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2008년 11월 13일자 주한 미대사관의 전문에 따르면 북한 김정일은 2002년 5월 방북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우리 둘 다 위대한 지도자의 자녀들이니, 선친들의 목표를 실현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자신과 김정일이 2002년 나눴던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일은 박 전 대표에게 "선친들(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일성 전 주석)이 평화롭고 통일된 한반도를 위한 맹세를 담아 서명한 7·4공동성명을 이행하길 원한다"며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일할 것을 약속하자"고 제안했다.
2005년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한나라당 대표 시절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의 내용은 “위원장님을 뵌 지도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안부를 물으며 시작한다.
이어 박 대통령은 “위원장님이 약속해주신 사항들은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꾸준히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보천보 전자악단의 남측 공연’ 및 평양에 건립을 추진했던 ‘경제인 양성소’등이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하여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며 마치 아래에 있는 듯한 어투로 일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편지가 공개된 후 대중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