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오래된 썰이고... 어디가서 풀기도 애매한 썰이라 여기 품. 남들은 아무도 모른다. 떠벌릴 이야기는 아니니까.


아무튼 글이 좀 두서없을순 있는데, 편하게 음슴체로 써봄.



누나랑 나는 3살 차이고,  어릴때는 어느 남매처럼 똑같이 티격태격하면서 지냈음.


근데 누나가 5학년이 되고, 내가 2학년일때부터 가세가 급격하게 기울게 됨.


아버지 다니던 회사가 통폐합당하면서 고용승계가 안 되었는데, 퇴직금 받은걸 주식이랑 파생상품에 다 박았다가 1년만에 빚쟁이 됨...


아무튼 이때 이후로 자상하던 아버지 모습은 사라지고 맨날 술취해서 폭력적으로 굴고, 어머니는 일하느라 바빴음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나랑 누나는 집에서 서로 의지하면서 지내게 됨


그리고 가세가 기울면서 용돈이 급격히 줄다보니 활동적으로 지내던 누나가 좀 의기소침해지고(원래 아람단, 성당 여름캠프도 나가고 그랬음) 만화에 빠지기 시작함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흔한 BL오타쿠녀 그 자체였다... 공수 어쩌고 했던거 기억남. 코스프레에도 관심 가지고, 그림도 그리고 그랬었음.


근데 집안꼬라지가 나아지질 않으니까 누나가 엇나가면서 중1 올라갈때쯤 가출 한번 해서 어머니가 이럴바에 이혼하자고 강수를 둬서 아버지가 잠시 친가로 가서 지냄.


이때 누나랑 내가 심적으로 좀 편하기도 했고, 둘이 붙어지내는 시간이 확 늘어남. 


그때 만화도 이것저것 많이 보고 그랬는데, 정확히 기억나는게 '화려한 식탁'이라는 요리만화를 같이 보고있었음.


잘 보고있었는데 갑자기 떡신이 나오더라고... 좀 당황스럽긴 했는데, 내가 눈을 못 떼고 보니까 누나가 놀리면서 궁금하냐고 그랬음.


솔직히 이미 프루나로 이거저거 줏어보고 해서 알긴 아는 상태였는데, 말 안하고 그냥 누나 쳐다보니까 '궁금하면 가르쳐줄수도 있는데~' 라고 했다.


그래서 그냥 궁금하다고 하니까 모자이크된 부분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준다면서 자기껄 보여주고는, 자기만 보여주면 불공평하니까 내꺼도 봐야겟다고 해서 나도 보여줬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만화가 누나가 먼저 본걸 다시 보는거였어서, 의도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만든거도 있지 않았을까 싶음.


애초에 한번 선 넘으면 그 다음부터는 슬슬 넘어가기 마련이라... 누나는 '책에서 본게 궁금하다' '너한테 가르쳐주는거다'라는 이유를 들며 서로 몸을 탐닉하기 시작함.


처음에는 내 젖꼭지나 옆구리를 애무한다던지, 가슴을 빨게 한다던지 좀 가벼운거부터 시작했음. BL에서 본거 시험해보는 느낌?


근데 나중에는  펠라를 해준다던지, 커닐링구스를 시킨다던지 하면서 물고 빨고 만지고 다 했음.


처음에는 내가 당하고, 시키는대로만 하는 입장이었는데 나중에는 내가 졸라대기도 했고, 스마타까지는 했었다. 그때 처음 사정이라는걸 해 봤고...


집에 둘만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라 나름 풋풋하면서도 달달하게 지냈음.


펠라해줄때 못 참아서 말 안하고 싸는 바람에 혼나기도 하고...한쪽이 잘때 애무하다가 잠깨서 핀잔좀 주다가 다시 서로 해주기도 하고...


누나나 나나 서로에게서 외로움을 달래려고 응석부렸는데 서로 잘 받아줬어


곱씹어보면 그때가 제일 걱정없이 지냈던 시절이었음


물론 누나는 수시로 '이건 비밀이다. 그 누구에게도 말 하면 안됀다'라는걸 강조했고, 나도 이 관계가 일반적인건 아니라는걸 느껴서 남들에게는 말 안했음


그렇게 서로 끝까지 삽입하는 일선까지는 안 넘은 상태로 아슬아슬하게 애무만 해주면서 지냈었는데...


가세가 도저히 감당이 안될만큼 기울고, 압류도 몇번 당하고 하니까 답이없더라


누나는 더 엇나가면서 가출도 밥먹듯이 하고... 우울증 증세가 심하지면서 히스테리를 부리고 자해까지 함


그럴때마다 스트레스를 애무로 풀듯이 서로 미친듯이 몸을 탐하고는 했는데... 이게 근본적인 해결법은 아니잖음. 그냥 도피하는거지


나도 마찬가지로 지금의 관계가 깨지는건 싫고 두려웠던 마음에, 누나의 정신건강이 좋지 않다는걸 엄마에게 말하지 않았음


그러다보니 결국 못 버티겠었는지... 누나는 고작 중2라는 어린 나이에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림.


그렇게 된 날, 아침에 나가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남. 뭐라고 하면서 나갔는지까지 다...


벌써 20년 가까이 지난 이야기고, 어머니랑 가끔... 누나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런일 저런일 다 이야기하지만


이것만큼은 어머니께 말 할수도 없고, 말 하고 싶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