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의 공통점은 모두 불침항모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중 몰타는 2차 대전때 훌륭하게 불침항모 역할을 수행했지만, 반대로 이탈리아 반도는 정말 아무 것도 못하고 가라 앉아버렸어. 왜 그런걸까?




한반도 불침항모 파의 가장 많은 레퍼토리는 바로 항모는 신이 지켜주지 않지만 반면에 한반도라는 곳은 신이 지켜주는 국가라서  공격당하지 않을 것이며, 공격당해도 별다른 피해를 안 입을 것이라는 황당한 믿음 때문이다.


일본 총리였던 나카소네 야스히로는 소련과의 분쟁이 점점 많아지자 '일본을 불침항모로 만들어서 소련에게 대적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이때 소련이 한 말이 걸작이었는데 "전쟁이 발발한다면 일본이라는 불침항모는 20분 안에 격침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당시 소련은 SS-20을 비롯한 준중거리, 중거리,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수천 발씩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들 대다수는 핵탄두를 탑재하고 있었다. 이 중에서 일본에도 다수 조준되어 있었다.소련은 이 탄도 미사일을 대량으로 발사하여 일본의 모든 공항과 활주로를 파괴해도, 탄도 미사일이 남을 정도로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나라의 불침항모는 얼마나 불침항모길래 그렇게 자랑스러워 하는 걸까?



240, 300mm 북한 방사포 시리즈. 모두 합하면 약 2,500대가 있다. 이들 사거리는 못해도 200km며, 긴 경우 300km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 계풍에서 발사할 경우 전주~봉하(240km), 대구-담양(300km)를 담당하고 있다. 이정도 거리면 생존이 확실한 공항은 포항, 제주, 목포, 진해를 제외하면 없다.

2,500대 중 10%, 이 중에서도 1발만 쏴도 250발이 공항을 향해 날아오고 이 중 낮게 잡아도 30%가 명중해도 75발이 공항마다 골고루 타격을 입게 된다. 물론 당연히 한 발만 쏠리 없지만

물론, 한 발 한 발의 위력은 약하지만 그걸 물량으로 밀어붙이기 위해서 탄막을 형성하는 방식이다. 만약 여기에 더티 밤을 장착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KN-23

화성-11나

위의 방사포가 아니라 탄도 미사일로 가면 탄두 중량은 기본이 250kg, 사거리는 500km로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타격권에 들어오게 된다. 더 무서운 점은, 만약 이런 미사일이 전술 핵탄두나 더티 밤을 장착하게 된다면 한 두 발로 완전히 공항과 활주로는 최소 3개월은 쓸 수 없게 만들 수 있다.

못해도 탄도 미사일을 50발 씩 있다고해도 최소 300발 이상이 우리를 향해 조준하고 있다.



이정도면 단순히 활주로 복구가 가능하네, 마네 수준을 넘는 거 아닌가? 싶어. 만에 하나, 북한이 먼저 불을 뿜게 되면 우리나라의 군사 시설이 마비가 아니라 파괴될 정도라고 말하는 사람이 나올 정도니까. 한국 입장에선 정말 지옥인 거지. 탄도 미사일이야 패트리어트로 요격하면 되지만 방사포의 경우엔 아이언 돔을 무려 550개(137.5 포대)를 도입해야 북한의 11,000발을 막을 수 있고, 북한은 5,500대의 방사포에 못해도 4발을 싣고 있어. 2만 발이나 되는 거지. 북한은 우리를 정확하게 노려보고 있고 우리나라는 이를 방어해야 하는 입장인 것이야. 

결국, 항모는 미사일에 맞으면 침몰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보다 월등히 많고 위협적인 방사포의 위협엔 귀를 막고 눈을 닫는 아이러니한 상황인거지. 오히려 방사포의 위협에서 자유롭고, 미사일이라는 한정적인 공격 수단밖에 없는 해군의 입장이 더 방어하기 쉬운 셈이야. 한국이 F-35A, KF-21 등으로 공군력을 과시하자 그에 대한 근본적인 타격을 가하기 위해서 활주로와 공항을 노리는 방향으로 간 거지.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은 영토가 좁은 우리나라 입장에선 지옥이야.

딱 이 짤이랑 비슷하달까?

물론 핵은 너도 한 방, 나도 한 방이라서 실질적으로 엄청 불리하지 않는 이상 바로 사용할 카드는 아니야.



또다른 문제는 조종사들의 피로도도 무시하면 안 된다는 점이지.

Su-37의 조종석. 사실 다른 조종석들도 보통 이정도 크기야. F-35A가 출격하는 기지는 청주 기지인데 약 150km로 나아가야 휴전선에 겨우 도착해. 왕복 300km를 이런 식으로 소모해야하니 조종사들의 피로도는 장난이 아니야. 뿐만 아니라 시간상으로도 굉장히 늦을 수밖에 없어. 기지에서 이륙해서 150km를 이동하려면 A/B 기준 최소 30분은 걸리거든. 

항공모함은 당연히 활주로를 움직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근해에서 활동하고, 함대 방공전을 하고 있을 땐 단 3분이면 도와줄 수 있어. 실제로 한국전쟁때 함재기는 지상발진 항공기에 비해 신속성이 좋아서 많이 써먹었거든. 즉각적인 지원을 할 수 있냐, 없냐의 차이는 아시다시피 어마어마한 차이야. 일본도 이러한 점을 인정하고 8~2000년대 초반까지의 주요 국방 전략인 불침항모를 포기하고 경항모를 보유하기로 결정한 이유지. 단순히 해상 공중전 뿐만 아니라, 대함전, 대지상전 모두 항공모함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야. 결국, 부족한 항속거리는 항공모함이 이동하기 때문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논란이란 거지. 공대공 미사일? 어차피 2발이 한계고 대함 미사일도 2발이 한계. 하지만 더 가까이서 작전을 하기 때문에 재무장 속도는 항공모함이 지상 발진 F-35A에 비하면 더 빠르다는 거지. 결론적으로 함재기와 지상발진 항공기의 역할은 전혀 다르다는 거야.

하지만 당연히 반대파는 이러한 문제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아. 그들에게 조종사는 무기마냥 1,000시간을 돌려도 멀쩡한 존재처럼 보이고, 재무장은 10초만에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또한 함재기가 전략타격능력이 주 목적인마냥 포장하고, 지상발진 전투기는 해상 공중전도 치를 수 있다고 믿고 있거든.


???: 대한정신으로 피로와 무장을 극복해야 한다

사실 정 반대잖아. 그치? 함재기와 지상출격 전투기는 전쟁 발발 초기에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돼. 

그런데 왜 공군은 F-35B를 찬성하는걸까? 싶으면, 역시 수직이착륙기라는 특수한 목적 때문이라서 그래. 활주로가 무력화되어도, 200m의 이륙거리만 있으면 언제든지 대응이 가능하거든. 왜냐하면, 함재기 20대 중에서 20대 전부를 경항모로 돌리는게 아니라 절반은 지상 정비 및 훈련, 나머지 절반은 경항모에 배치하기 때문이야. 그래서 공군도 급할 땐 F-35B라도 날리는 게 낫다고 보고 있지.



사실 불침항모란 이야기는 중국에게도 정확히 들어 맞는다고 볼 수 있지. 중국은 무지막지하게 넓은 땅으로 공군기지를 마구 늘려주면 되거든. 하지만, 공군기지는 지상에 있다보니 신속대응이 힘들고 공군도 공군만의 역할이 있는데 해군에게 줄 쿼터는 없었기 때문에 중국도 항공모함을 건조하게 되었거든. 애초에 해상 공대공 전투는 육지에서 펼치는 작전하고 많이 다르거든.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해군만을 위한 해군 전투기가 해군에겐 절실하다고 보고 있고, 공군도 이해를 하고 있지. 유일하게 이를 가로 막는 건 육군이야. 사실 육군도 지대함 미사일을 많이 배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항모가 육군 입장에서도 무섭기 때문에 이를 접근거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거지. 영국 해군의 퀸 엘자급 항모의 함장인 제리 키드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함재기의 탑재 수보다 함재기 운용 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할만큼 이 항공모함을 어떻게 운용하는지에 따라 능력치가 크게 달라진다는 거지.

우리나라 해군이 언제까지 방어에만 치중할 것인가?에 대한 것도 고려를 해봐야 해. F-35B를 10대만 탑재해도 해군의 대공 능력은 이지스 호위함 두 세 척과 맞먹고, 공격 능력은 VLS 대함미사일 20발과 동일해. 해군 입장에선 정말 절실하다고 볼 수 있지. 이지스함도 결국 항모를 호위하기 위해서 탄생한 함선이라 항모가 없으면 반쪽짜리 물건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사실 지상형 이지스가 취소되어서 지상의 대공 능력이 진보되지 못해서 그런 이유도 있어. 지상형 이지스가 도입되면 지상 활주로의 생존성도 올라갈텐데 말이야.



이게 다 IMF 때문이다. IMF만 아니였으면 지금쯤 중대형 항공모함 건조해서 하하호호 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