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society/35747220?p=1 이지스함을 꼭 보고 오자. 사전 배경이 필요하다


예아. 반갑습니다. 이번 시간엔 합동화력함에 대해 알아볼 것입니다. 한국이 최근에 미국이 폐기한 합동화력함을 추진한다고 발표하자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쓸모도 없다, 아니다 충분히 쓸모가 있다, 그 돈으로 다른 거나 만들어라 등등. 이야기가 많습니다. 필자의 개인의견은 결말부에 있으니 읽어주길 바란다.

그럼 시작한다 요로롱



합동화력함은 미국의 아스널쉽이라는 괴상한 함선이 모티브입니다. 

이 함선은 이지스함의 연장선인데, 이지스함의 부족한 대지타격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VLS 500발,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2개, 근접요격체계로 구성된 이 함선은 VLS의 대다수를 토마호크 미사일로 채울 예정이었습니다. 참으로 괴이한 놈이지요?이지스함을 건조할 당시, 수상함은 기껏해야 127mm 함포 포격이 유일한 지상 지원 수단이었습니다. 수상함대 입장에선 모양새가 안 났죠. 잠수함과 항공기는 모두 핵 전력이 있는데 수상함대만 없으니까 말이죠. 거기에 F/A-18E/F 사업이 진행되면서 항공대는 대량의 지상타격능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된 게 불을 집혔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미 해군 파벌 견제용이 컸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바로, 해군 항공대 파벌과 수상함대 파벌의 대결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은 세계 2위의 항공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도 3위의 항공 전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빌 클린턴 시기에 터진 테일후크 스캔들 사건으로 미 해군의 추악한 성폭력 역사가 들어나게 되었고, 빌 클린턴은 해군을 개혁하기 위해 제러미 마이클 보더를 임명하게 되었습니다.

제러미 마이클 보더는 해군 개혁을 실시했는데, 이 중 하나가 바로 아스널쉽 프로젝트였습니다. 하지만 항공대는 이를 도전/자기네 밥줄 끊기는 소리로 알아들었고, 기수열외와 함께 온갖 하극상을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V기장 사건으로 억지주장을 펼치며 인신공격을 감행했습니다. 결국, 제러미 마이클 보더는 가슴에 총을 쏴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스널쉽은 폐기되고 맙니다. 그리고 영원히 잊혀질 줄 알았죠. 하지만, 예상 외로 동방의 작은 국가에서 이 계획을 다시 무덤에서 끌어 올리게 됩니다.

바로 한국이었죠.


그렇다면 왜, 한국은 구식 함선인 아스널쉽을 다시 소생시키려고 하고 있는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다양한 해군용 미사일 때문입니다.

현무-III(해성 2) 순항 미사일, 이하 현무 3

해룡 전술함대지 유도탄

홍상어 대잠미사일

차기 초음속 대함미사일

해궁 함대공 미사일

위에 나오는 미사일들은 K-VLS에 탑재가 가능한 물건입니다. 그래서 K-VLS이 탑재한 모든 곳에 넣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미사일 생산량이 너무 많다는 것이지요. 각각 100발 씩만 생산해도 500발이지만, 다 합해서 무려 2,000발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그 중에서도 절대 다수는 현무 순항 미사일이지요. K-VLS를 장착한 대다수의 함선은 역시나 이지스함입니다. 이지스함은 대공, 대잠, 대함에 집중해야하기 때문에 순항 미사일을 대량으로 장착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현무 순항미사일을 대량으로 보관하고 발사할 곳이 필요한데, 차량형은 탑재량이 너무 적고, 매립형은 공격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죠. 그래서 합동화력함에 순항미사일을 넣어서 대지 타격 능력을 높이겠다는 것이 국방부 입장입니다. 하지만 당연히 자함 방공이 없으니 공격에 약하다는 단점을 반대파에서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군 측에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대양으로 나갈 땐 이지스함의 호위를 받고, 그 이외엔 근처에서만 활동하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중국 입장에선 소용이 없을 순 있겠지만, 이제 겨우 공격용 대함미사일을 생산하는 일본에게도 효과적이지만, 특히 북한 입장에서는 항구에서 나가기만 해도 사실상 합동화력함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좋은 타격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 입장에선 그저 그런 함선이어도 북한 입장에서 보면 사실상 타격이 불가능한 무적의 함선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이지스함의 단점인 많은 인원과 높은 유지비 또한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스널쉽만 해도 1만 3천 톤이 넘음에도 승조원은 50명이면 충분하다고 봤고, 우리 합동화력함은 그보다 약 3배정도 적은 만재 5천 톤이므로 2~30명이면 충분히 돌릴 수 있을 겁니다. 

북한은 순항 미사일을 극도로 두려워 합니다. 왜냐구요? 북한은 순항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체제가 없거든요. 시리아는 북한보다 더 좋은 S-400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토마호크 요격에 거의 실패했습니다. 북한을 상대하는 아주 적합한 무기인 셈인거죠. 북한 상대로는 저비용 고효율을 내야 겨우 수지타산이 맞기 때문에 그런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움직이는 미사일 기지니까 주민들 반대도 없고, 순항 미사일의 단점인 속도도 기지 자체를 옮기므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항공모함이 움직이는 활주로라면, 합동화력함은 움직이는 발사대인 것이지요.

여담으로 합동화력함은 K-VLS를 80개 정도 장착하기 때문에 500개에 비하면 월등히 적어서 유지비도 적고, 침몰해도 아스널쉽에 비하면 큰 타격을 받진 않습니다.


사실 국방부도 합동화력함의 단점을 잘 알고 있음에도, 줄어드는 징병 가능 인구, 조선소 일감 보충, 저렴한 유지비, 그에 반면 너무 많은 미사일이라는 이유 때문에 합동화력함을 건조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2~30명이면 유지되고, 저렴한 생산비와 유지비로 조선소 일감 보충하기도 쉬울 뿐더러, 바구니는 적고 달걀은 많아지는 현 상황을 타개할 좋은 수단인 것이지요.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이지스 구축함으로 80셀을 충당하려면 2척, 도산 안창호로 대체하려면 15척은 필요 합니다. 승조원은 이지스함 600명, 안창호는 750명이나 필요합니다. 아니면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 한 척을 사오던가 해야죠. 여러모로 합동화력함 카드를 만지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심지어 침몰 시 타격이 큰 것을 대비해 VLS를 50~60셀로 줄이고 톤 수도 3천 톤 규모로 낮추는 대신 8~9척을 생산하자는 입장이 있습니다. 이러면 10명 내외로 운영할 수 있고, 침몰해도 타격이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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