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싶은 날이다.
쓰고 싶은 것은 많고 쓸 것도 많다.
나는 쓰고 싶은 것들을 꾹꾹 눌러 담아 책상 앞에 앉는다.
마음을 가다듬고 연필을 들어본다.
흰 종이에 연필심을 가져다 대는 순간,
내 머릿속엔 눈 앞의 흰 종이밖에 남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기억난다면 뭐라도 쓰겠지만,
단 하나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이런 괴로운 마음을 누구에게 전하겠는가.
이런 어이없는 상황을 누구에게 알리겠는가.
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고, 전할 수 없는 마음을
그저 모든 것을 까먹어버린 내 머리만을 탓하며,
한 글자 꾹꾹 눌러가며 흰 종이에 써본다.
오늘따라 창작 글이 많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