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떨어지지 않는 눈꺼풀이 우습도록 빛나는 어느 날의 태양이 그리워

칠흑에 스미는 별빛이라도 헤어 아궁이에 넣어보기도

깜부기불이 매캐한 연기만 뿜는 위에 까마귀가 세 번 빙빙 돌고

차갑도록 붉어진 솥을 열면 금 간 사이로 보이는 낱알

효색에 깨어 게슴츠레 다시 보면 어째 붓다 만 물기만

입꼬리 사뭇 올라간 산봉우리가 입김만 쏘이는데

낙엽이 휘돌다 불꽃이라도 난다면 바라는 어느 초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