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당초 ‘협업’이란 주어진 경제 상황에서 강제된 것이며, 그 결과는 가정에서 여성의 종속, 즉 부부간 공평성이 버려지는 것, 그리고 성별 임금 격차의 강화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선택은, 골딘에 따르면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효용을 얻기 위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제한적인 선택을 강요하는 경제적 상황이 존재하고, 이러한 상황은 앞서 언급한 그대로 “가정에서 지게 되는 부담이 남녀 사이에 차이가 있기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람을 죽일 의지를 갖지 않는 것보단, 사람을 죽일 의지를 갖는 게 더 나을 것입니다. 그러나 살아남기 위해 사람을 죽일 의지를 가지고, 실제 죽이는 것이 더 ‘효용 극대화’에 이롭더라도, 애당초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러한 양자 택일의 상황 자체는 생겨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바로 여성의 ‘선택’이라는 것이 이러한 제한성 속에서 맴도는 것일 뿐이라는 것인데, 이는 골딘 스스로의 입장이고, 따라서 골딘은 이를 명백히 여성에 대한 차별, 여성이 겪는 ‘피해’로 간주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책에 관해서도 서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