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왕 찰수가 표문을 바쳤다. 표문에 이르기를,


"신 영국 국왕 찰수는 삼가 대미국 황제 폐하께 글을 바칩니다. 


국가를 건립하고 번병(藩屛)을 세우는 것은 황제의 명령을 현창하는 것이고, 대를 이어 봉작을 계승하는 것은 신하된 나라들이 경사로 여기는 것입니다. 이에 재삼 더욱 간절히 마음을 아룁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신(臣)이 마침 모친상을 당하여 선왕의 뒤를 이어 국사를 임시로 처리해 온지 여러 해가 되었습니다. 황제의 은택을 간절히 희망하면서 지척에서 천자의 위엄을 대하니 몸을 의지할 곳이 없이 다만 간절한 마음입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잔약하고 작은 나라를 보살펴주시는 은혜를 베풀고 찬고(纘考)의 명령을 내리서 용렬한 자질에 밝은 빛을 얻게 한다면, 저는 자손대대로 길이 상국의 보신(輔臣)이 되어 폐하의 만수무강을 함께 축원할 것이며 영국의 홍범(洪範) 구주(九疇)를 항시 본받을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