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전공의 특수성도 있음

의학분과라는게 다 어렵고 난이도가 있지마는..... 그 중에서도 대체로 더 어렵다고 의사들이 여기는 과가 있음 (이견은 있을 수 있음)

"소아는 작은 성인이 아니다"로 대표되며 나이별로 휙휙 바뀌는 생리기전을 모조리 통달해야하는 소아과

산모와 태아를 동시에 관찰해야하는 산부인과

의학의 근본이자 혼자서 다른 모든 분과 합친 수준의 미친 분량을 자랑하는 내과 같이...



여기서 나오는 문제는, 필수과일수록 경쟁에서 밀린 의사들이 가는게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경쟁에서 밀린 의사보다는 공부를 잘 해서 인기과를 갈 수 있음에도 사명감?선민의식? 으로 기피과를 가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임

그 이유는 공부를 상대적으로 못하는 의사일수록 자기객관화가 잘 되어서

 "시발 저건 너무 어려워... 내가 저걸 다 잘 알고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까? 난 못할거같은데...."

하고 오히려 아예 전공을 정하지 않고 탈주하거나 전공의 재수를 하는 경향이 높고

 공부를 잘 하면서도 인기과에 지원하지 않고

"나 똑똑해, 나 전부 다 외울수 있어 나 대단해 나 환자 살릴 수 있어"

하는 선민의식 들어찬 의사들이 기피과를 메우는 현상이 높다는 것임


즉 의사를 늘려 경쟁에서 도태된 의사들이 낙수과, 기피과에 가준다는 것이 이론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작 경쟁에서 도태된 의사들은 기피과의 무게에 겁을 먹고 그를 택하기를 피하는 일이 많다는 것임.

심지어 기피과 전공간판이 더 많은 돈을 벌수 있게 보장해주는 것도 아닌 상황이라면 더더욱....

기피과일수록 학문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기에 발생하는 아이러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