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말이야
안타깝지만 정치적으로 무시당할 수밖에 없어


깨문이들처럼 광신도처럼 활동하는 것도 아니고
어르신들처럼 허구헌 날 광화문에 나가는 것도 아니야


왜 그럴까?
내 생각엔 그 이유는 크게 둘이야
1. 취미생활에 비해 그냥 무관심
2. 취업준비하느라 바쁘다(혹은 마음에 여유가 없다)


그러다보니 정치에 대해서도
관심보다는 시니컬한 제3자 포지션을 취하곤 하는데
대깨문들ㅋㅋㅋ 틀딱들ㅋㅋㅋ 이러고 정치에 과몰입한다고 비웃음



그 결과가 뭐냐?
이번 인국공 사태에 대해서


트위터랑 여당인사들한테는 공부 좀 했다고 돈 더 받는 게 애초에 말이 되냐고 쿠사리 먹고


네이버 뉴스 댓글란에서는 어르신들한테 니들이 뽑아놨으니 알아서 하라는 소리나 듣고 있음


내가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않은 결과
내가 힘들 때 편을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게 됐어


조국사태 때 광화문 나갔을 때는 나보다 몇십년을 더 살아온 이 사람들하고 사상은 조금 다를 수 있어도 불공정한 권력 앞에서는 함께 맞서자고 생각했는데 결국 총선 끝나고 갈라져버린 거야..


물론 난 안 찍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
나도 안 찍었어ㅋㅋ
근데 출구조사표 보니까 20대, 특히 남자도 여러 당 중에서 민주당 제일 많이 찍었더라



웃긴 건 정치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미친 듯이 달려들어야 취업이든 뭐든 나를 위해주는 사람들이 나온다는 거지 결국 우리가 표가 된다는 걸 보여줘야 정치인들도 무시를 안 해


맘카페가 왜 무섭겠어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렇게 열정적으로 매달리고 뭉치니까 함부로 못하잖아


바쁘다고 정치에 관심 끌 게 아니라
현실이 고달플수록 정치적으로 내 의견을 피력해야 돼 굳이 1인시위같이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단체시위에 참가하거나 투표로 혼내주면 된다고


그게 힘들면 최소한 내 편을 만들어야 돼
갈라파고스처럼 우리는 깨문이랑은 달라 우리는 틀딱들 하고는 달라
이런 건 자기위안 밖에는 안 되고 내 이익을 위해서는 하등 도움이 안 돼
오히려 적만 늘려서 스스로를 고립시킬 뿐


나도 이번에 그걸 많이 느끼고 이번엔 집권여당에 경고를 주는 방향으로 노력했는데 결국 성과로 보여줘야 할 총선결과가 내가 바란 약간의 견제랑은 다르게 여당의 유래없을 정도의 압승이라서 할 말 없넹ㅋ



이번엔 진짜 조국사태로 비롯된 청년층의 분노가 가시화됐었기 때문에 이를 계기삼을 수 있었지


즉 21대 총선이 <다른 세대와 구별되는 정권에 대한 20대의 반동>이라는 의미있는 타이틀로 근성을 보여줄 좋은 기회였다고 봄


그 의지가 애매하게 나타나서 정권한테는 정신 못차린 일부의 일탈 쯤으로 치부받게 된 것 같네



이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최소 2년의 독주기간동안
세상이 많이 바뀔 것 같다
나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고민이 깊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