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SEQUEL COLONY의 연재글 비스무리입니다. 스포일지 아닐지는 여러분의 몫!


* 배경을 '완전 어둡게'로 설정하고 보는 것을 권장함

시퀄 본편 연재글 링크

시퀄 외전편 연재글 링크










이번 글은 심붕이들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시퀄 콜로니의 관광 명소이다. 이 글을 볼 때는 새벽에 방의 불을 끄고 이어폰을 낀 다음에 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자신이 진짜 쫄보라 생각하면 그냥 밝을 때 보자)





몰입감을 더해줄 BGM '무르마이'







개요

 시스마 사태 때 죽은 셀 수 없이 많은 요정들과 인간들이 버려진 공동묘지. 말이 좋아 공동묘지지 아무런 장례도 치르지 않은 시체들이 버려진 시체구덩이다. 수많은 원령들이 바글바글한 장소이다 보니 이 장소의 분위기는 역대급이라 해도 될 정도로 호러 그 자체이다.


 이 장소에 공포감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1. 극단적으로 좁은 시야

2. 시각적으로 심장을 조여오는 배경과 오브젝트

3. 심붕이들의 혼을 빼놓는 BGM

4. 위의 세 요소들이 합쳐져서 만들어내는 환장의 하모니


 정작 올라운더 개발자인 하키카는 여기를 만들 때 호러적인 요소들을 하나도 염두해두지 않았다고 한다 뭐요?


 물론 또다른 인기 요소는 눈물을 뽑아내는 스토리 플롯인데, 이는 차차 설명하도록 하겠다.




공동묘지 무르마이


21번 이벤트: '속삭임'


 싱과 만난 이후 거점에서 회의를 하고 밖으로 나오는데, 거점의 옆에 아말다의 형체를 발견하는 걸로 시작한다. 주인공은 아말다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보려 하지만, 아말다의 형체는 "무르마이"라는 말을 조용히 남기고 사라진다.


 무르마이라는 말을 단서 삼아 무르마이로 도착한 주인공 일행. 얼음 동굴 같이 생긴 내부를 둘러보다 잠겨 있는 문을 발견하고 늘 그래왔듯이 라비가 발로 차서 열려 할 때, 문 건너편에 있는 늑대 마물 탐험가를 발견한다.

22번 이벤트: '무르마이로 내려가다'전직 청부업자 '크로웰'.
옆의 이미지와 관련이 없을
것이다. 아마도...


 여러가지로 조심해라 충고하는 탐험가의 도움으로 문을 열고 내려가는 주인공 일행. 내려가면 내려갈 수록 점점 이상하게 뒤틀려가는 배경에 섬뜩함을 느끼는 일행이지만 계속 탐색을 진행해나간다.

아찔한 색조합의 배경.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트라우의 교회로 이어진다
무르마이의 밑바닥. 사람 정신줄 놓기 딱 좋게 생겼다.


 그리고 올라올 수 없는 무르마이 밑바닥으로 내려간 주인공 일행은 형용할 수 없는 어둠들을 헤치면서 빛이 보이는 너머로 발을 옮긴다.

진료소에 도착한? 주인공


 동료들과 흩어진 주인공은 거점인 진료소와 아주 똑같은 곳에 도착하게 된다. 조사를 위해 이것저것 만져보는 주인공. 그런데 진료소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인다.

현실과 무르마이의 오브젝트 비교
(스압과 불쾌함 주의)
진료소 바깥


1층과 지하






2층


 정신이 아득해지는 텍스트들을 뒤로하고 모든 오브젝트들을 다 확인한 뒤 2층에 유일하게 열려있는 레스테아의 방으로 가는 주인공. 그곳에는 어린 시절의 레스테아와 아말다가 있었다. 아말다에게 말을 거는 주인공이지만, 

과거의 레스테아와 아말다갑자기 분위기 반전


 정체불명의 얼굴로 변한 아말다를 등지고 얼른 방을 탈출한 주인공은 나머지 일행들과 만나게 된다. 무언가 잊었지만 기분이 나쁘다고 불쾌해 하는 다른 일행들과 달리 어째서인지 레스테아는 기분이 좋아 보인다.

레스테아와 나머지 일행들. 둘 중 하나는 분명히 잘못되었다.


 의문점을 남기고 계속 나아가는 주인공 일행. 수많은 호러 페이스들과 시체무더기가 자아내는 공포를 뒤로하며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다.



무르마이의 클라이막스.
저 얼굴을 건드리면 불쾌한 소리와 함께 마구 움직인다
안식도 못 얻고 구덩이에 버려진 원혼들


 무르마이에 있는 게 맞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화사한 꽃밭에서 주인공 일행을 기다리는 아말다. 지금부터는 대화문을 직접 보자.

너, 너는...아말다, 인...건가?
맞아. 당신들에게 답례를 하고 싶어서 나왔어.
레스테아와 사이좋게 지내줘서 고마워. 멋진 친구들이 생겨서 정말, 다행이야.

으, 응...천만에 말씀......근데 아말다 씨는......진짜?
물론ㅇ
저건 뭐야...?
어라라? 엄마의 목소리를 잊은 거니~?
웃기지 마. 너는 아말다가 아냐.
꽤, 꽤나 미움받는 거 같네......?
너는 마물이 둔갑한 건가?
아냐아냐! 진짜 본인인데!? 못 믿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아말다 님은, 돌아가셨습니다. 저흰 알고 있어요.
맞아. 그 말대로 난...죽어버렸어. 지금도 되살아난 게 아냐. 나는......
더 이상 저 말을 들을 필요는 없어.
잠깐, 레스테아! 아무래도 나는......적어도 이 자는 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본인이 아니라고 말해도 말이다.

아말다는 죽었어! 날 살려주는 바람에....!
레, 레스테아...그건 네 탓이......
다, 다이아, 주인공! 이 아말다 씨는......
나는 모르겠군. 주인공, 너는 어떻게 생각하지?
적이다 ↔ 적이 아니다 
응, 맞아. 주인공은 잘 알고 있네. ↔ 그렇네요...저도 그런 느낌이
다른 사람들은 속고 있어. 분명 모습은 비슷하게 생겼겠지.
정말...그런 건가? 레스테아의 감각 만큼 의지가 될 만한 건 없다만......
정체를 밝혀주마.



아말다의 얼굴


아말다의 얼굴의 테마 '망집'
 
1페이즈2페이즈
웃고 있는 아말다의 얼굴(혼란 부여)울고 있는 아말다의 얼굴(망각 부여)

 아말다의 얼굴과 싸우게 된 주인공 일행. 레스테아는 광란에 걸려 조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세 명이서 싸워야 하며, 혼란과 망각을 경계하면서 싸우자. 다행히 피해량은 크지 않으니 묵묵하게 딜을 넣으면 무난하게 깰 수 있다.



레스테아의 죄악감.
공동묘지 무르마이에서 조우했다.

눈이 멀어버린 과거의 기억 속에
상냥하게 미소짓던 어머니의 얼굴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고통과 공포로 짓물려져,
온전한 모습을 떠올릴 수 없게 돼버렸다.

"엄마는 나 때문에 죽었어.
그러니까
 틀림없이 날 원망하고 있을 거야."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아말다의 얼굴의 텍스트


 여기서 우리는 아말다의 얼굴의 정체를 알 수 있는데, 이 마물의 정체는 무르마이에서 증폭된 부정적인 감정(레스테아의 죄책감), 정확히는 '앞을 못 보는 레스테아가 지금까지 상상해온 자신 때문에 죽어버려서 자신을 틀림없이 원망하고 있을 아말다의 얼굴'이다.


 레스테아의 입장에선 진짜 아말다는 저런 표정을 지으며 자신을 원망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에게 살갑게 구는 아말다를 보고 가짜라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아말다의 얼굴을 쓰러뜨린 후 대화가 이어진다. 

어, 어라......?
레스테아, 방금 그것은 네 안에 있던 괴물이다.
............
무르마이는, 이런 장소인가.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을 증폭시키는......

......응. 그럴지도 몰라. 여기에 떨어진 건 그런 사람들뿐이니까.
분명 나도......, 스스로는 눈치채지 못 했겠지만 레스테아는 느꼈을지도.

그래서 방금 같은 게 나타난 건가.
'레스테아 때문에, 내가 죽었다.'......일까?
아, 아말다 씨......

그래. 혹시라도 그렇다고 하자. 


그렇다 해도 난 너와 만난 걸 후회하지 않아.
............
엄마가 고작 그런 거 때문에 내 아일 원망할 거라 생각해?
아......
엄 마.........

아하하! 겨우 날 엄마라 불러주는구나.
 
어라? 몸이 사라지는 거 같아. 레스테아를 만나서 만족한 걸까?

기, 기다려...엄마미안해엄마가지마.......
나도......미안해. 작별 인사도 못 하고 사라져 버려서.
고마워. 날 엄마라 불러줘서.

............
......고마워. 줄곧 내 엄마로 있어 줘서.

앗핫하 이젠 도저히 안 되겠네! 만족해버렸어!
잘 있으렴, 레스테아. 또 다른 엄마를 잘 부탁할게!


 무르마이에서 해프닝이 끝나고 못 볼 꼴을 다 보인 레스테아는 다른 일행들에게 사과한다. 그 뒤에 여운에 잠긴 일행들 사이에서 에메라가 산통을 깨버리며 무르마이 이벤트는 마무리를 짓는다.

주인공 님의 아이를 가지고 싶으신가요?
엣! 아, 아니, 그건...
부끄러워 하실 필욘 없어요. 저도 갖고 싶으니까요.
엣, 에에에에......일부다처......
............
............
아아앗! 모두 뭔가 상상하고 있어! 분명히 하고 있어!
우후훗.
이거야 원.




마무리

 이상으로 공동묘지 무르마이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다. 이 이벤트에서 레스테아가 밖으로 드러내지 않은 자신의 본심이 드러났는데, 겉으로는 언제나 침착하고 냉정한 그녀였지만 아말다에 대한 죄책감으로 속이 썩어 문드러져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만약 레스테아가 오리스와 주인공 일행을 만나지 않았다면 무르마이에 올 일 없이 아말다를 향한 죄책감으로 페인이 되었을 확률이 높았을 것이다. 아니, 그 전에 벌레의 저주에 걸려 죽은 것과 다름 없는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무르마이의 과정은 실로 공포 그 자체였지만 결과가 해피 엔딩이니 온갖 정신적인 고난을 딛고 결말에 다가선 심붕이들에게는 훌륭한 열매가 될 것이다.









마무리는 다음화 예고. 무언가 보인다면 기분 탓이 아니다





PS: 다음 화에서는 조금 신박한 도전을 해볼 생각이다. 그러니 꼭 보러와줘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