력금지..이런게 있었다


[아니.. 야동금지는 좀…]

[그런거 보지마. 쾌락적응되서 나랑하는거 재미없어져..]

[아니, 야동을 안보면 나 같은 남자는 

어디서 기술연마와 트렌드 공부를 하나…]


누나가 맥주먹다가 풉 한다

[뭔 소리야. 야동을 보는데 기술연마가 어떻게 돼]

[이거는 타협할수없어..]

[알았어. 야동은 보되 중독되지마..]

누나가 선심쓰듯 지워준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나는 나와 누나의 관계에 대한 금지가 많았는데


그녀는..나 자체에 대한 걱정을 담은 

금지가 많았다. 

 

 

 

만날때마다 화장해야하냐는 누나의 말에 

나는 그럴필요없다고했다. 

누나는 예쁘니까..

라는 내 대답에 [그건 그래] 라는 

건방진 대답..까지 들었다. 

 

문득 전에 나보고 못생겼다

보통이다 라는 말이 떠올라서

다시물어봤다. 

 

[나 그래도 누나가 지금까지 

만나서 사귄 남자들에 비하면 외모 어때?]


맥주 한잔씩 더 시킨 누나가 피식 웃는다

[ㅎㅎㅎ… 왜?]

[그냥…]

[너? 중간보다는 위야]

[의외네]

[나랑 눈썹이 좀 닮아서.. 그런가.. ]

이리저리 내 얼굴을 본다. 

 

우리 누나는.. 고등학생때는 강미나 같은 좀 살집있는 상인데.. 

지금은 살이 좀 빠져서 약간 다른느낌이다. 

C컵 알가슴에서 오는 몸매도 몸매지만.. 


쌩얼이 많이 예쁜편이라서 

사실 만났던 여자들보다

누나가 와꾸는 좀 더 상위권이라. 

딱히 불만은 없었다. 


안경쓴 누나 얼굴이 사실 좀 더 내 취향인데

렌즈낀 얼굴은 나만 보여주는거라..

둘다.. 좋긴했다. 

 

[운동 좀 할까?]

[응.. 너 너무 운동안한 티나]

그러면서 나보고 운동좀 하랜다. 

한국가면 운동하겠다고 누나하고 약속했다. 


[누나도 운동해..]

[나는 수영잘하잖아.. 허리아파서 헬스는 잘 못해. .

나도 9월부터 수영끊어서 다닐거야]


[그래.. 이번엔 수영장가서 남자랑 그러지마..]

[알았어. 안그럴게..]

[나도 헬스장 가서 운동만 할게]

[응. 가서 여자들 특히 순진한 애들 꼬시지마 너도]

[하…ㅋㅋㅋ]

 

누나가 나보고 너 지금까지 

사귄 여자애들 다 처녀였다며..  라면서.. 

여자애들 순정가지고 그러지말라고 하는데, 

그것도 그 나름 억울했다


19살 20살에 연애하는데 

그럼 처녀일 확률이 높지..

경험자일 확률이 높겠냐 상식적으로.. 

하고 말다툼 하다가.. 


결론은 내가 발랑까진놈이 

되버리고 끝났다. 

말싸움은 못이길거같다..

 

... 

 

암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자카야를 나왔다. 

길만 건너면 되는 곳인데 

그녀의 어깨를 두르고 우산을 잡고

방으로 왔다. 

 

그날 밤에..방에 와서도 

낮에사온 사케 꺼내서 

둘이 한잔을 더 했다

방에들어와서.. 마저 

스무고개 같은 대화를 더 나눴다. 

 

누나는 찍먹에, 짬뽕에, 마라는 잘 안먹고

민초는 좋아하고, 바게트 좋아하고..

디저트 안좋아하고.. 

 

남매였지만 서로 모르는게 참 많았다. 

제일 웃겼던 사실은, 

고등학생때 겨털제모하려고 세뱃돈 모아서

제모했던 이야긴데.. 어쩐지.. 

[고등학생때부터 겨털 없어서 여자는 안 나는 줄 알았어].. 

라는 내 말에

그녀가 막 웃었던거같다. 

 

[그냥.. 너 전역해서 다행이다… 난 고무신은 못할거같네..]

[응? ㅎㅎㅎ 그렇구나..]

[계속 물주듯이 사랑을 줘야.. 살수있어 나는]

[응…]

[그래도.. 내가 더 잘해야겠다. 그치..? 내가 누난데..]

[아니야. 나도 잘할거야]

퍽이나.. 하는 표정이지만.. 


뭐랄까 그 순간만큼은

암사자 같은 느낌이 드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떠들다보니 술을 다 마셨다. 


절제라는게 좀 없어진 것 같은 밤..


정리하고 샤워했다. 

씻고나와서 술기운탓일까

아니면 서로 이제 마음을 텄기때문일까..

물기를 닦자마자

격하게..끌어안았다. 

 

[그거알아? 누나 끌어안으면.. 큰 수국 다발..끌어안는 느낌이야]

[그래..?]

[응.. 꽃다발같아..]

 

꽃다발같다는 말에.. 웃으면서

숨쉬기힘들정도로 거칠게

키스해준다..

 

누나는 내 위에 올라와

누나 맛있지..? 만 반복하면서

안아줬다. 

너무 거칠게 날 괴롭힌다. 

 

 

그녀에게 취한건지 술에취한건지..

격하게 하면서 


그녀는 평소보다 더 큰

신음소리로 흥분과 마음을 표현했다. 

 

[너 섹스하고나면.. 질썼습니다. 하고 인사해]

[잘썼습니다가 아니고?]

[응.. 질 썼잖아]

[아 진짜 ㅋㅋㅋ]

하며 말하는 누나의 섹드립에도

마음 한켠으로는 설레고 재밌고 좋았다. 

 

 

어떻게 끝냈는지도 모르겠다. 

새벽 2시를 확인하고 잠들었다. 

방이 덥고 끈끈했다. 


그녀가 에어컨을 켜더니.. 

[8월 15일부터 1일로 할래..? 외우기좋잖아..]

라는 말과 함께 나한테 물어본다. 

좋다고 했다. 

그리고 정신이 점점 

이불속에 묻히는 느낌이 든다. 

 

어제 잠 설친 피로와 함께

넷째날 기억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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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그날 밤에 허락받고 녹음 한..건데

술취하면 계속 맛있냐만 물어본다고 하니

그녀가 못믿어서 녹음뜬 소리다…. 

내가 대답을 할때까지 물어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