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정말로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 뭐랄까... 송곳이나 칼, 용접망치, 엽총 같은 그런 나름 편리하고 스마트한 도구로 누군가를 살해한다는 것 보다는 돌이나 아니면 정말 맨 주먹 맨발로 쳐 죽이고 싶고, 또 쳐 죽일 수 있겠다는 그런 큰 증오심을 가져본 적 있나? 


아마 없을거다, 없어야 정상이다, 그런 끔찍하고 충격적인 일을 겪으면 주위에 돌아다니는 사람들 중에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인원이 더 이상 사람으로 보이지 않으며, 사회가 이를 단죄하지 않는다는 것에 심각한 충격을 받거나, 아니면 그 특정 조건을 만족한다고 생각되거나 의심되는 인간들에게 무분별한 위협과 심지어 폭력까지 휘두르게 되곤 하니까...


나는 정신병자들, 공식적으로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건, 아니건, 그리고 약쟁이 새끼들, 그게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향정신성 약품이건, 불법 의약품이건, 마약이건 뭐건 복용하는 새끼들을 절대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그들은 인간새끼가 아니며, 석가의 말씀에 반하는 말이고 생각이지만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될 존재이므로 반드시 쳐 죽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는 내가 약쟁이 새끼들, 어떤 종류 건 간에 정신병자 새끼들, 혹은 의심스럽기만 하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거나 내가 직접 위협을 가하면서 그들을 보며 분개하고 증오하게 된 계기가 담긴 이야기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나에게는 정말로 사랑하는 사촌 누나가 있다. 네 살 많은 누나다. 어느 정도냐고 묻는다면 내 집사람, 그리고 나를 낳고 길러준 어머니 만큼이나 사랑하는 그런 사람이다. 내 눈에만 그런가는 모르겠다만 이쁘기도 하고, 어릴적부터 엄마처럼 따뜻하게 나를 보듬어주고, 내 엉뚱한 말에도 웃어주고 하던 그런 정말로 사랑스러운 그녀가 있었다.


조금 멀리 살아서 자주 만나볼 수는 없었지만 종종 만날 때 마다 나는 그녀의 곁을 떠나지 않았고 항상 따라다니곤 했다, 난 누나를 정말로 사랑했고, 그녀도 잘 따르는 나를 이뻐 했다. 뭐 어릴적에는 다들 아는 그런 야릇한 일 같은 건 일어나지 않았고, 나도 함부로 그녀에게 손을 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되도록 성적으로 대하지 않으려고 꽤나 오랜시간 노력했던 거 같다 물론 결국 관계는 가졌지만... 어릴적엔 당연히 포옹이나 뽀뽀 정도는 했었다. 지금도 손을 연인처럼 깍지끼고 있거나 사랑스럽게 안아주는 정도는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 그녀는 어디 서울에 무슨 잘 사는 동네에 건물주 아들과 선을 보고 결혼을 하게 되었고(심지어 건물주도 아니고 분할투자해서 지은 원룸따위였다), 그 소식을 접한 나는 굉장히 복잡한 마음이 들었지만, 아름답게 드레스를 차려 입은 그녀를 보며 뭔가 가슴이 찡한 기분이 들었던 거 같다, 신부화장 때문에 볼에 뽀뽀는 못해줬지만 그래도 손을 깍지끼고 잡고서 그녀와 단둘이 신부 대기실에서 사진도 찍어주고 축하해주었다.


보통 결혼식 가면 밥 먹은 것만 기억난다고들 하지, 그런데 난 그때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거 같다, 나이 먹은 지금도 사촌누나는 내 여자라는 생각을 하는데 더 어렸을 때는 오죽했을까? 신랑측 가족들은 젊을적 결혼식장에서 잠깐 봤을 때도 그다지 여유로워 보이는 사람들도 아니었었고, 전 매형새끼는 눈이 반쯤 풀려있었는데다가 인상도 그다지 좋아보이는 편이 아니었었다고 생각했었다. 내 눈을 피하는 것도 좀 웃기긴 했고...


뭐 결국 잘사는 '척' 하는 그 정신병자 가족들은 그 매형새끼를 뭐 무슨 미국에 약학대학의 석사인가 박사인가 하는 과정을 밟게 하기 위해서 내 사랑하는 그녀와 함께 미국으로 보내버렸다. 그게 진짜 약대를 간 건지, 아니면 빡대가리 새끼인데다 한국에서 직장도 못 구하는 병신이라 집안에서 돈 끌어모아다 미국으로 보내버린건지는 모르겠지만...


가끔씩 들려오는 그녀의 소식에 애틋한 감정이 들 때 즈음, 새벽시간에 갑자기 내 휴대폰이 울렸다, 국제전화가 걸려와서 뭐지 싶어서 무시하고 잠들었는데, 이게 벨소리가 3번째 울리니까 전화기가 미친건가 아님 보이스피싱범이 또라이인가, 어떻게 척 봐도 같은 전화번호로 세번이나 연속으로 걸 수 있지? 싶어 받아보니 내 사랑하는 누나였던거다.


다급하게 걸려온 그녀의 전화는 지금 자신이 짐만 가볍게 싸갖고 나왔으며, 곧 비행기를 탈 것이고, 누나의 집이 아닌 내가 어머니와 둘이서 사는 집으로 돌아갈거라는 내용이었다, 정확한 사정은 가서 이야기 하겠다고만 했고, 당시 이모부께서는 해외에 나가 계셨기 때문에 누나가 집에 도착하면 근처에 도와줄 만한 남자라고는 나 뿐이었으니 나도 그녀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이것저것 챙겨서 마중을 나가기로 했다.


비행편을 확인하고 공항 게이트에서 초조하게 누나를 기다리다가 그녀가 게이트에서 나오며 아무리 봐도 울다 지쳐 쓰러진 기색이 역력한 그 몸을 이끌고 그 큰 캐리어를 끌고 나와 두리번거리다 나를 발견하자 해맑게 웃으며 손을 높이 들고 흔드는데 그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 그렇게 나는 조용히 작은 그녀를 끌어안고 "고생많았어." 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는데, 서럽게 우는 그녀를 보며 내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같이 고속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오면서 긴장이 풀려버린건지 버스 출발하자마자 누나는 내 품에 기댔고, 그리고 그대로 잠들었다.


집에 오자 어머니는 따뜻한 불고기에 쇠고기 미역국을 준비해주셨고, 먹고나서 누나의 이야기를 듣는데, 이 전 매형 개새끼가 내가 글 처음에 써놓은 그 정신병자 새끼에 약쟁이 새끼였던 거다. 누나는 그 약쟁이 새끼가 쳐먹는 약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 매형에게 물어보자 그 새끼는 처음에는 영양제라며 얼렁뚱땅 넘겨 댔다고 한다, 그래도 의심스러우니까 일단 폰카로 사진을 한알한알 다 찍어두고 약통도 다 사진으로 남겨두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새끼는 약통을 싹 모아서 버리고는 다른 투명한 통에 담아서 관리했다고 한다.


약 상자가 거의 두개 서랍장에 가득 찰 정도였으니 이건 사람 새끼가 아닌 셈이지...거기다가 그 약들 중 몇알은 누나에게 먹이기까지 시도했다고 했고, 초반엔 성공했다고 하더라고,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머리가 불타오른다? 라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감히 내가 이렇게까지 사랑하는 그녀를, 그렇게 사랑해서 손도 대어본 적 없는 그녀에게 약을 먹이고, 서지도 않는 좋을 그녀에게 들이대며 더럽혔다?? 정말 맨손으로 사람을 찢어 죽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지 않을까?


나는 누나가 가져온 그 사진들을 싹 모아서 당시 내 여자친구(지금의 아내)에게 보냈고, 이 약들의 정보들을 모아달라고 이야기했었다, 내 아내는 지금도 병원에서 일하고 있고 그때 당시에도 종합병원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약들의 정보를 모으는 건 정말 일도 아니었지, 그리고 알아보니 그 약물들은 모두 정신과에서 이용하는 향정신성 의약품들이었고, 용량도 다양했는데,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충격적이었던 거는 내 엄지손가락 만한 크기의 서방형 약물제제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걸 사람이 복용한다고?? 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크기 말이다.


내 여자친구가 하나하나 설명해주면서 이 약들은 한국에서는 의사 처방이 없이는 지급이 불가능하며 만일 처방없이 지급되었다면 이건 현행 마약류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이며, 미국이 더 빡셌으면 빡셌지 덜하진 않을거다 라고 말했을 때, 나는 그 증거사진들을 모조리 들고 경찰서로 향했지만, 경찰들은 이 새끼가 한국에 있지도 않고, 그걸 지금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기소하기 어렵다는 말만 반복했다.


아마 그때부터,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경찰...아니 짭새들이나 사법집행기관 병신들에 의존하지 않고 나 자신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 라는 생각이 내 뇌리에 자리 잡게 된 거 같다.



누나와는 1년 넘게 집에서 같이 지냈던 거 같다, 방은 3개였기 때문에 어머니께서 안방을 쓰고 나와 그녀는 각각 방을 썼었지만 1년 내내 따로 잔 적은 없었다. 누나의 충격과 불안감은 생각보다 컸었고, 밤을 지새우고 지쳐 잠이 드는 그녀를 보면서 이건 시차적응 문제가 아니라는 걸 금방 알아차렸다. 나는 그녀에게 같이 잘테냐는 말을 먼저 꺼냈고, 무슨 애도 아니고 아직도 혼자 잠을 못자냐고 나에게 먼저 너스레를 떨던 그녀를 보며 그냥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갔는데, 그날 밤 결국 누나는 조용히 배게를 들고 와서 내 침대에 같이 누워서는 나에게 등을 돌린 채로 '안아줘' 라며 조용히 말했다. 배쪽을 사랑스럽게 끌어안고 누나 머리 밑으로 팔을 넣어서 어께를 끌어안은 채로 바짝 안고는 같이 잠을 청했다.


나는 그녀가 잠들면 깨지않게 조용히 마루에 나와 소파 위에서 잠들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놀라울 정도로 그녀는 단잠을 자기 시작했고, 부쩍 컨디션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식사도 아주 잘 하고, 가끔은 아파트 밖으로 나가서 근처 대학가 쇼핑몰을 혼자 돌아다니거나 옷을 사는 정도로 까지 좋아졌다.


그러다가 같이 자는 빈도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안정되고 나니까 그다지 많이 필요하지는 않았던 거지, 초기에 누나는 등을 돌린채로 잤었는데 어느새인가 나와 마주 보고 끌어안고 잠을 청하게 되었다.


미국에 있었을 때나 한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되었을 때는 무섭고 불안해서 생리도 안나오고, 밑에 질이 젖은적이 없었는데, 이제야 좀 편안해져서? 아니면 정상화 되었다고 생각되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젖어있다고, 지금도 속옷이 좀 찝찝하다며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뭐랄까...내가 여자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고, 당시에 지금 아내와 연애중이고 관계도 열심히 가지고 있는 와중에, 내가 아끼던 내 누나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지금이야 뭐, 확인해볼까? 하면서 달려들었겠지만 그때는 나도 당황스러워서 가만히 있다가 안아주면서 배쪽을 쓰다듬다가 슬슬 바지밑으로 손을 넣어 들어가려 하는데 누나는 그걸 말리지도 않고 그냥 가만히 있었다, 정말 깜짝 놀랄정도로 젖어있었고, 다른 손으로 브라 아래쪽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만져보니 유두가 바짝 서 있었다.


그렇게 누운채로 손가락만으로 누나를 애무해주기 시작했고 며칠동안 누나만 나에게 애무를 받다가, 그녀는 미안해졌던건지, 아니면 좀 더 편안해졌던건지, 슬슬 내 것도 만져주기 시작했고 대딸해주거나 오랄을 해 주는 정도까지 진도가 나갔다. 마지막에 쌀 때 즈음 해서 그녀가 받아먹어주는 정도까지...


그리고 며칠 좀 지나다 보니까 어느새인가 나는 그녀 위에서 피스톤질을 하고 있었고, 며칠 지나고 나니 그녀가 내 위에 올라타서 기승위로 허리를 흔들며 나를 짜내고 있었다. 나는 내 사촌누나가 그렇게까지 이쁜줄은 몰랐다...


제아무리 혈기왕성한 20대 청년이라도 주중에는 누나에게, 주말에는 여친에게 짜여대면 당연히 살 빠지고 초췌해지지...어머니는 살이 빠졌다며 좋아하시는데, 나는 좀...복잡미묘한 감정이었다,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건 맞지만, 잠자리를 하면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고, 바람을 피고있는건데, 왜 이리도 그녀가 사랑스러울까...


여튼 그녀와 나는 그렇게 성공적으로 그 정신병자 약쟁이 개새끼로부터 탈출했고, 이혼 소송도 무사히 잘 끝냈다. 하지만 우리에겐 후유증도 지독하게 남았던지라, 나는 정신병자, 약쟁이 모두를 증오하며 의심만 간다 싶으면 바로 말로 성질긁거나 위협주고 있어서 회사건 사회건 모든 사람들에게 "유쾌한 성격파탄자", "정의의 미친놈" 소리를 듣고있고, 누나는 나와 내 동생 이외에 일절 개인적으로는 남자를 만나지 않는다. 관계 가진지도 꽤 오래되었고, 내가 마지막이라고 한다... 


지금은 사는 지역이 달라서 자주 만나지는 못 하지만 가끔 그녀가 내려올 때면 매일 오버타임에 야근을 강요하는 부장놈 눈치고 나발이고 조까라 하고는 바로 차 몰고 달려가서 한아름에 그녀를 안아올려 빙글 돌려주곤 한다. 그리고 언제나 만나면 깍지를 끼고 손을 잡은 채로 연인처럼 돌아다닌다.


최근에 봤을때 집사람하고 같이 만났는데, 누나 목에 주름이 살짝 생기고 한 거 보면서 뭔가 되게 찡했었다. 집사람도 누나는 잘 알고 친하게 지내고 있다. 내가 결혼할 때, 과연 우리 누나는 날 보며 어떻게 생각했었을까…그래서 누나를 볼때마다 미안한 감이 더 큰거 같다.


내가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어야 했는데…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