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설지공이란 말을 잊었느냐
보자기에 책을 싸 학교 다니던 때가 
수십년 전이란 말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하였거늘

대저 오방색을 일컬을 때
황색을 가운데라고 한다
제군들은 이 말이 뭔 뜻인지 알겠는가

폐하를 모시는 일은 본디 중심에 선 일이요
하고 많은 요새 중의 으뜸인 수도를 방비하는 우리가

만민 앞에서 황색을 휘장으로 쓰는 일은 마땅함이요
세상 앞에 당당하게 서는 황국의 위용을 뽐내기 위함이라

미리 말하지 그랬니
안이하기 짝이 없다고
하릴없는 구제불능이 따로 없다고
다들 그렇게 말하던 때에 
고독하게 혼자 나를 응원해줄 때는 언제야
맙시다 상종을 맙시다 하직을 합시다
다 끝났나 봐 우리 인연도

왜 자꾸 어려운 것만 시키는지요

태초에 상제가 친히 지상에 내려와
조물하던 중에 사람을 만드셨으니
대개는 금수들과 싸우며 힘들게 살아갔으나
왕이 일시에 나타나 사람을 모으니
폐족이 이것이요 개국이 또한 그것이요
하늘 아래 으뜸이 바로 임금이시라

알파벳 ㄲ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