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위총은 금을 끌어들여 살길을 찾고자 했고
선례가 된 그것은 삼한의 역적들이 따라했다
민희를 피해 도망친 홍복원이 바로 그러했고
주군의 복위를 명분으로 반란한 최탄도 그러했다
주인을 바꾼 자들은 여럿이나 이들만큼 악랄하지 않았으니
의로움은 삼한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인가
인의예지 중 어느 것 하나 지킨 자 없는 것이 통탄하다
민중은 그들의 나라가 몇 번 바뀌었는지 셀 수 없으리라
공연히 자비령과 철령 이북은 이제 더는 삼한이 아니로다
화의를 끝낸 후에 남은 것은 오로지 폐허와 황무지요
국가는 더는 국가라 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