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나 자신에 대한 회고를 하곤 한다. 아니, 사실 매일.


내가 했던 행동에서부터 지었던 표정까지, 어떤 것들이 어색했고 반사회적이었는지.


사회의 부품이 되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내가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기에 항상 연기를 하며 살아간다. 지금 보니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보다 어떤 가면을 썼는지가 더 적당한 말인 것 같다.


그렇게 회고를 하고 나면, 돈을 내듯이 내가 느껴야 할 감정을 지불하는듯하다. 슬픔, 괴로움, 분노, 두려움… 도저히 가까이 갈 수 없는 것들부터 시작하여, 행복, 즐거움, 사랑… 항상 바라는 소망들까지 그렇게 모든 것을 결제하고 나면, 공허함을 거스름 받는다. 대부분 그것만이 남게 된다.


오늘은 운이 좋았다. 소소한 여유와 행복을 추가로 얻었고, 내가 어떤 조합물들을 작성할 수 있는 순간이 만들어졌으니. 오늘을 축복하며, 내일도 운이 좋기를.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