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읽으면 도움이 되면 

https://arca.live/b/society/33685378?category=%EC%B9%BC%EB%9F%BC&p=1 - 핵잠수함

https://arca.live/b/society/33610507?category=%EC%B9%BC%EB%9F%BC&p=1#comment - 합동화력함


각설하고 시작한다 그리고 제발 반박할 때는 다 읽고 반박 하자



경항모.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다. 한 쪽에선 대양 해군의 꿈이라면서 지랄 발광을 하지만, 다른 한 쪽에선 절대로 뽑으면 안 된다며 지랄 발광을 하고 있다. 일반 사람들 입장에선 뭐 어쩌라고... 소리가 절로 나오게 된다. 그렇다면, 한국형 경항모는 왜 건조하는 것이며, 장점과 단점에 대해 알아보자.



1. 한국의 항공모함 역사

시작은 김영삼 시절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2012년까지 대한민국이 항공모함을 가지자고 주장했지만, 당시엔 육군 중심의 군대 파벌과 더불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이 이제 막 건조를 시작한 분위기였던 지라, 결국 물거품이 되었다. 위에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서구권 항공모함보단 동구권 항공모함에 가까운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무려 포탑 2개에 VLS 24셀을 탑재한 자체적인 방공 시스템을 가지고 있을 정도. 

이렇게 무산되는 듯 싶었으나, 결국 대형 수송함(LPX)이란 이름으로 부활하여 나중을 노리고 독도급 대형수송함이 건조된다. 결국, 해군은 항공모함을 꿈을 키워왔으나 당장의 규모론 안될 것 같으니 나중을 위해 먼저 노하우나 건조 기술을 배우겠다는 의지였다.

그런데 2017년, 일본이 이즈모에 F-35B 탑재가 가능한지 알아보는 연구 용역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한국 해군은 다음 해인 2018년에 다목적 대형 수송함(LPX-II) 사업을 개시한다.

 그리고 2019년, 일본의 이즈모급 다용도 운용모함이 F-35B를 탑재한 경항모로 개장한다는 소식으로 우리 해군이 똥줄을 타게 된다. 안 그래도 중국의 2번째 항모인 산둥호가 성공적으로 운용하는 모습을 보고 긴장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까지 경항모를 천명하자 우리 해군은 우리도 경항모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된 것이다. 그리고 탄생한 것이 바로 첫 번째 사진인 CVX다.


2. 경항모의 핵심. F-35B

 F-35B의 대표적인 문제점을 뽑자면 크게 2가지가 있다.

1. 가격이 높다.

2. 무장 능력이 부족하다.

일단 첫번째, 가격이 매우 높은 것은 2017~2019년도에나 먹힐 이야기지 현재 F-35C와 B는 가격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Lot 14가 2022년에 생산되는 모델, Lot 13이 올해다. 지금 당장 계약서에 사인해도 최소 Lot 15 가격으로 계약을 맺는다. F-35C의 가격이 더 낮으니 앞으로도 더 낮아지지 않겠냐고 하겠지만, F-35C는 미 해군과 해병대 합쳐서 327기만 도입하기로 결정났다. 즉, F/A-18C/D 호넷 교체 분만 도입한다는 이야기다. F/A-18E/F 슈퍼 호넷은 F/A-XX 사업으로 대체하길 원하고 있다. 그에 반면, F-35B는 한국을 제외하고 482기(영국이 추가 도입할 경우 500기)가 도입될 예정이다. 유지비도 결국 규모의 경제가 결정한다는 점, 구입 역시 규모의 경제가 도입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F-35B의 비용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지 않은가?

뭐 소수의 주장으론 F-35B 도입할 바에 F-35A를 더 도입하자는 이야기도 있지만, 일단 F-35A의 가격이 엄청 저렴해지면서 F-35A 60기, F-35B 20기 총 80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그리고, 현재 퇴역이 확정된 F-4를 대체하려면 F-35보단 폭장량을 더 많이 실을 수 있는 KF-21 도입을 더 많이 원하므로 공군이 F-35A를 60대에서 끝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두 번째 문제로는 F-35B의 무장 탑재량인데, 이건 솔직히 인정할 수밖에 없다. 중국의 격납고는 1천 파운드 폭탄을 버틸 수 있게 제작되었기에 최소한 F-35C를 도입해서 2천 파운드를 먹여줘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일단 중형 항모를 뽑을 수 있을지부터 의문이다. 그래서 F-35C 도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단 이야기. 그리고 F-35B나, C나 공중 무장 능력은 다르지 않기에 공중전 부분에선 전혀 불리한 부분이 없다는 것도 고려를 해야 한다

작전 반경이 짧다는 문제는, 원래 항모의 역할이 움직이는 활주로라는 점에서 아주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소수의 주장 중에 KF-21을 함재기화 하자고 주장하는데, F-4 팬텀의 사례를 보나, 지금 현재 비슷한 상황인 수리온을 보면 글쎄... 라고 말하고 싶다.



3. 중형 항모냐, 경항모냐 체급의 문제

 자, CVX의 체급을 일단 보자. 나무위키 기준, 경하 약 30,000톤, 만재 약 40,000톤이다. 무언가 이상하지 않은가?

그렇다. 이 새끼들 해군의 유구한 전통인 배수량 축소 공개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다. 즉, 극단적인 예시를 들어서 만재 49,999톤이라 해도 만재 약 40,000톤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근데 이러면 솔직히 '약'이란 단어를 쓰기엔 뭐하다.) 일단 세종대왕급 구축함도 배수량을 축소해서 공개하고 있는 게 거의 확실하고, 줌왈트도 마찬가지로 이미 외적으로 봐도 순양함인데 중국 자극할까봐 구축함으로 고친 게 거의 반 쯤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정확한 배수량 규모는 높으신 분들 아니면 아무도 모른다. 만약 만재 배수량이 45,000톤이면 20대가 아닌, 22대며 48,000톤까지 늘어나면 25~26대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무튼 우린 약 4만 톤이라고 발표했으니 거짓말 안 했다고 볼 수 있다.

 가격 면에서도 경항모는 2~3조 원이고, 중형 항모는 퀸 엘자급을 직도입해도 최소 4조 8085억 원이 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형 항모는 너무 큰 돈이 든다. 거기다가 경항모는 이미 독도함 건조로 노하우를 얻었지만 중형 항모는 아직 아무런 기반 기술도 없고, 직도입은 당연히 아무도 안 팔아줄 것이기 때문에 +알파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거기다가 중형 항모에 탑재되는 시스템은 경항모랑 아예 다르다 보니 개발 비용도 들고...

소수의 주장 중에 F-35B+중형 항모로 가서 최대 F-35B 36대를 탑재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방안도 괜찮지만 결국 중형 항모의 가격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더군다나 한국의 저출산을 무시할 수 없다. 지금 구축함 9척에 호위함 6척 등 이미 인력을 퍼먹는 함정을 제작 중인데 여기서 경항모(혹은 중형 항모)까지 건조하면 해군은 인력 난에 허덕여 경항모를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는 게 주장이다. 이 말도 일리가 있고, 해군이 정녕 경항모를 운용하고 싶으면 인력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4. 기타 문제들

 경항모 반대론자들의 주요 주장 중 하나는 한반도 불침항모 설이다. 이 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 공군의 처지를 보면 무조건 맞는 말이라고 볼 순 없다.

첫 번째로, 공군기지가 점점 남쪽으로 옮겨지고 있다. 현재 수도권, 서울과 강원도는 인구 과밀화로 평야 지대엔 이미 사람이 바글바글해 공군기지를 지을 수도, 유지할 수도 없다. 남아 있는 공군기지도 이전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공항은 귀빈 방문을 위해 남겨 놓아야 하지만 나머지 공항들은 이미 이전이 완료 되었거나 이전이 준비 혹은 진행 중이다. 그리고 이들은 경기도 남부, 혹은 충청도까지 내려가고 있다. 이러면 소티에 큰 문제가 생긴다. 1km가 아까운 마당에 50, 100km나 뒤로 가버리면 소티에서 문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항공모함을 건조해 활주로를 전방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이다.

두 번째로, 공군은 해군을 위한 소티를 내 줄수 없다는 점이다. 공군의 역할은 제공권 싸움과, 육군을 위한 공군 지원와 미사일 타격 후, 남아 있는 전략 자산들을 타격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해군을 위한 제공권 싸움과 함정 공격을 위한 소티까지 소화할 수 없다는 게 현재 주요 문제다. 더군다나, 해병대의 상륙 작전을 위한 소티도 지원해줘야 한다. 이러면 F-4와 F-5까지 끌고와야 한다. 차라리 이럴 바에 해군과 해병대의 단독 소티를 해줄 수 있는 F-35B를 주라는 것이 해군의 입장인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공군은 미 공군이 아니라는 점이란 것이다.

세번째 문제는, 항모의 생존성에 관한 문제다. 중국의 둥펑 탄도 미사일이 직격하면 모두 다 죽는다는 논리인데, 문제는 이 둥펑 21D 미사일이 핵탄두를 장착했는지 아니면 일반 탄두인지 발사한 쪽이 아니면 모른다는 점이 있다. 이렇게 되면 초장부터 한국은 현재 가지고 있는 SLBM과 현무 미사일 대량 난사가 시작되고, 중국은 바다에서 쏘아 올린 SLBM이 한국 SLBM인지, 미국 SLBM인지 파악할 시간이 없으니 지체 없이 바로 보복에 들어가고... 그럼 미국도 쏘고... 러시아도 쏘고... 그렇게 모두가 핵피엔딩을 맞게 되는 운명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항모는 바다에 일단 나가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없다. 냉전 시대 소련이 이 점 때문에 미국의 항모전단을 무서워한 것이다. 

네 번째로, 무인기의 등장이다. 무인기가 만능인 상황에서 속도가 느리며, 무장창이 적다는 단점이 있다. 아무리 빨라봐야 500km가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해군용 무인기를 개발해서 아무리 육지에서 띄워 올려도 느린 속도 때문에 결국 경항모를 제작하여 이러한 문제를 커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XQ-58A가 현재 실험 중이지만, 이마저도 최고 속도가 마하 0.85로 결코 빠른 속도는 아니다.



5. 결론

 이번에 해군 PPT를 보면 고등학생도 하지 않을 짓을 해서 경항모에 대한 인식이 아주 팍팍 죽었다.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 경항모의 방향성을 제대로 결정하지 않으면 결국 쓸모 없는 물건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경항모는 해군을 위한 가장 좋은 함정임은 틀림 없다. 그리고 스텔스 기에 더해, 언제든지 활주로를 평양 앞바다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이러면 당연히 북한은 똥줄이 탄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결국 가장 큰 문제점은 인력, 뱡향성, 그리고 목적성 총 3가지라고 볼 수 있다



다음 화부턴 공군 시리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