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정교(惠正橋) 거리에 아동 곽금(郭金)·막금(莫金)·막승(莫升)·덕중(德中) 등이 있어 타구(打毬) 놀이를 하는데, 매 구(毬)의 칭호를 하나는 주상(主上)이라 하고, 하나는 효령군(孝寧君)이라 하고, 하나는 충녕군(忠寧君)이라 하고, 하나는 반인(伴人)이라 하였다. 서로 치다가 구(毬) 하나가 다리 밑의 물로 굴러 들어가자, 그 아이가 대답하기를,


"효령군이 물에 빠졌다."


하였다. 효령군의 유모(乳母)가 마침 듣고 쫓아가 잡아서 효령군의 장인[舅] 대사헌 정역(鄭易)에게 고하였다. 정역이 형조에 고하여 옥에 가두고 물으니, 말하기를,


"곽금(郭金)이 제창하여 장난한 지 이미 3일입니다."


하였다. 행행(行幸)하는 때이므로 아뢰지 못하고, 이때에 이르러 형조에서 요언률(妖言律)로써 갖추 아뢰니, 임금이 말하기를,


"이 아이들은 모두 10세에 불과하니, 요언(妖言)을 조작한 것으로 논함은 불가하며, 또 동요(童謠)라 이를 수도 없다. 예전의 이른 바 동요란 이런 일이 아니었다. 비록 이것이 동요라 하더라도 또한 동요를 죄주는 율은 없다." 하고, 즉시 대언사(代言司)로 하여금 형조와 함께 계본을 불태우게 했다.


이어서 명하였다.


"다시는 이 일을 말하지 말라."


- 태종실록 25권, 태종 13년 2월 30일 기묘 1번째기사 -


북한에서 애들이 김정은, 김주애, 김여정 적어놓은 공 가지고 공놀이 하다가 보위부에 걸리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