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고 쓰는 신세한탄에 자기혐오니까 암울한거 보기 싫으면 지금 꺼주라. 본방은 커녕 아예 그렇고 그런 기미도 없었으니까 아마 챈럼들 대다수가 보고 거북한 감정 느낄 글일거임 아마.


본인은 초1부터 부모님 이혼하시고 몇 년 뒤에 아빠가 재혼해서 2살 위 의붓 누나 두고있는 사람임.

친엄마는 9년동안 가스라이팅 해대서 머리 좀 큰 지금은 진작에 의절했는데 지금도 가끔씩 연락해서 지랄할 낌새가 보여서 아예 차단까지 박음(초1부터 쌍욕에 허언에 개지랄 떨어놓고 내가 의절하니까 다른 번호로 전화해서 하는 소리가 나 니 엄마 친구인데 엄마는 너 밖에 없다. 엄마가 너한테 그래서 서운했어? 이지랄)

일단 이게 기본 베이스고 중딩때 학교 전체 왕따까지 당하니까 사람 자체가 개찐따 너드남 되어버림.

그나마 고딩 때는 친구도 사귀고 나름 재밌게 지내서 다행이었지, 고등학교도 씹창났으면 자해로 안끝나고 진짜 자살까지 했을 듯?

어쨌든 하필 고등학교가 남고라서 난 계속 모솔로 살았고, 피해망상에 존나 봇치라서 길거리도 눈 깔고 걸어다니는 내게 호의적인 여자는 자연스럽게 누나밖에 없더라고. 그렇게 누나한테 반했지.

사실 나는 지금도 누나를 항한 내 감정이 단순한 성욕인지, 아니면 진짜 사랑인지 구분을 못하겠어. 그래도 누나가 행복하면 좋겠다는건 진심이고 항상 잘대해주는 누나가 너무 고마워.

자꾸 이야기가 딴 길로 새는데, 지금 내가 글을 쓰게 된 계기는 결국 술김이야.

내 좆같은 인생사가 술 기운을 통해서 쫙 밀려드니까 울다가 웃다가 진짜 기분이 씹창이 나더라고.

그러다가 진짜 홀린 듯이 이제 막 남친이랑 로아 끝내고 누워서 폰하던 누나 방에 들어갔어.

솔직히 별 이유는 없고 단지 누나만 쫒아다니는 강아지 좀 만지면서 좀 안정되려는거 반, 그리고 내게 호의적인 사람한테 기대고 싶다는거 반이었지.

내가 힘든건 무조건 숨기는 타입이라 울면서 코 막힌거는 그냥 건조해서 그렇다고 둘러대고 잠 안와서 놀러왔다는 식으로 대충 넘겼어.

그러다가 그냥 누나한테 안아달라고 한 다음에 가볍게 포옹을 하고나니까 진짜 처음으로 누나한테 이성적인 감정을 품은 내가 너무 역겨웠어.

술 때문에 자기혐오가 절정을 찍은 탓도 있고, 나를 사랑스러운 동생으로 생각하고 챙겨주는 누나를 그렇게 봐왔다는게 너무 양심없고 감히 그래왔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버리는거야.

진짜 이래서 근친이 이상성욕이구나, 지금껏 남매 근친을 좋아하고 이 챈도 눈팅하던 나도 이런 생각이 드는데 다른 사람믄, 심지어 누나는 어떻게 생각할지 진짜 감도 안오면서 또 우울해진거야.

너무 횡설수설하는거 같아서 그냥 여기서 끝낼게. 위에도 말했지만 난 진짜 힘든거 숨기는 성향이라 이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고, 그냥 너무 역겨운 이 기분을 그나마 호의적이게 느낄 것 같은 너희들에게 일방적으로 싸지르는 거지 결론적으로는.

다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낼텐데 분탕쳐서 미안해. 그냥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한테라도 털어놓고 싶었어. 너무 그렇다싶으면 완장이 알아서 컷해주라. 그럼 진짜 끝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