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가 자체가 낮게 잡혀있다보니  

환자를 받을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그래서 정부가 지원금을 줘서 때우는 형편인데  


그러다 보니 아주대 병원장은 쓸데없이 환자 많이 받아서 병원에 손해 끼친다고 싫어해, 

동료 의사들은 다른 과에 가야 할 지원금 외상센터가 다 까먹는다고 싫어해, 

밑에 있는 레지, 간호사들은 꼴같잖은 사명감에 쓸데없이 안해도 되는 일을 사서 한다고 싫어했음  


꼴통, 똥군기 부리고 가오 잡는다, 지잡대 나온 새끼가 나댄다... 이런 말을 위아래로 듣고 살았음  


사내에서만 그랬느냐?  재명이는 닥터헬기니 뭐니 언론플레이 존나 하면서 팍팍 밀어줄것처럼 생색내더니, 정작 기초적인 의료용품도 제대로 안 들어옴. 그러고선 여론 식으니까 입 싹 닦음


재앙이랑 엮인 것 때문에 자칭 보수단체 머저리들한테 병원 앞에서 쌍욕먹고


심지어 닥터헬기 한번 띄웠다 하면,  

등산객이 김밥 먹는데 먼지 들어가요 

간호학과 학생이 시험공부하는데 시끄러워요

민원 폭탄에 뭐 하나 할 수가 없었음  


주민들 만나서 헬기 소음 문제로 대화하다가 들은 소리가 

"당신 일하는 것만 중요해?"   


이국종 교수는 환자를 위하는 마음과 국내 최고의 치료기술을 가졌고,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지만  


주변 사람들 모두가 그를 싫어했음 


병원장 입장에서는 병원 재정에 도움 하나 안되는 폐급, 동료 의사들 입장에서는 식충이, 후배 입장에서는 워커홀릭 꼰대 상사, 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소음의 진원지였음  


이국종을 응원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고  


결국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자기 몸 갈아가며 일하다가 주변 압박을 못 이기고 반강제로 외상센터에서 쫓겨났음 


나는 이해관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에 의지와 능력이 있었음에도 옳은 일을 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이국종 교수만큼 정치의 본질을 잘 보여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