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딱봐도 만취한게 목소리에서 느껴지더라


나랑 누나랑 어떤 관계인지 다 알고있었대


누나한테도 이미 얘기했고 서로 감정없이 섹스가 좋아서 그랬다는 것도 알았대


그러면서 왜 감정없이 누나랑은 하면서 자기가 좋아한건 모르냐더라


4살이나 어린 동생이라 그런 줄은 전혀 몰랐다 그냥 평범한 가족처럼 오빠니까 좋아하는 건줄 알았음


근데 그런게 아니래 자기가 고등학교 들어갈 때부터 계속 이성으로 좋아했대


애가 춤도 좋아해서 몸매도 괜찮고 얼굴도 이쁘장한데도 이상할만치 남자친구 없던 건 알았는데 그게 다 일부러 거절한거였다더라


진짜 너무 서럽게 울길래 내 자취방으로 불렀는데 만취한 거 때문인지 오자마자 달려들더니 키스부터 갈기더라


근데 나도 미친놈인게 그 순간 애가 너무 안쓰러우면서도 예뻐보이는거임... ㅋㅋ 그래서 일단 받아주고 방에 데려와서 진정시키고 천천히 얘기하자고 했음. 애가 어찌나 울었는지 눈가가 새빨갛게 부었더라고... 아무튼 동생이 좋아하는 음식 이것저것 시켜놓고 먹으면서 그동안 들이대고 찔러본 것도 그런거였냐고 물어보니까 입에 음식 한가득 넣고 끄덕거리는게 너무 귀여웠음. 좀 지나서 진정됐는지 뒷정리하고있는데 졸졸 쫓아다니면서 앵기는데 참기 힘들더라... 그러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갖고 부모님한테 얘 내 방에서 재우고 내일 보낼게요 하고서 일단 정리함. 그러고 별일없이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일찍 일어났는지 티비보고있더라. 그래서 아침 대충 차려서 먹자하고 같이 먹는데 얘가 또 "오빠 우리 이러니까 신혼부부같다 ㅎ" 하면서 배시시 웃는거임. 솔직히 너무 귀엽고 예뻤음. 내 동생인데 이렇게까지 사랑스러웠나? 싶더라. 여튼 그러고 밥 먹은거 치우는데 얘가 빠꾸없이 고백을 박데? 사귀자하면 받아줄거냐고 그래서 조금만 생각해볼게 하고 일단 집에 보냈음. 그러고 루틴처럼 누나네 갔는데 왠지 자꾸 신경쓰여서 집중이 안 되는 거임. 그래서 걍 누나한테 물어봤음.


"누나, 어제 ㅇㅇ이가 나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어째야될까"


"너 하는거 보니까 이미 답이 나와있는데?"


"그럼 누나 안 서운하겠나?"


"글쎄? 어차피 자주 볼 수 있을텐데 뭐... 괜찮지 않을까?"


솔직히 누나 표정이 약간 아쉬워보이긴 했음. 근데 당장은 동생이 우선인 것같더라. 그래서 방금 전화로 고백 되돌려주고 오늘부로 1일 찍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