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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간 패권 다툼의 투기장이며 한반도를 얻는 자는 곧 동아시아의 패권을 상징한다.


역사적으로 중국, 몽골, 일본의 패권 경쟁의 희생양이었고 현재는 미국의 패권 아래 번영을 구가하고 있다.



한국은 (물론 요 몇년새 친미국가라는 것이 의심되는 행동을 좀 하긴 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친미 국가로 분류된다.


당연히 코앞에 레드팀 중국, 북한이 존재하는 한, 친미 기조는 곧 생존인데


특이하게도 일본을 위시로 한 동아시아 지역 공조에는 부정적이며 군국주의적, 권위주의적 문화의 잔재가 아직 사회에 남아있다.


근데 이런 특성을 공유하는 나라가 이역만리 유럽에 존재하는데.....



바로 중부 유럽에 존재하는 폴란드.



쉽게 말하자면, 폴란드의 역사에서 일본+해양세력을 독일, 중국+대륙세력을 러시아로 치환하면 무서울 정도로 딱 맞아떨어진다.



과거 폴란드의 조상이었던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은


강려크한 기병 윙드 후사르를 필두로 동유럽을 통일하고 모스크바의 후장각을 실시간으로 노렸다.



과거 한국의 조상이었던 고구려-발해는 


만주를 차지하고 중원세력과 수차례의 총력전으로 동아시아에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런 폴란드도 결국 체급이 압도적인 이웃 국가 독일과 러시아로 인하여


네 차례의 폴란드 분할 + 나치 독일, 소련에게 주권을 뺏기고


심지어 소련에게 고토 일부를 영구히 상실한다.



한국 역시 병자호란과 한일 합병으로 주권을 빼앗겼고


중국에게 만주라는 고토 일부를 영구히 상실한다.




(자유 폴란드군 소속이었던 보이텍 하사. 저 중앙에 곰돌이 맞다.)


폴란드는 끝내 독일에 나라를 빼앗겼지만, 런던에 망명 정부인 자유 폴란드를 만들고


연합군 소속의 자유 폴란드군으로 참전한다 



한국은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창설하고


한국 광복군을 미얀마로 파견하여 연합군과 공조를 진행한다.


이 쪽은 끝내 참전하진 못했고, 그래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승전국이 아닌 추축국의 부역국으로 취급받았다는 큰 차이가 있지만.



그러다가 연합군에 의하여 해방은 되었지만


폴란드는 소련, 한국은 미국의 사실상 위성국화가 되어


양측 모두 살벌한 군사 정권, 권위주의 체제가 사회 곳곳에 침투한다



그러나 폴란드는 레흐 바웬사를 필두로 한 여러 민주화운동가들의 활동 끝에 결국 민주화를 이뤄냈고


한국 역시 수많은 민주화 운동 끝에 권위주의 정부를 종식하고 민주화되어 문민 정부가 들어서게 된다.



시계를 현대로 돌려보자. 이 두나라는 더욱 더 비슷한 양상을 띈다.


냉전 이후 폴란드는 국경을 맞닿은 이웃 국가인 동쪽의 러시아에게 시달렸고


그러기에 유럽연합과 나토에 가입하는 등 엄연한 서방 세계의 일원이며, 강경한 친미 스탠스를 고수한다



냉전이 끝난 후, 급성장한 중국은 동아시아의 패권을 쥐기 위해 대만, 그리고 한국에 강한 공세를 가한다.


한국 역시 강경한 친미 스탠스를 취하는 국가인 동시에 비유럽 나토 동맹국이자


중국 포위망 그룹인 쿼드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가입이 거의 확실 시 되는 등 동아시아 서방 세력의 일원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심지어 양국은 유럽과 아시아의 서방 세력에서 맡는 롤도 동일한데


폴란드는 러시아와 거의 맞닿아 있기에 러시아 침공 시 제 1전선이자 유럽측 서방세력의 방파제 역할이며(※물론 더 동쪽에 발트3국 역시 나토 가입국이지만 발트3국은 칼리닌그라드의 영향도 있고 규모도 작은지라 현재의 나토 작계는 기본적으로 발트3국을 먼저 내주고 폴란드부터 진격해나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있다.)


강?력한 러시아 육군을 상대하기 위해 기형적일 정도로 육군에 투자하였고 그 결과 육군력은 유럽에서 가장 강한 프랑스에 비견 될 정도의 규모이다


심지어 유럽 각국이 냉전 이후 군축을 하는 동안 폴란드는 오히려 군비를 증강했고 그 결과 유럽의 대표적인 육군국, 나토 지상군의 중핵이자, 유럽 서방 세력의 방파제 역할이다.



한국 역시 폴란드와 동일한 롤이다.


한국은 북한과 육로로 맞닿아 있기에 자연스레 기형적일 정도로 괴랄한 편제의 육군력을 보유하게 되었고


어느 정도 양적 성장이 이뤄진 현재는 중국의 강한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대규모 기갑군단, 전투헬기부대를 양성하여 중국군의 공세를 1차적으로 막는 동아시아 서방 세력의 방파제이자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미친 국가는 육군력으로만 세계 6위권이며 아시아에서 가장 강군인 중국마저도 상당한 출혈을 야기해야하는 수준의 군사력을 양성한다.


즉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육군국이며, 중국 포위망의 방파제이자 교두보 역할로 보면 편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이점이라면 폴란드는 강경한 친미국가이면서 서방세력임에도 독일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EU 의사결정체제를 반대하는 대표적인 국가이기도 하다.


(물론 독일은 유럽 한정으로는 일본에 비해 과거사 반성을 좀 한 편이라 과거보다는 나아지기는 했지만) 현재도 폴란드와 독일의 사이는 좋다고는 볼 수 없다.


또한 과거의 권위주의적 사회 기풍이 아직 존재해서 EU 회원임에도 EU의 서구적 가치에서 약간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한국의 경우는 여기서 한 술 더 뜨는데 같은 서방 진영이자 친미 국가인 일본은 사실상 미국의 대 중국 아시아 지역공조의 핵심이다.


그럼에도 한국은 이러한 일본 중심의 지역공조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정도를 넘어 한미일동맹이라는 표현조차도 사용하기 꺼린다.


그리고 한일 관계는 거의 과거의 독일-폴란드 관계처럼 ㅈㄴ 안 좋은걸로 유명하다.


또한 역시 한국도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잔재로 사회 곳곳에 아직도 군국주의적, 권위주의적 기풍이 잔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한국과 폴란드는 꽤 비슷한 굴곡의 역사를 가졌고 동시에 동서로 깡패국가와 자기가 속한 진영의 핵심이지만 꼴보기 싫은 라이벌국가를 두었다는 특징이 있다.(실제로 서양 사학자들 사이에서 한국의 별명 중 하나가 바로 '동방의 폴란드'다. 오히려 서양의 역덕이나 국제관계 덕후계에서는 아일랜드를 한국과 비슷한 롤로 놓는 의견이 많지만.)


그렇기에 이 두 국가는 깡패국가를 막기 위해 육군력 증가 꼴보기 싫은 라이벌 국가 중심의 구도 반대(실제로 이들은 커피클럽의 창설 멤버로써 각각 독일과 일본의 UN 상임이사국 진출을 반대하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등 비슷한 흐름으로 현대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막장 같은 동아시아 내 한국의 처지를 생각할 때마다 한 번씩 지구 반대편의 동병상련 국가인 폴란드를 떠올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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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세부적으로는 차이도 여럿 있음. 아직 폴란드는 1인당 gdp 15000달러로써 아직은 신흥공업국(=중진국)으로 취급받고 있음(그래도 현시점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선진국에 진입할 확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평가받고 있기는 함.), 또한 이러한 경제력 차이+폴란드는 EU 회원국이란 사실 때문에 이민 순유입국인 한국과는 다르게 이민 순유출국임. 특히 폴란드는 워낙 서유럽에 일하러 간 사람이 많아서 서유럽권에서 폴란드인 하면 약간 한국의 조선족 비스무리한 이미지가 형성되어있다는 듯. 어쨌든 둘 다 인구감소중인 국가인 것은 동일함(폴란드는 출산율이 그렇게까지 낮지는 않지만 EU내 국가로 순유출이 많아서, 한국은 오히려 이민이 들어오는 입장이지만 출산율이 지나치게 낮아서로 이유는 서로 다르지만)


+) 이렇게 따진다면 동양의 우크라이나는 딱 대만이 될듯. 비슷한 언어에 종족도 사실 거의 차이가 없지만 한쪽이 먹지 못해서 안달인 곳이니. 흥미롭게도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역사적으로 사이가 그다지 좋지 못한 곳이었는데 이번 우러 전쟁 때문에 두 국가가 눈에 띄게 친밀해졌다는 것이 포인트.