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여기 몇번 글 쓰고 댓글들한테 조언도 많이 받고 쳐맞기도 많이 했었는데


아무튼 뭐 크게 안 하고 그냥 집에 없을 때 연락 자주 하려하고 집에 같이 있을 때 이야기 많이하려 하고 그랬음


원래도 친했고 자주 이야기 했으니까 딱히 엄청 불편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음 카톡은 근데 자주 안 했었는데 빈도 엄청 늘림. 그냥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난 좋더라 물론 대면이 훨씬 좋긴 하지만


그리고 저번에 글 올렸을 때 손 잡는 거 까지 암묵적으로 허락했다 했는데, 그래서 손은 같이 있으면 항상 잡음.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데 내게 허락된 가장 연인같은? 행동 같다고 느껴서 가능한 많이 싶었음


그래서 집에서 이야기할때나 쇼파에 엎어져 티비 볼때 항상 손 잡으려 함. 조금 귀찮아할 때도 있는 거 같은데 그래도 항상 잡아주더라. 애가 착해 ㄹㅇ


저번에도 이야기 했지만 원래 얘가 여동생 치고 좀 스킨십이 많다고 했었는데, 그건 여전히 유효하더라. 무릎 위에 엎어지거나 내가 엎어져 있으면 뒤에서 안거나 등등. 솔직히 고?백 이후에 어색해져서 그런 거 줄을 줄 알았는데 평소대로 하니까 뭔가 거절되지 않은 느낌에 자꾸 희망이 들었음


솔직히 손 잡아주는 거하고 그렇게 치대는 거 안 했으면 진짜 마음 없구나 하고 포기했을텐데 그러는 걸 보고 어떻게 포기함...



그러다 이번 토요일에 그냥 주말에 자주 그러던 거처럼 바닥에 엎어져서 폰질하고 이야기 하는데 동생이 엎어진 내 등쪽에 있었음. 대충 내 뒷통수 보면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됨


그러다 내가 엎어져 있는 방향 바꿔서 동생쪽 봤는데, 처음에 계속 폰만 하다가 내가 손 내밀니까 손 내밀어서 잡혀주더라.


난 진작에 폰 내려놓고 계속 동생 보고 있었고 동생은 폰 하다가 한 손만으로 하기 불편한지 잠깐 내려놓다가 나랑 눈 마주침


그냥 서로 말 없이 보고 있었음 이때 동생 뭔 생각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었음. 아직도 모르겠고. 솔직히 나도 뭔 생각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었음


그러다 본능 켜져서 천천히 동생 쪽으로 다가감 이때 이미 얼굴 너무 가까워서 내뱉는 숨을 들이쉬는? 그런 거리였음


머리로는 '키스해야지'라고 생각 안 하고 있었던 거 같은데 솔직히 그냥 본능적으로 그렇게 가까이 있는 사랑하는 사람 얼굴이 있었으니 눈치 보면서 하려고 했던 거 같음 그러면서 동생이 빼면 나도 관둬야지 하면서 스스로 자기합리화 했음


근데 결과적으로 동생이 안 빼고 그대로 눈만 감더라 이때 진짜 허락했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입 갖다 댐...


내가 진짜 쫄기도 했고 자세가 엎어져 있는 상태라 좀 불편하기도 해서 짧게 하고 끝냈음. 그냥 입과 입 중간쯤에 혀 잠깐 만났다가 헤어진 정도


나도 내가 진짜 했다는 사실에 놀랐고 동생도 내가 진짜 할거라고 생각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말 없이 잠깐 있다가 내가 다시 반대쪽으로 돌았음...


지금 생각하니 다시 한번 하든 뭐라도 말을 하든 하는게 좋았을 거 같은데 진짜 머릿속에 '저질렀다'라는 생각만 계속 들어서 뭘 할 수가 없더라 그 상황에서는 그냥 타조마냥 눈 앞에 동생이 없어지면 안 일어난 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음



그 뒤에는 딱히 달라진 거 없음 평소랑 똑같고


손은 여전히 잡는데 키스를 또 하기는 내가 아직 너무 쫄림 그래도 했다는 사실에 뭔가 전진했다는 성취감도 들고


동생이 안 뺐다는 거에서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솔직히 동생은 그냥 호기심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만큼 좋아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