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정당에서 정한 순위대로 1번부터 차례대로 당선됨. 그래서 아무리 함량 미달의 후보라도 1~2순위에 들어가면 공천만으로 바로 당선될 수 있음. 이 때문에 벌어졌던 대표적인 레전드 사례가 친박연대의 양정례 사건.


당연히 정당 윗대가리들은 비리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음. 눈 딱 감고 비례대표 공천 주면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수백억이 굴러들어오는데. 특히나 정당이 보스에 충성하는 과거의 한국 정치판 때문에 비례대표에 대한 불신이 더 심해짐.


간단하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음. 일본에서 참의원 선거 한정으로 실시하는 방법인데, 비례대표 정당과 동시에 비례대표 후보에도 투표할 수 있게 하면 됨. 비례대표 후보에 투표한 순서에 따라 비례순번이 결정되는 거지. 예를 들어 국힘의 비례대표로 나온 사람이 30명이면 그 중 내가 찍고 싶은 비례대표 정당이 아니라 비례대표에 투표하면 되는 거임.


물론 이것도 완전한 방법은 아니라서 어느 세월에 비례대표로 나온 30명을 유권자들이 다 비교검증하냐는 문제가 생김. 그래서 일본 참의원 선거의 경우 비례대표 정당만 찍을 수도 있게 해놓아서 비례대표 후보에 투표하면 그 비례 후보가 소속된 정당과 비례순번 투표에 전부 표가 가지만, 비례대표 정당에 투표하면 비례후보가 소속된 정당에만 표가 감.


물론 이런 식으로 하면 또 문제점이 생기긴 함. 현실적으로 비례대표 후보까지 보고 찍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이 없다보니 후보 개인의 조직표에 의해 비례대표 순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근데 이거에 대한 해결법은 본인도 딱히 생각나는 게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