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랑 삼체 미드 보다가, 외계인들이 지구 정복하려고 하는데, 그 외계인들이 넘사벽 기술력을 지녀서, 정복 수단중 하나로 똑똑하고 기술 발전시키는 지식인들 눈앞에 카운트 뛰워서, 카운트 내에 기술발전을 포기하면 카운트가 멈추고, 포기하지 않으면 카운트가 다되서 죽잖아

여기서 아버지는, 외계인이 왜 정복을 위해 저런 짓을 저지르는지 서사를 알지 못하기에 논하기 어렵지만, 저런 방법은 비효율적이다.


vs


나는 아니다, 저 카운트를 이용한 기술발전 억제 + 요인 암살은 정복에 있어서 효율적이며, 효율을 논하는데에는 서사를 파악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서 논쟁이 계속 이어져서

아버지가, 저런 엄청난 기술력이 있는데 뭐때문에 저런짓을 벌이겠냐, 정복때문이더라도 엄청난 기술력으로 더 다양한 방법(순식간에 절멸시키기, 또는 광역 최면 같은 SF적 기술들)으로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텐데 그러니 난데없는 카운트 선별작업 공작은 비효율적이다. 결론적으로 저런 행위의 목적이 외계인의 윤리 때문인지 아니면 문화 때문인지, 아니면 인류의 지적 수준을 파악하려고 하는것인지 서사가 있어야만 저런 행위에 대해 납득을하고 효율을 판단할수있다.


vs

나는 이에 대해서 목적을 위해 행하는 수단을 효율로 판단하는거지 목적의 서사=이유까지 효율로 논하는건 오류가 있다.

이러다가 아버지가 예시로 미치광이가 하루종일 손톱을 매니큐어로 칠한다, 미치광이가 어떤 이유로 손톱을 칠하냐에 따라 판단하는 효율이 달라진다라고 말함, 그래서 나는 미치광이가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든지, 돌아가신 부모를 공양하기 위해서든지 어찌됬든 손톱을 칠한다는 목적이 나온이상 미치광이가 손톱을 이쑤시개로 칠하는것인지, 붓으로 칠하는것인지에 대해서 효율을 논해야하는거다.


효율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목적에 대한 서사까지 들먹여버리면, 식사를 준비하기위해서면 남들에게 정갈한 모습을 보이기위해서라거나 식기를 다루는데 손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든지, 부모를 공양하기 위해서라면 부모님에게 잘 정돈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라든지 온갖 정당한 사유들이 나와버린다. 라고 답함, 이때 아버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짐ㅋㅋ

그래도 굴하기전에 고로 목적의 서사는 효율을 논하는데 적합하지 않고 이해의 영역이며 효율을 논하기엔 다른 부분이다! 라고 이어서  답하고 싶었는데 그전에 아버지가 분노하시면서 온갖 인신공격을 동반해서 말문이 막힘ㅠㅠ

도대체 내 의견 어떤 부분이 틀렸는지 물어도, 이미 설명했다고 화내시더라ㅋㅋ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내 의견이 왜 틀렸다고 말씀하시는지 이해하지 못했거든

대화 상황을 그대로 옮긴거라 조잡한건 양해좀ㅎㅎ

님들 생각엔 어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