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원래 추구해야 할 것을 얻어야 승리라고 보는 내 시각을 접고 얘기해보겠음.


정부는 아마 내가 생각하는 상식적인 자유민주국가의 정부가 지켜야 할 국민 생명은 좆도 관심없지만

그들이 원하는 10퍼 남짓되는 하찮은 지지율을 노린 걸로 생각하므로, 그들이 이겼다고 생각할 수 있음.


의대 총장들도 학자로서의 양심과 후배들의 존경, 그리고 대학의 지속적 번영을 추구하지 않고,

정부에 아부하고 뇌동해서 본인의 영달과 안녕을 챙긴 거라면 승리자가 맞음.


의협도 의사 회원들의 자부심과 권리를 지키고, 국민 건강을 수호한다는 목적 대신에,

자극적인 말로 자신들의 22일 회장선거에 각자가 극단층에 어필하여 협회 내 정치적인 입지를

더 구체적으로는 회원들의 표를 탐했다면, 원하는 걸 얻었으니 승리자가 맞음.


전공의들도 의사로서의 마지막 남은 양심을 포기하는 대신, 한 명의 직업인으로서 자신의 미래를

시궁창으로 던져버리지 않는 선택을 하고 이 광풍을 뒤로하여 생존을 얻었다면 승리자가 맞음.


마지막으로 국민들도, 건강한 삶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의료체계를 붕괴시키는 대신,

자신들이 그토록 바라던 의사 철밥통이란 추상적인 개념을 붕괴시켰다는 근거없는 기분을 얻어

순간의 행복을 추구한 것이라면, 승리한 것이 맞음.


내 눈에 사이좋게 파국을 맞을 미래만 보이고, 물질적, 현실적 피해는 안타깝게도 정부랑 국민에 집중되어있음.


이제 한국은 이번 일을 기점으로 두 번 다시는 예전같은 의료접근성을 보이지 못할 거임.

웃긴 건 이 역시도 내가 예전에 사챈에서 비추 적당히 수집해가며 늘 했던 얘기고,

언젠가는 터진다 터진다 했는데 이제 그 시작, 그것도 아주 작은 개막을 보는거야.


그래도 인정 안 하겠지.


인정하든 말든 생명의 수레바퀴는 굴러가고, 진실의 시간은 다가온다.

너도 너희 부모도 영원히 살지 못함. 누구나에게 때는 찾아오고, 

그 때 절망속에 늙고 살찌고 미친 개 한마리의 말이 기억나길 바랄 뿐임.


아, 바보라서 그 전에 까먹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