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고등학교 다니는 18살 미자게이임. 내가 그동안 인터넷 하면서 정부의 도를 넘은 만행을 많이 봐왔지만 이번 직구 규제는 정말이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생각했음.

그래서 내일 1인시위 가기로 결심했었음. 문구점에서 우드락 샀고 이걸로 피켓 만들어서 기차를 타든 버스를 타든 서울 광화문까지 가서 시위하려고 했었음.

근데 엄마가 그 말 듣더니 시위 못 가게 함. 이게 학생 주제에 시위 가지 말라던가 정부에 반항하지 말라던가 하는 말도안되는 이유 때문이였다면 가출하는 한이 있더라도 시위 갔을거임.

우리 엄마가 공무원인데 공무원은 그놈의 정치적 중립 지켜야하잖음. 내가 시위하는거 잘못되면 내 부모인 본인 승진길이 막혀버린다고 눈물흘리면서 말하더라. 내가 하는 행동은 옳은 행동이지만 본인 인생을 부숴가면서까지 해야겠냐고 나한테 묻더라 ㅅㅂ

그래서 시위 못갈것같음. 내가 평소에 남 잘 원망하지 않는 편인데 지금 우리 엄마가 미친듯이 원망스러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시위 못 간다는게 너무 화나고 슬픔.

혹시 이 글 보는 사람들 중에 이 사태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꼭 시위해주셈. 난 가족 때문에 시위 못 가는 병신 급식새끼라서 지금 상황이 잘못되었다고 외칠 수가 없음. 난 아카라이브 14살부터 해왔고 여기엔 병신들도 많지만 마음속에 선과 정의를 품은 의인들도 그만큼 많다고 생각함. 부디 이 나라의 미래와 우리 모두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싸워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