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짓을 해도 첫 번째 플레이에서는 무조건 좋지 않은 결말이 나고,

2회차에 들어서면 플레이어는 전혀 다른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어떻게든 그 미래를 회피하거나 바꾸는 쪽으로 노력하게 만드는 게임.

지금 내가 하는 게임도 그런 게임이라 이 글을 쓰게 됐다.

2찍 해서 윤석열이란 모지리를 대통령으로 앉힌 건 마치 그 1회차 엔딩이지.

난 지난 대선때 2찍 했다는 사람들에게 1찍들이 와서 

'거 봐라 우리가 옳았지?' 라고 지껄이는 걸 보면 그런 게임이 떠올라.

비유하자면 그들은 배드엔딩이 될 게 뻔하니 그냥 게임을 포기한 거임.

즉, 나는 이재명이 됐다면 다음 대선은 없다고 보는 쪽이다.


게임을 포기하는거랑 배드엔딩이 될 줄 모르고 1회차를 진행한 건 분명히 다른 거임.

포기하면 그 게임을 다시 하지도 못하지만 배드엔딩을 보고 2회차에 돌입한 사람들은

분명히 이전 회차엔 없던 선택지를 고르고 더 나은 엔딩을 볼 약간의 가능성이 있는 거지.

그래서 비록 이 배드엔딩이 우리가 상상하던 것보다 가혹하다곤 해도 걸어볼 가치가 있는 거임.

이번 2회차에서는 찢윤대전이 벌어져도 어지간하면 양자택일 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하고, 
과거 한국 역사를 봐도 정치판에선 이변이 가끔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암.


국힘이 이겼기에 승리한 당대표로서 이준석이 경험치를 먹고 성장했고,

그 스노우볼이 굴러 개혁신당이란 변수가 생길 수 있었음, 2찍 선택지에는 그런 의미가 있음.

1찍 패배자들이 와서 아무리 자기들이 맞지 않았냐고 우겨도 그래서 타협할 수가 없는 거임.


이재명은 그냥 누가 봐도 게임오버 화면이 뜨는 선택지였음.

그건 우리가 2회차, 3회차, 4회차에 접어든다고 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함.

우리는 그냥 우리가 겪은 걸 기반으로 다음 회차에 대비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