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https://sovidence.tistory.com/1204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06200600015



같은 연구기관에서 2009년, 2011년, 2014년, 2021년에 조사한 '정부는 빈곤층에 주는 혜택을 줄여야 한다'라는 말에 반대하는 비중.


18~35세 남/녀, 40~59세 남/녀 전반적으로 하락이 관측된다. 2014년까지만 해도 그래도 이에 60% 이상은 반대했는데 현재는 절반으로 줄어 최소한 경제적 배분에 대해서는 한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크게 보수화된 것을 볼수 있었다.


특이한건 2009년과 2021년의 조사결과를 비교해봤을때, 청년 남성층과 청년 여성층은 2009년 조사에서 동률이었고, 이는 당시 청년 남-녀가 최소한 경제적 성향은 차이가 없었다는건데, 2021년 조사에서는 청년 남성이 가장 보수적이고, 청년 여성이 그나마 '덜' 보수적이다.


하지만, 전 연령대에서 뚜렷한 하락이 관측되었고 한국은 급격하게 각자도생 사회로 나아갈수 있다라고 볼수 있다.


이 글을 보면 청년 여성의 진보화라는 세간의 평가와는 사뭇 다른 모습 나오는데, 이렇게 쳥년 여성이 어떤 집단인지에 대해서 데이터마다 조금씩 결과가 다른 이유는 위 그래프에서 보여지듯 사회적 인식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아노미 상태이기 때문으로 추정되며, 사회 전반적인 보수화와 청년 여성층에게서 일어난 페미니즘적 자각이 혼재 내지는 충돌하고 있는듯 하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건 있는데, 청년 남성층의 보수화, 그리고 청년 남/녀의 성향분화는 확실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그래프에서도 볼수 있듯이, 청년 남성은 다른 모든 집단에 비해서도 유달리 능력에 따른 분배를 선호하는 비중이 높다.


표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60대 이상의 의견은 청년 남성층 외의 타 연령대와 전반적으로 비슷했다. 이러한 결과는 통상 보수정당 지지세력으로 알려져있는 청년 남성과 고연령층 사이에 경제적 배분을 둘러싼 논제가 주어지면 분열될 가능성을 보여줄수 있는 결과다.


또 한편, 한국 사회의 전반적 보수화로 인해 앞으로는 보수정당 뿐만이 아닌 민주당계 정당과 진보정당도 정책적으로 보수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Ps 1. 복지 확대는 디폴트로 깔고 보편복지로 가야하는지 선별적 복지로 가야하는지 논쟁하던 시절이 있었다. 말 그대로 진보진영의 '좋았던 때'라고 볼수 있다.


Ps 2. 위 그래프를 볼때, 선별복지에 우호적인 집단은 아무도 없다. 중산층인 나도 같이 혜택을 보는 복지를 하던가(청년 남성 외 모든 계층), 아니면 아예 복지(선별적 복지)를 축소하자는 의견(청년 남성층)이 대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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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사에 참여했던 데이터기업 대표의 분석


이번 분석이 다루는 토픽은 3가지다. 첫 번째, "요즘 청년들이 공정에 민감하다"라는 이야기는 많은데, 이 때의 '공정'이란 너무 공허한 개념이다. 기계적인 형평(equity)인지, 아니면 실질적인 평등(equality)인지? 청년들의 경재·채용·증세 관련 인식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기존에는 이분법적으로 "청년 남성은 보수, 청년 여성은 진보"라는 관점이 많았는데, 과연 이는 유효한가?


세 번째, 이러한 이대남-이대녀 현상이 소득 효과의 착시현상일 뿐이라는 주장이 있음. 과연 경제적 수준을 통제한 이후에는 세대 효과나 성별 효과가 유의미하지 않게 나타날까?






분석 결과, 청년 남성 그룹이 경제 이슈에서 일관된 응답 패턴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었다. 부모지원vs개인노력, 블라인드채용, 지역쿼터제,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 소득/상속세의 5가지 이슈에서 청년 남성은 모든 집단 중 가장 보수적인 그룹이었다.



이는 소득 수준, 학력, 결혼 여부, 근로 상태, 거주지를 모두 통제한 후에도 매우 유의미했다. 참고로 2011년 한국종합사회조사(KGSS)에서의 유사 문항 응답을 비교한 결과, 10년 전의 청년 남성들에게는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청년 남녀 모두 중장년층보다 더 진보적인 성향을 보였다.


즉, '이대남 현상'은 단순히 연령 효과(age effect)나 소득 효과를 간과한 착시 현상이 아니며, 세대(cohort)나 시대(period)적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라 볼수 있다.





그렇다면 청년 여성은 정말 '진보적'인가? 이 그래프에서 볼수 있듯이 청년 여성이 중장년층(기성세대)보다 유의미하게 더 우호적인 채용 제도는 '블라인드 채용'뿐이었으며, '지역 쿼터제'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서는 그러한 경향을 발견할 수 없었다.


즉, 청년 여성이 보편적인 평등을 지지한다기 보다는 특정한 정책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전략적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음. 젊은 여성들이 (넓은 의미에서) 진보의 새로운 담지자라는 기존의 '이대녀'론은 청년 내부의 성별 차이만을 주목했기에 나온 결과일 수 있다.



게다가 청년 남성과 청년 여성 모두 기성세대보다 재분배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청년 남성은 유의미하게 증세에 부정적이며, 청년 여성 역시 기성세대보다 증세에 더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자산×연령의 교차효과를 분석하자 흥미로운 패턴이 발견되었다.


고연령층과 달리, 청년층에서는 자산이 많을수록 증세 반대율이 급격히 심화되었으며, 여기서는 남녀 간의 차이도 없었다. 즉, 같은 부유층 안에서도 청년들이 더 재분배에 부정적이라는 뜻.


정리하자면...


1) 청년들이 기성 세대보다 ‘평등’에 더 우호적이라는 증거는 찾기 어려웠다. 질문의 내용에 따라 세세한 차이는 있지만 기성 세대와 비슷한 수준이거나(청년 여성), 아니면 오히려 더 적대적인 응답들이 많았다(청년 남성).


2) 기존의 이분법적인 ‘보수적 이대남 vs 진보적 이대녀’라는 프레임은 오히려 각자도생의 세계관을 체화한 청년세대로서의 공통점을 간과하게끔 만들 수도 있다.



PS) 청년층에게 물어본 '성공에 있어서 더 중요한건 부모의 지원? 개인의 노력?' 문항에서는 특이한 패턴이 나왔다. 고학력자는 성별 차이가 거의 없었지만, 특이하게 저학력으로 갈수록 남녀차가 많이 벌어졌다.


특히 고졸 이하 계층에서는 남성의 31.2%가 개인이 노력하면 성공할수 있다고 답변했지만, 여성의 경우 8.8%만이 그런 답변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