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우리 KF-21 보라매... 워매 질질 싸겄소


대한민국 해군에서 논란 거리가 많은 시리즈는 밑 글을 보고 오자.

https://arca.live/b/society/33610507?category=%EC%B9%BC%EB%9F%BC&p=1 - 합동화력함

https://arca.live/b/society/33685378?category=%EC%B9%BC%EB%9F%BC&p=1- 핵잠수함

https://arca.live/b/society/34027522?category=%EC%B9%BC%EB%9F%BC&p=1 - 경항모



KF-21 보라매. F/A-18C/D 호넷 수준의 체급을 가진 수준으로 개발된 전투기다. 차후 개량으로 통해 슈퍼 호넷 수준까지 끌어 올라갈 수 있지만, 2028년에 등장하는 블록 2까지의 내용을 보면 체급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차후에 논의될 예정인 블록 3 역시 체급에 대한 언급은 없다. 고로, 일단 체급은 F/A-18C/D로 확정된 셈.

그렇다고 전투 능력까지 호넷을 목표로 개발된 건 아니다. 보라매에 장착되는 한화 AESA 레이더는 기존 기계식 레이더에 비해 월등히 우월하다. 특히, 제한적인 전자전 능력까지 수행할 수 있는 AESA 레이더는 21세기 공중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의 사이드와인더나 암람같은 미사일 뿐만 아니라, 유럽제 미사일도 장착이 가능하기에 수출에서도 유리한 부분이 있다.



1. 기원

파트 1 천추의 한 KF-5 제공호

박정희 정부 시기, 한국 공군은 크고 아름다운 F-4를 운용하길 원했지만 미국은 거부했다. 베트남 전쟁에서 써야할 F-4가 너무 나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F-5를 주기로 겨우 합의를 봤는데, 문제는 남베트남 공군이 F-4를 운용하기엔 너무 규모가 작은지라 일단 F-5라도 줘야 했다. 결국, 한국의 F-5를 빼오는 걸로 결정이 나자마자 한국 공군은 "원조해줄 땐 언제고 이제와서 다시 도로 가져가냐"며 반발했다. 미국은 결국 F-4를 주기로 합의했고, 한국은 얼떨껼에 F-5를 주고 F-4를 받아가는 엄청난 이득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70년대, 한국은 F-16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고 포드 정부는 F-16의 수출 혹은, 라이선스 생산을 약속했다. 하지만, 포드 행정부가 카터 행정부로 변화하면서 F-16 수출은 난항 속으로 빠졌다. 카터 행정부는 소련과의 과도한 군비 경쟁을 억제한다며 F-16의 수출을 전격 거부했다. 당연히 한국은 팔짝 뛰었지만 카터 행정부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고 한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 떠들었다. 결국 79년, F-5의 라이선스 생산에 동의하여 KF-5 제공호란 이름으로 생산한다. 


문제는, 이미 79년 기준으로도 F-5는 한계가 많은 전투기라고 취급받았다. 당장 항전장비, 레이더 등 다양한 장비들의 개량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F-16에 비해 공간이 너무 협소한 나머지 생긴 일이었다. 결국 KFP 사업으로 F-16 120대를 도입했지만 이미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파트 2. 안되겠다, 자체 개발로 가자.

 첫 국산 전투기에 대한 언급은 김영삼 대통령때 언급이 되었지만, 본격적인 이야기가 논의된 것은 김대중 때 이야기다. 이는 FX 도입 사업이 IMF로 인해 120대에서 60(+1)로 반토막 나게 되어 F-4, F-5 퇴역은 사실상 물거품이 되었다. 카터 행정부의 꼬장과, IMF는 한국 공군을 정말 위태롭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대한민국은 제트 엔진은 커녕이고 프롭기 엔진조차 만들어 본 적이 없는 것.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의지가 아주 강력했다. 2003년 선행연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2009년에 인도네시아가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하면서 탐색개발 단계로 진행, 2015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진행되면서 2021년 현재 첫 시제기가 등장할 정도로 빠듯하지만, 기적인 개발 단계를 보여주었다.


2. 4.5세대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KF-21의 반대 목소리가 큰 것은 바로 5세대 전투기가 판을 치고, 6세대 전투기까지 연구되는 마당에 4.5세대가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다.

일단 미국조차 F-35A의 대량 도입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공군은 1,7000대가 넘는 F-35A를 주문했고 거기에 해외 도입까지 더하면 약 2,000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F-16에 비하면 단기간에 2천 대 주문이 밀려 들어왔기에 록히드마틴 입장에선 생산이 버겨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F-35의 유지비는 시간 당 4만 달러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렇기에 미국에선 꾸준히 F-35의 유지비를 낮추라고 요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 공군은 F-16을 대체할 새로운 4.5세대 전투기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KF-21은 여전히 수요가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는 4.5세대의 다목적 덕분이다. F-22, F-35, Su-57같은 5세대 전투기들은 중요 제공권 싸움이나 아니면 전략 시설 타격에 목표를 두고 개발이 되었다. 그래서 이런 전투기들을 분쟁, 혹은 단순한 제공권 싸움이나 CAS같은 곳에서 써먹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기존의 4세대는 이런 점에서 매우 자유롭다. 5세대, 6세대에 비하면 유지비가 저렴하고 도입비도 적으니 다양한 곳, 정말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KF-21의 대체는 F-5지, F-35나 F-15를 대체할 목적이 아니다. 애초에 F-5를 전량 F-35A는 커녕이고 F-15로도 교체할 수 없다. 그렇기에 더더욱 KF-21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기도 하고.


3. 기타 부분

 KF-21의 수출을 너무 낙관적으로, 혹은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 중에서 미국제 전투기 F-16V, F-35A, F-15, 그리고 러시아의 Su-35, JAS-39와 MiG-35정도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 일단 F-16V는 대당 가격이 KFX 공식 가격인 726억보다 2배나 높다. 록히드마틴도 이러한 문제점을 잘 알고 있어 꾸준히 가격을 낮추려고 시도하지만 이미 F-16을 구매한 국가라서 추가 구매는 하지 않거나, 아니면 도입 대수가 너무 적다. 그리고 F-35A는 위에서도 말했듯이 유지비가 발목을 잡고 있고, F-15는 더이상 수출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6세대 전투기도 대결 대상으로 보는 사람이 있는데 아시다시피 이건 갭 차이가 너무 커서 대결 자체가 성립이 안 되고, 수출도 F-35A보다 더 바늘구멍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일단 KF-21을 500대 이상 생산하면 파급 효과가 커진다고 하지만... 일단 최초로 만든 전투기니 너무 큰 기대도, 너무 큰 실망도 하진 말자. 첫 술에 배부른 법은 없다.

 KF-21로 우리나라도 이제 전투기 생산국으로 전환했기에 5,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할 여지를 남긴 것과 다름 없다.경제적 파급 효과 같은 부차적인 목적은 제치더라도, 이제 더이상 수입에 의존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 그리고 앞으로 대한민국 항공기 분야는 더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담으로 KF-21 함재기 버전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는데 이건 좀 아니라고 본다. 함재기 형은 많아봐야 3~40대 생산이 전부인데 함재기로 개량하기 위해선 너무나도 큰 돈이 든다. 기체 기골부터 엔진(경항모), 어레스팅 후크, 방염 방지 등등. 개량할 사안도 많다. 거기다가 수출은 절대로 안 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키기 어렵다는 점도 한 몫한다. 

인도네시아도 한 문제 제대로 하는데, 분납금을 아직도 내지 않고 있다. 결국, 인도네시아가 분납금을 제대로 내지 않으면 이를 쳐낼지 아니면 유지할지에 대한 문제도 있다. 일단, 코로나 문제가 심각해진 관계로 유예는 할 수 있다고 보지만 감액이나 탕감은 절대로 안 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일단 인도네시아는 KF-21에 다시 엔지니어를 보내고 협력 관계를 복구하는 등 노력 중이다.


개인적으로 블록 3도 만들어서 5세대 전투기도 만들면 앞으로 6세대 전투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