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에서 인기가 많았던 시사 교양프로그램인  ‘썰전‘에서 유시민은 “고결한 목표를 위해 비천한 짐승의 길을 감수하고 들어가는 곳”이라 표현했다. 나는 이 의견에 적극 동의한다.


우리는 인기있던 연예인, 행정관료, 법조인, 언론인 등이 정치에 입문한 뒤 흔히 추해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

그 이유는 개인의 미숙함도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정치인은 추악해질 수밖에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떤 정치인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기에 다양한 사람들을 자신의 지지층이건 이해관계건 끌어모아야하고 이 과정에서 자신과 똑같이 대의를 품은 사람이 아닌 잇속을 챙기는데 급급한 저질스러운 시정잡배들도 꼬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과정에서는 때로 자신 또한 논리와 이성적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과 발언을 하게 되기도 하는데, 이는 정치인 뿐 아니라 그를 지지하는 일반 대중에게서까지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그리고 이러한 추악함이 가장 적나라하게 나타나는 시기는 단연 선거철이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고 세상에 퍼지게 하기 위한 위대한 뜻은 경쟁자를 이겨야 펼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갈등은 정치인들을 바라보는 일반 대중들에게는 아이러니하게도 정치혐오와 비루하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정치는 참 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