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머리 한줄요약

어게인 2020,

근데 윤석열 저격수를

좀 (많이) 곁들인


목차

1. 정당별 결과 및 미래

2. 몇몇 개인의 미래

3. 선거 결과가 정부에 미칠 영향

4.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가 차이가 많이 난 이유

5. 마무리 및 결론


마지막에 3줄요약 있음




1. 정당별 결과 및 미래 예측



더불어민주당 (171석)

초압승이지만 왠지모를 아쉬움


민주당은 민주당계 정당 최초로 야당으로 단독 과반을 달성하고, 최초로 호남권 의석을 전부 차지한 선거가 됐다. 충청권의 의석도 대부분 가져가고, 영남권의 성적도 나쁘지는 않지만, 낙동강 벨트에서 좀 더 의석을 얻지 못한것은 아쉽다.

2연속 초압승이란 좋은성적을 얻었지만, 200석을 넘지 못한 아쉬움이 왠지모르게 남는다.

앞으로는 21대 국회때와는 달리, 의석수를 지키고, 늘려나가며 범야권, 혹은 범민주•진보의 200석 달성을 노려, 총선의 아쉬움을 조금은 털어내야 할 것 이고,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도 충분히 영남권에서 당선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기에 영남권의 표심을 노려 다음 총선에선 이번에 이루지 못한 200석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힘 (109석)

그래도 지킨 ’개헌저지선‘ 이라는 최소한의 자존심, 하지만 폭망했단 사실은 변함이 없다.


2연속으로 110석을 넘지 못한 국민의힘은 영남과 강원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사실상 패배했다. 오히려 영남지역 몇곳을 민주당에게 내주거나, 내줄뻔 하기도 하였다. 앞으로 쇄신을 통해 저번 총선 이후와 같이 반등을 노리고, 의석수를 늘려나가야 할 것이고, 지금 가지고 있는 의석을 뺏기지 않게 잘 지키기도 해야할 것이다.



조국혁신당 (12석)

사법 리스크 이후 조국의 화려한 부활과 훌륭한 총선 성적


사실상 이번 총선의 최대 수혜자라고도 볼 수 있다. 신당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정도로 압도적인 지지율과 높은 의석수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조국사태로 추락한 조국은 이번 총선을 통해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과연 앞으로 어떻게 ‘윤석열 저격수’ 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민주당과의 애매모호한 관계는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조국 당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가 주요 과제로 예상된다.



개혁신당 (3석)

3전 4기끝에 드디어 당선된 ‘윤석열의 천적‘ 이준석과 나쁘지 않은 성적


개혁신당은 딱 예상한 정도의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였다고 할 수 있다. 3전 4기끝에 드디어 국회에 입성한 이준석을 필두로 어떻게 윤석열을 사냥할지, 그리고 범민주당계 정당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와 다음 총선에서 의석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 지가 주요 과제로 예상된다.



진보당 (3석)

과거 정의당의 포지션을 가져갈 수 있을까?


저번 재보선 이후로 급부상한 진보정당으로 이번에는 3석획득이란 좋은 성적을 받아들였다. 이 기세를 쭉 유지하고, 과거, 혹은 현재의 정의당의 지지기반을 흡수하여 과거 정의당의 전성기 같은 지지를 얻기위한 노력이 주요 과제로 예상된다.



녹색정의당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아름다웠던 전성기, 멸망 후의 미래는 어찌 되는가


정의당의 전성기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저번 대선 이후로 예전과 같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녹색정의당은 큰 패배와 사실상의 정신적 지주인 심상정의 정계 은퇴로 인해 이번 총선 이후로는 사실상 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존폐여부와 주요 인사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2. 몇몇 개인의 미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인천 계양 을 국회의원, 재선)

당대표 재선 도전? 확고해진 당내 입지로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 1순위


이재명은 이번 선거의 승리로 당내 입지가 매우 강해졌다. 공천과정에서 많은 비명계 인사들이 떨어지고, 그로인한 내분이 일어났음에도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번 승리의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이재명이 당대표 재선에 도전하고, 도전하게 된다면 재선에 성공할지가 주목된다. 확실한 민주당의 차기 대선후보 1순위라고 할 수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하남 갑 국회의원, 6선)

부활한 (의도치 않은) 윤석열 킹메이커, 사실상 점쳐진 국회의장, 다시 커진 당내 입지로 차기 당권 도전?


추미애는 당초 쉽게 승리할것이라고 예측됐지만 (출구조사 기준 추미애가 10% 앞서 승리한다고 예측됐었다.) 초반에 20% 차이로 끌려가다 막판에 빠르게 치고 올라가며 1% 차이로 당선되는 생각보다 힘든 선거를 치뤘다. 이번 당선으로 추미애는 여성의원 최초의 6선에 성공했다.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장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징계했다. 이 징계사건이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에 뛰어들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결국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게되어 대선 이후 잠잠하게 지내다가 정부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다시 활동을 시작하여 이번 하남 갑에 전략공천 됐었다.

이번 22대 국회의원 중 최다선이기에 차기 국회의장이 되는것은 사실상 확정되는 분위기이다. 당선 후의 인터뷰에서도 꺼리지 않고 받아들이겠다고 본인이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당선으로 다시 커진 당내 입지로 차기 당권과 대권에 도전할지도 주목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당대표 및 비례대표 국회의원, 초선)

사법 리스크 이후 화려한 부활


조국사태 이후 조국은 이번 선거의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화려한 부활에 성공하게 되었다. 앞으로 국회에서 어떻게 ‘윤석열 저격수’ 활동을 해갈지 주목된다.

다만, 사법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기에, 이를 어떻게 대처할지도 중요할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당대표 및 화성 을 국회의원, 초선)

3전 4기 끝에 당선된 또다른 윤석열 저격수


이준석은 이번 선거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또다시 내며 ’최고의 선거 전략가‘ 임을 다시한번 증명해냈다.

비록 출구조사에서는 밀렸지만, 극적으로 당선되며 4번의 도전끝에 드디어 국회에 입성해 자신을 내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어떤활동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동작 을 국회의원, 5선)

다시 돌아온 국회, 차기 당권과 대권에 도전할까?


나경원은 이번 선거의 참패로 와해된 여당의 당권에 도전해 혼란을 수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이번 국회의 국회부의장을 맡게 될 것이 굉장히 유력해졌기에 저번 총선에서 낙선한 후 잃어버린 정치적 입지를 어떻게 다시 늘려 당권뿐만이 아닌, 대권에까지 도전하게 될지 주목된다.



한동훈 (총선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빨간불이 켜진 한동훈의 대권도전


이번 총선의 참패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한동훈은 당초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 중 하나였으나, 이번 총선의 참패로 차기 대권도전에 빨간불이 켜지게 되었다. 이번 패배가 한동훈의 정치적 입지를 크게 줄였는지 의 여부에 따라 미래가 결정될 듯 하다.

만약 정치적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면 저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을 이끌고 참패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 같이 사람들이 알긴 알지만, 아주 가끔 언급되는 포지션을 차지하게 될 듯 하다.


심상정 (녹색정의당 고양시 갑 낙선, 4선, 낙선 후 정계은퇴)

이제는 사라질때가 된 대한민국 진보정치의 상징


저번 대선 이후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짐을 이번 총선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한 심상정은 낙선 후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이렇게 2004년 민주노동당의 비례대표 1번으로 정치에 입문하게 된 대한민국 진보정치의 상징은 20년 간의 정치생활을 끝내게 됐다. 심상정의 정계 은퇴가 녹색정의당의 존폐에 미칠 영향이 궁금해진다.




3. 선거 결과가 정부에 미칠 영향



사실상 조기 레임덕 확정


윤석열 대통령인 이번 총선 참패로 임기 내내 여소야대인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로인해 의대 증원 등 윤석열 정부의 정책 시행엔 빨간불이 켜지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통령 거부권 법안을 재의결 하여 통과시키거나, 대통령 탄핵을 할 수 있는 200석은 야권에 내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200석을 내주지 않았을뿐이지 이번 총선 결과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매우 좋지 않기에, 이번 총선 참패로 윤석열 대통령의 레임덕은 사실상 확정되었으며, 레임덕보다 더 심각한 ’데드덕‘ 으로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일부 존재한다. 실제로 원내 12석을 차지한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정부의 임기 조기종료를 목표로 하기에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앞날은 매우 어둡다고 볼 수 있다.




4.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가 차이가 많이 난 이유



이번 총선의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가 차이가 난 이유는 아무래도 사전투표율이 높았기 때문이었다고 본다.

“저번 대선에도 사전투표율은 높았는데 정확했다.” 고 할 수 있지만 이번엔 보수도 사전투표를 꽤나 많이했다는 점이 다르다. 이번에 사전투표를 가장 많이 한 연령층이 보수의 주 지지층인 60대인걸 보면 알 수 있다. 이번 사전투표의 진보와 보수 비율은 진보 55%, 보수 45% 정도라고 추측하고 있다.

사전투표자를 대상으론 출구조사를 하지 못하니까 그사람들한테는 따로 전화로 여론조사를 돌려서 어느정도 보정을 하긴 한다. 그렇게 해도, 여론조사를 돌리는 표본의 수가 적으니까 사전투표에 진보층이 많이 참여했다는걸 가정하고 출구조사를 보정한다. 그리해서 민주당에 잘못될 정도의 과한 의석수 보정이 들어가 범민주 210석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 실제로 이전까지는 진보층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한건 사실이니까.


이준석의 선거구인 화성을 예로 들어보겠다.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출구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게 나온 화성 갑에 경우 출구조사와 결과가 바뀐 화성 을에 비해서 사전투표율이 낮다. 결과가 바뀌었거나 출구조사에 비해 낮은 격차로 당선된 지역들을 보면 대부분 사전투표율이 30% 중반정도 된다. 그에비해 바뀌지 않은 지역들은 20% 후반정도이다.

결론적으로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가 차이가 많이 나게 된 이유는 보수층이 예전과는 다르게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한 것을 예측하지 못해 이런 변수가 생겼다고 나는 추측한다.

비례대표 의석수는 출구조사 예측이 다 적중했는데, 이는 전국이 다 같은 투표지로 투표하기에 표본수가 많아서 앞서 말한 변수로 인한 잘못된 보정을 받고도 보정이 본투표날의 많은 표본을 기반으로 얻은 결과의 정확도를 바꿀정도로의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 적중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알다시피 여론조사는 표본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더욱 더 정확해진다.) 지역구는 아무래도 비례대표에 비해서는 표본수가 적으니 잘못된 보정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은 듯 하다.




5. 마무리 및 결론



길고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준 사붕이들 모두 고마워. 총선 내내 생각해온 내 의견들을 한번 정리해서 올려보고 싶어서 이번 글을 적게 되었어 이번 총선은 정말 재밌었던 것 같아 반전에 반전이 있는 총선이였으니까. 앞으로 정치판이 어떻게 돌아갈지 궁금해지네

그럼 글은 이만 여기서 마칠게!



3줄요약


1. 이번 총선은 여소야대, 야당의 압승이다.

2. 이번 총선의 결과로 임기내내 여소야대 정국이 이어지고, 조기 레임덕을 맞이한 윤석열 정부는 정책추진에 차질을 빚을 것 등으로 미래는 어둡다.

3. 출구조사 결과와 실제 결과가 차이가 많이 났던 것은 사전투표에 보수층이 많이 참여할 것을 예측하지 못하고 민주당에 잘못되게 과한 의석수 보정이 들어가서 그런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